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제천 선생은 왜 서울에 제세당을 열었던가? 자신에게 은혜를 갚고 싶어서가 아니었나? 그런데, 오송 그룹 부자가 쳐들어 와서 한의원을 때려 부수다니.. 이 일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마침 이때 최우식 대표가 우신을 데리고 돌아왔다. 그리고, 그는 우신과 함께 자신의 테이블로 가지 않고, 시후 쪽으로 다가왔다! 시후에게 오자 최우식 대표는 "은 선생님, 아까 제 아들이 굉장히 실례를 범했습니다.. 제가 이 녀석을 데리고 와서 사과를 드리고, 과오를 잊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시후는 조금 전의 통화 뒤 굉장히 화가 났는데, 최우식 대표가 우신을 데리고 와서 자신에게 사과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후는 최우식 대표가 분명 회춘단을 얻기 위해 연기를 하고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최 대표님, 아드님의 말을 빌리자면 저는 그저 능력 없는 데릴사위일 뿐이라서요.. 그러니 저와 같은 사람이 어떻게 아드님의 사과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아드님에게 저는 그저 욕하고 싶으면 욕하고, 때리고 싶으면 때리는 그런 보잘것없는 인간 아니겠습니까?"라고 따져 물었다.최우식 대표는 그의 말을 듣자마자 시후가 쉽게 이 일을 넘어갈 생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자 그는 굳은 표정으로 우신에게 "이 자식아! 어서 은 선생님 앞에 무릎을 빨리 꿇어!!"라고 소리쳤다.이 소리에 많은 사람들이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과연 오송 그룹의 큰 아들이 은 선생님에게 무릎을 꿇는다고? 많은 사람들의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었다. 우신은 이때 화가 난 나머지 두피가 저리고, 온몸이 화끈 거리는 것 같았다. 자신이 아무래도 오송 그룹의 큰 아들인데, 강남에서 그는 재벌 2세로서, 유명세를 타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쓸모없는 데릴사위 놈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한다? 만약 이 일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나중에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볼 것인가? 망설이던 우신은 갑자기 옆에 있는 아버지를 힐끗 쳐다보았다, 표정이 안 좋아진 아버지를 보자 우신은 갑자기 최우식 대표
시후의 말에 최우식 대표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시후가 이렇게 쉽게 자신들을 용서하지 않을 줄 알았지만, 자신은 회춘단을 구매하기에 15억이라는 가격을 제시했다. 하지만 최우식 대표는 시후가 그 정도의 돈을 받는다면 더 이상 자신들의 잘못을 드러내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놈은 15억이라는 돈은 전혀 눈에 차지도 않는 것 같았고 금방이라도 조금 전의 일까지 들쳐내려는 듯 행동하고 있었다. 사실 일반적인 장사꾼이라면 아마 이러한 상대를 만났을 때, 아무리 최우식 대표라도 자리를 뜰 법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쉽사리 그를 버릴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이미 회춘단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마법에 걸린 듯 온통 머릿속이 회춘단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그는 이미 머리로 회춘단을 복용한 뒤의 효과를 상상하고 있었다. 그러자 최우식 대표는 주저하지 않고 바로 무릎을 꿇고 시후에게 경건하기 짝이 없는 태도로 사과를 했다. “은 선생님!!! 조금 전 저희 부자가 이렇게 대단하신 분을 한 눈에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지금 서울에서 내로라하는 대표들이 선생님을 대단한 분이라고 치켜세우고 있는데, 제가 아직 식견이 부족했음을 용서해주십시오!” 최우식 대표의 말은 매우 수준급이었다. 그는 말을 청산유수 같이 해댔다. 그는 오히려 상대방이 계속 자신을 밟지 못하도록, 일부러 상대방을 높이 치켜세웠다. 이렇게 되면 일반인들은 그와는 더 이상 따지고 들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지금의 시후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그들이 최제천 선생의 제세당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일은 반드시 시후가 처리해야 할 것 같았고, 참을 수 없었다. 그러자 시후는 최우식 대표를 바라보며 웃음 지었다. "15억.. 그 정도 돈이면 분명 성의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 대표님께서는 지금, 아드님보다 못한 것 같군요..?" 최우식 대표는 어안이 벙벙해졌고, 순식간에 시후의 말을 알아차렸다. 시후는 자신이 무릎을 꿇고
