하지만 ‘좋아요’가 100만 건을 돌파한 뒤 얼마 되지 않아 그 영상에서는 "본 계정은 불법 동영상 게시로 인해 영구 차단되었습니다."라는 알림이 떴고, 더 이상 재생되지 않았다. 시후는 문득 눈살을 찌푸렸다. ‘뭐라고? 영구 차단??’ 시후는 곧바로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류광호 부자의 영상을 검색해보았다. 그런데 그 어디에서도 이 동영상을 확인할 수 없었다. 시후는 틀림없이 최 대표가 뒷돈을 쓴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후는 최 대표가 이런 식으로 동영상 유포를 막을 정도의 능력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에 짜증이 치밀었다. 잠시 동안의 고민 끝에 그는 휴대폰을 꺼내 박상철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세진이 LCS 그룹 내의 수많은 대변자들 중 하나일 뿐이라면, 박상철은 LCS 그룹의 유일한 집사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었다. 즉, LCS 그룹에서는 시후의 가족들을 제외하면, 그가 가장 큰 세력을 가지고 있었다.전화가 걸려오자 박상철이 공손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도련님!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전화 주셨습니다.""네, 도움을 청할 일이 좀 있어서요."“그러셨군요? 도련님께서 하시는 말씀이라면, 제가 또 더욱 신경 써야지요! 도련님 일이시라면 얼마든지 말씀하십시오!”"그래요? 그럼.. 하나 물어볼 게요. 요즘에 동영상 중에서 쇼츠라고 하는 짧은 영상 있지 않습니까? 유튜브에서도, 틱톡에서도 요즘 핫한.. 이런 플랫폼 중에서 구독자 100만이 넘는 채널들.. 가치는 어느 정도 하죠?”"음.. 그건 채널들 마다 다르겠지만.. 평균적으로 따지면 최소 20억에 팔리지 않겠습니까? 왜냐하면 얼마 전에 100만 넘는 구독자를 보유중인 유튜브 채널이 20억 정도에 매각되었거든요.”“그래요? 그럼 100만 유튜브 채널들이나, SNS에서 잘 나가는 채널들을 한 번에 다 매입할 수 있습니까?”“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그러자 시후의 두 눈이 반짝 빛났다. "그럼.. 채널들 10개 정도 매입해 주시죠.”"네! 알겠습니다.
최우식 대표가 동영상이 삭제되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때, LCS 그룹이 100만 유튜버들과 유명 SNS 채널들을 사들이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LCS 그룹은 약 200억의 돈을 투자해 채널들을 인수했다. 이 소식이 외부로 알려지기도 전에 LCS 그룹은 이미 이 채널들의 운영을 거의 모두 넘겨받았다.그룹에서 채널을 넘겨받은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류진의 삭제된 계정을 복구하고 삭제된 영상들을 모두 복구하는 것이었다. 채널 복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영상이 함께 모두 복구되었고, 전국의 모든 구독자들에게 다시 영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시 영상이 돌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최우식 대표는 그저 자신과 아들을 데리러 올 차량만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때, 아들 우진이가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 "아버지!! 이게 뭐예요? 갑자기 왜 다시 영상이 돌고 있어요?? 지금 ‘좋아요’ 수가 200만을 돌파하려고 하는데요? 다시 영상이 보여요!!”"뭐?!" 최우식 대표는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확실해?!! 내가 조금 전에 수억을 들여서 막으라고 했는데?! 다시 영상이 돌 리가 없어!”그러자 우진이 단호하게 말했다. "아빠 진짜라니까요?! 제 눈으로 똑똑히 봤어요!! 어플만 틀면 영상이 뜨는데?! 그리고 제가집에서 일하는 분들에게도 몇 번이나 물어봤는데 다 뜬다고 했어요! 이제 어떡해요?!”최우식 대표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래, 내가 한 번 확인해보마.” 그리고 곧바로 전화를 끊은 뒤 우신에게 채널들을 살펴보라고 했다. 우진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 어플이 켜지자마자, 최근 인기 동영상에 류광호와 류진의 얼굴이 떠 있었다. 최 대표는 순간적으로 분노하여 조금 전 전화를 걸었던 영상 담당자에게 연락을 했다. "서 대표.. 지금 나를 놀리는 겁니까? 영상이 왜 또 나오는 거요?! 구독자들이 지금 다 보고 있잖아요!”상대방은 굉장히 난처한 듯 말했다. "아이고 대표님.. 저도 조금 전에 들었어요. 저를 탓하지 마시죠.
