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669장

이미 팔순이나 된 고령의 송 회장이 시후에게 무릎을 꿇으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치대로라면 80세까지 살면 부모들이 흙에 묻히는 사람이 많은데, 게다가 송 회장은 이룸 그룹의 가장 큰 어른이기도 하다! 이룸 그룹은 서울에서 가장 큰 대기업 재벌가인데..?! 그들은 80세의 회장이 뜻밖에도 20대의 젊은이에게 무릎을 꿇었다는 것에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건 최우신도 마찬가지였다. ‘이거 뭐야?! 약 한 알에 송 회장이 무릎 꿇어? 진작 말했으면 내가 저 그림을 가지고 가서 약으로 바꿔 왔을 텐데!! 그러면 송 회장은 200살까지 살았을 테고? 그럼 나는 민정이랑 결혼을 거저 먹게 되었을 텐데!’

이때 이룸 그룹의 사람들도 표정이 다양했다. 송민정은 걷잡을 수 없는 설렘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의 부모는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할아버지가 그녀를 키워서 성인이 되었고, 그 때문에 민정은 송 회장과 가장 정이 깊었다. 게다가, 그녀는 일찍이 할아버지의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최제천 선생이 얼마 전 회춘단을 먹을 기회를 얻은 것을 알고, 할아버지가 간절히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송민정 역시 할아버지가 이런 기회를 얻어 건강하게 더 오래 살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러나 다른 가족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 모습을 보며 가장 답답해하는 것이 바로 송영예였다. 송 회장은 아직 살아 계셔서, 줄곧 철저하게 자신의 아버지에게 권력을 넘겨주지 못했고 아버지는 이룸 그룹을 철저히 거머쥘 수 없었다. 이에 이룸 그룹 유일한 후계자가 되기 어려워진 것이다! 지금도 송 회장은 유산을 나눠주지 않아 사후에 세 아들에게 얼마를 물려주려 한다는 사실을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그리고 더 알 수 없는 것은 아빠도 엄마도 없는 송민정에게 송 회장이 얼마나 많은 자산을 줄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만약 송영예의 아버지가 이룸 그룹을 통째로 차지하지 못하면 자신은 더더욱 힘들게 될 수도 있었다. 그래서 그는 할아버지께서 더 오래 사시기를 바라지 않았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