꽤 자산 규모가 큰 오송 그룹도 현금 비중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기껏해야 100억 정도일까..? 사실 잘 나간다는 대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자산이 200억이라지만 그렇더라도 200억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말은 아니었다. 오히려 부동산, 차량, 그리고 기타 자산들을 포함하여 180억 정도의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 나머지 20억 정도는 현금으로 보유하는 것이다. 많은 자산들과 현금을 합쳤을 때야 200억 정도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이처럼 오송 그룹 역시 자산이 다른 그룹들에 비해 많다고 하지만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100억에 조금 덜 미치는 금액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LCS 그룹에서 쓴 돈을 지불하고 SNS 채널들을 사려고 한다면, 절반 가까운 자산을 팔아 치워야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LCS 그룹은 자신들과 달랐다! 사실 LCS 그룹의 자산이 얼마나 되는지 상세하게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들의 자산이 얼마나 되는지, 현금이 얼마나 되는지, 뭔가 매입할 때 어마어마한 금액을 지불한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 엠그라든 그룹의 경우 그냥 말 한 마디면 바로 그들을 합병할 수 있을 것 같았고, 200억이나 하는 여러 개의 채널들을 그냥 매입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최우식 대표는 마음속으로 놀랄 수밖에 없었고, 두려움이 생겼다. LCS 그룹은 이렇게 돈을 아끼지 않고 오송 그룹을 상대하고 있는데.. 설마 오송 그룹과 끝판을 보겠다는 속셈이 아닌가? 만약 그렇다면.. 오송 그룹의 결말이 딱히 좋지 않을 것 같은데.. 최 대표가 패닉에 빠져 있을 때 차 한 대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바로 최 회장이 주선해 준 차량이 도착한 것이다! 해당 차량은 적어도 1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리무진이었는데, 최우식 대표는 자신과 아들을 포함할 뿐만 아니라, 장우주를 포함한 다섯 명까지 데리고 가야 하기에 이렇게 크고 넓은 차량이 필요했던 것이다! 최우식 대표는 차량을 보자 마음이 좀 누그러졌고, 조금 전 까지만 해도 두근거리던 심장 박동이 조금
최우식 대표는 두려움에 멘탈이 다 무너질 것 같았다! 리무진이 자신의 눈 앞에 있으니, 자신과 우신이 병신이 된 다섯 사람을 차에 끌어 올리면 기껏해야 10분도 채 안 되는 시간 내에 준비를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안세진은 이 정도의 시간을 주는 것조차 용납하지 않았다! 최 대표는 참지 못하고 애원하기 시작했다. "안 부장님.. 저희 부자를 좀 봐주십시오.. 이미 충분히 비참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저와 제 아들이 모두 차에 타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십시오! 그렇다면 오송 그룹은 안 부장님의 큰 은덕을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안세진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어디서 친한 척이야? 건방지게..?” 그러자 안세진은 부하들을 향해 손을 까딱했다. "그리고 내가 조금 전에 이미 말했지.. 시간 줄 테니 빨리 꺼지라고! 저기 있는 리무진이 입구 쪽으로 오면 운전기사를 끌어내리고 다리를 부러뜨려! 자동차는 말할 것도 없고, 이 두 놈의 남은 다리도 다 박살 내버리고!”이 말을 들은 최우식 대표는 매우 절망스러웠다. 그는 안세진의 태도가 굉장히 단호하여, 절대 자신을 봐주지 않을 것임을 느꼈다. 그래서 그는 한숨을 쉬고 두 눈에서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했다. "저.. 안 부장님.. 제가 기사에게 전화를 좀 해보겠습니다..” 그는 절뚝거리며 한쪽으로 걸어가 기사의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다.기사는 그의 전화를 받고 급히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대표님, 제가 곧 내리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그러자 최우식 대표는 급히 말했다. "제발 이 쪽으로 오지 마세요. 버킹엄 호텔에서 지금 리무진은 따로 입장이 안 된답니다! 그러니까, 이 근처에 잠시 정차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하지만 지금 우진이랑 내 다리가 불편해서 또 너무 멀면 안 됩니다..”"아이고...." 기사가 당황하여 말했다. “음.. 대표님, 여기가 시내라서.. 버킹엄 호텔 입구를 제외하고 제가 따로 정차할 곳은 안 보이는데요.. 그리고 리무진
안세진은 차가운 말을 내뱉은 후에 곧장 자리를 떠났다.최우식 대표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두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고 소리 없이 통곡했다. ‘내 평생 이렇게 쪽팔린 날은 처음이야!! 내가 쌓아온 이미지들이 모두 다 짓밟혔어.. 이렇게 살아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어?’ 관건은 자신이 어떻게 LCS 그룹을 이길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오늘 이 복수는 아주 잔인하고 독해서 이에 대해 반격을 할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머리 아픈 일이 있었다. 류광호 부자의 영상이 아직도 누리꾼들에 의해 미친 듯이 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미 영상들의 ‘좋아요’가 300만이 넘었고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10분쯤 지났을까..? 리무진 기사와 함께 온 직원 2명이 택시를 타고 도착했다.최우식 대표는 오늘 처음으로 인생의 구세주를 만나게 되었다. 세 사람을 따라 그는 아들 우신과 함께 차에 올랐고, 보디가드들도 함께 차에 태웠다. 기사는 그들을 리무진에 태워 고향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오송 그룹 부자가 서울에 올라와서 한남동의 재벌가로 유명세를 떨쳤을 때, 그들은 사람들에게 굉장히 오만하고 건방진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한 쪽 다리가 부서져 절름발이가 되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굴욕을 당할 것이라는 걸.. 리무진 안에서 최우식 대표와 우신은 자신들의 처지를 한탄하며 서로를 껴안고 통곡했다. 두 사람 중 그 누구도 서울에서 이렇게 참담한 결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부자는 한참 동안 눈물을 흘리다가, 가까스로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대화를 시작했다. 우신은 자신의 부러진 손을 감싸 쥐며 분노했다. "아버지, 저는 이해가 안 돼요. 은시후 그 거지 같은 새끼가 데릴 사위에 불과한데.. 어떻게 이렇게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건지 말이에요. 장우주와 다섯 명도 그의 상대가 안 되었잖아요?! 왜 그런지 모르지만, 지금 LCS 그룹이 계속 우리를 겨냥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그게 장우주 때
시후가 식사를 다 차리기도 전에, 박상철은 전화를 걸어 채널들을 매입하는 것이 완료되었으며, 삭제되었던 영상이 복구되었음을 알려주었다. 박상철의 말을 들은 시후가 어플들을 열어 보니 영상은 복구되었고, 확실히 구독자들의 첫 영상, 그리고 지금 뜨고 있는 영상들로 알림이 뜨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상들은 너무나도 인기가 많아, 좋아요 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했고 이미 5백만을 넘어서고 있었다. 이 상황을 본 시후는 그제서야 만족스러운 듯 입가에 미소를 띄었다.‘최 대표.. 돈이 좀 많다고 영상을 지워? 그럼 내가 직접 영상을 복구하고 채널들을 사서 널 엿 먹여 줄게!’ 보아하니 이번에는 오송 그룹이 꽤 힘든 시간을 보낼 것 같았다. 자신은 적어도 며칠 간 상단에 이 영상을 둘 것이고, 오송 그룹은 매일 이것을 볼 때마다 어쩔 수 없이 짜증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었다.식사가 다 완성된 후, 시후는 휴대폰을 집어넣고 부엌에서 나왔다. 거실에는 아내 유나, 장인 어른과 장모 윤우선이 휴대폰 화면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윤우선은 갑자기, "아이고.. 이 류광호라는 사람이랑 그 아들은 정말 간이 크구나. 이렇게 오송 그룹을 빈정대면 그냥 죽는 거 아니야??" 유나는 그 말을 듣고 긴장된 표정으로 동영상에 나오는 류진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류진의 이마에 새겨진 글자가 떠올랐다. 왜냐하면 지난 번 남편과 절친 여빈과 함께 온천에 갔다가, 주차장에서 류진과 약간의 다툼이 있었는데 갑자기 이화룡이 나타나 류진을 이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시후가 이화룡에게 이런 글자를 새기라고 했고..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영상 속 류진의 아버지라는 사람의 이마에 뭔가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단번에 이 일이 시후와 관련되어 있을 거라는 의심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시후가 부엌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재빨리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여보! 솔직히 말해 봐요! 혹시 또 류진이라는 사람과 그 아버지까지 해서 다툼이 있었던 거 아니에요?!""아닌데요
“그러니까 봐요! 이룸 그룹의 송 대표가 나 같은 사람이랑 맞을 리가 있어요?"하지만 유나는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아니!! 그게 아니라!! 내가 보기에 그 여자분이 당신을 정말 존중하는 것 같아서 그래요! 대표라는 사람이 직접 차에서 내려 당신을 위해 차 문을 열어 주기도 했잖아요!”"이룸 그룹의 송 회장님이 날 굉장히 신뢰하시기 때문에 나에게 그렇게 하는 거예요. 회장님께서 나이가 많이 드셨으니 날이 갈수록 풍수에 대한 집착도 점점 강해지셔서.. 회장님이 신뢰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회장님도 날 많이 존중해주세요. 그래서 회장님의 손녀라면 당연히 저에게 겉으로는 공손하게 대해야 하지 않겠어요? 만약 나를 홀대한다면, 그녀의 할아버지는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고, 송 대표님을 비난하시겠죠?’그러자 유나는 이해가 되었다는 듯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시후의 설명은 별 문제가 없는 것처럼 들렸다. 시후가 모든 것을 다 설명해주자, 그녀의 마음을 괴롭게 만들었던 의심도 풀려 버렸다. 사실 오늘 유나는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다. 여빈과 함께 쇼핑을 해도 재미가 없었고, 그냥 근심이 가득했다. 송민정이 시후에게 정말 마음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여자의 육감이 가장 예민하다고 하지 않던가?! 그녀는 멀리서 본 것이기는 했지만, 분명 송민정 대표가 시후를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예감은 적중했다. 다행히도 시후는 반응이 빨랐기에, 자신을 한바탕 깎아 내리면서 장황한 설명을 했고 유나의 의심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 사실 시후는 자신을 향한 송민정의 애정을 잘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시후도 바보가 아니라, 눈치가 빠른 편이었기에.. 그 스스로도 송민정이 자신에게 분명히 마음이 있다는 것이 느껴졌고, 그녀의 감정이 굉장히 강렬하다는 것도 깨닫고 있었다. 시후는 당연히 유나를 배신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었기 때문에, 송민정의 마음을 언제나 모르는 척하며, 오히려 더 밝게 행동했다. 다행히도 민정은 내성적이고 생각이 많은
김상곤이 별장에 대해 물어본 것은 사실 시후를 윤우선의 잔소리에서 벗어나게 해주기 위해서였다. 그는 자기 아내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고, 최근에 그녀가 미친 것처럼 너무나 잔소리를 심하게 해댔기에 시후를 살려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김상곤의 눈에는, 사위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 왜냐하면 누차 자신의 목숨을 구해 주었기 때문에, 그는 지금 시후가 정말 괜찮은 사윗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최근 시후에게 굉장한 호감이 있었다. 김상곤이 별장에 대해 묻자, 윤우선의 주의가 별장에 집중되었다! 시후를 보며 그녀는 소리쳤다. "그래, 그 놈의 별장은 도대체 언제 들어갈 수 있는 거야? 이사 가기만 하면 나 혼자 방 하나를 쓰면서 사람들을 부러 모아서 고스톱 칠 거야! 오호호!”시후는 속으로 ‘대체 그 고스톱 때문에 얼마를 잃었는데 또 다시 도박을 하겠다고..? 부끄럽지도 않나..? 아직 정신을 못 차리신 건가..?’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말은 장모님께는 직접 말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그는 그저 속으로 비아냥거릴 뿐..그런 뒤 시후는 귀찮은 듯 윤우선에게 답했다. “제가 얼마 전 임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공사가 거의 다 끝났다고 하더라고요. 가전 제품과 가구들만 넣으면 된다고 하시던데.. 대표님이 만약 우리가 이사를 하고 싶다면 직접 골라서 넣으면 된다고 하셨어요.”“잘 됐네. 허허허!!” 김상곤은 곧 별장으로 이사 가서 함께 살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다.그러자 윤우선도 감격에 겨워 웃으며 소리쳤다. "아이구!!! 좋아라!! 너무 좋아! 드디어 이 개똥 같은 집을 벗어나는 거야!”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갑자기 정신을 차렸다. ‘뭐? 가구와 가전제품을 산다고?! 가구랑 가전제품이 들어 있지 않은 거야?? 지난 번에 내 돈은 은 서방이 모두 기부하게 했는데, 내가 무슨 돈이 있어서 이걸 다 사?!’ 그러자 윤우선은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그 임 대표도 너무하네! 그렇게 비싼 곳은 주면서.. 돈도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