이건 정말 좀 귀찮은 상황이었다. 자신은 이전에 이런 관계가 있었는지 미리 알지 못했다! 최제천이 그저 유명한 한의사 양반인 줄만 알았는데… 그를 직접 때릴 수는 없어서 차라리 그의 한의원을 부수고 압력을 넣은 뒤 자신의 둘째 아들을 진찰하도록 협박했을 뿐인데. 하지만 자신이 택한 이 선택이 이곳에서 말썽을 일으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나, 그는 회춘단에 이미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에 두 눈에 불을 켜고 옆에 있던 우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이고! 은 선생님!! 이건 모두 제 부족한 아들 탓입니다.. 늘 일을 할 때 충동적이고 사려 깊지 못해서 그렇지요.. 아직 가르칠 것이 많습니다..!"그러자 우신의 얼굴에 경련이 일었다. 그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순식간에 자신이 아버지의 희생양이 되다니.. 그는 마음속으로 분개했지만, 그는 감히 드러내지는 못했다. 그저 속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을 수 밖에.. 아버지가 자신에게 죄를 덮어 씌운 이상, 자신은 이를 악물고 참는 수밖에 없다. 그러자 고개를 숙인 채 우신은 "죄송합니다.. 제가 충동적으로 최 선생님의 가게를 부셨어요.. 사과드립니다!”라고 소리쳤다.최우식 대표도 황급히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제가 최제천 선생의 모든 손실을 10배로 보상해 드리겠습니다!”라고 변명했다.시후는 무표정하게 말했다. "어떤 일들은 말이죠..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도 있죠.""어.. 그럼.. 은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시는 건지요..?”"저요??" 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웃었다. “제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시후는 일부러 말하는 속도를 조금 늦추며 우신을 보았다. 시후의 매서운 눈빛을 본 우신은 살짝 당황했다. 과연 은시후는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 지 생각하던 찰나, 시후의 손이 갑자기 자신의 오른손 손목을 움켜쥐는 걸 느꼈다. 이어서 살짝 비틀어 힘을 주는데.... 우신의 오른쪽 손목은 ‘뚝!’하는 소리와 함께 시후에 의해 부러지고 말았다!"아악!!!!!! 끄으아아악!!" 우
최우식 대표는 시후가 그 회춘단을 씹어 삼키는 것을 보자 아연실색했다. 그는 속에서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지금에서야 은시후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을 놀려 먹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은시후는 아예 회춘단을 자신에게 팔 생각이 없었다. 그저 자신과 우신을 사람들 앞에서 망신 시킬 생각이었을 뿐.. 그런데 자신은 15억 정도를 주면 은시후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되면, 그저 사과 정도만 하면 시후가 회춘단을 자신에게 팔 것이라고 너무 순진하게 생각했다. 자신은 지금 이렇게 사람들 앞에서 우스운 꼴을 당하고, 아들의 손도 망가진 것을 생각하니 최우식 대표는 화가 나서 거의 미쳐버릴 지경이었다!그는 재빨리 바닥에서 일어나 "은시후! 나 최우식이 널 죽이지 않으면 인간이 아니다!” 그러자 그는 휴대전화를 꺼내 경호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의 경호원은 모두 격투에 있어서는 고수 중의 고수였으며, 게다가 모두들 특수 부대 출신들로 엄청난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평소에는 일반인들과 다를 바 없어 보였지만 싸움을 하게 되면 눈빛이 변하는 무서운 인간들이었다.하지만 시후는 이런 상황에서도 아무런 흔들림 없이 그저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는 회춘단 한 알이 뱃속에 들어오자, 몸 속에서 한바탕 뜨거운 파도가 용솟음치는 것을 느꼈다. 시후는 이 환약을 이미 대여섯 알이나 먹었지만, 젊어지지는 않았다. 이미 젊었기 때문에 대신 체력을 굉장히 향상시킬 수 있어 온몸에 에너지가 가득한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 이 힘을 쓸 곳이 없었는데, 오송 그룹의 보디가드들이 온다는 소식에 손이 근질거렸다. 만약 자신을 건들기만 한다면,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으리라!그러나 시후는 송 회장이 갑자기 일어나 소리를 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최우식 대표! 당신 집안은 꽤 재력도 있고 유명세도 있지만, 우리 이룸 그룹은 하나도 무섭지 않소! 나는 당신 집안이 도대체 얼마나 강하기에 감히 우리 이룸 그룹의 귀빈을 이렇게 대하는 지 이
옆에 있던 송영예는 이를 보고 황급히 나서며 두 사람을 말렸다. "할아버지, 우리 이룸 그룹은 오송 그룹과 오랫동안 교류를 해왔는데, 다시 한 번만 더 생각해주세요!" 송영예는 이 상황을 죽어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는 또한 사촌인 민정을 오송 그룹에 시집보낼 것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만약 두 집안이 완전히 사이가 틀어진다면, 이것 또한 영원히 불가능한 일이 될 것이 분명했다!하지만 송 회장은 영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 지 힐끗 쳐다본 뒤에 차갑게 말했다. "재고? 그런 걸 할 필요가 있겠느냐? 이룸 그룹은 이제 오송 그룹과 관계를 끊을 것이다!"송 회장의 말이 끝나자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입을 딱 벌렸다. 많은 사람들은 오늘 잔치가 이룸 그룹과 오송 그룹의 비즈니스 관계 철회로 이어질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보아하니, 아무래도 서울에서 앞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 같아 보였다.최우식 대표는 송 회장과 시후에게 서늘한 눈빛을 드리우며 울분을 금치 못했다. "송 회장님, 은시후! 나는 오늘 일로 당신들을 영원히 기억할 겁니다!! 두고 보시죠! 우신아, 가자!!!” 최우식 대표는 우신을 부축하며 소매를 걷어붙였다."음.. 그냥 이렇게 끝낸다고요?" 시후는 갑자기 입을 열었다.최우식 대표는 뒤돌아보며 "뭐? 어떻게 할 건데?"라며 살벌한 기색을 띠며 물었다.시후는 "내가 당신 아들 손을 부러뜨리고 훈계하는 걸로 끝냈는데.. 당신 둘이 최제천 선생의 한의원을 부셨으니 당연히 배상해야 하지 않겠어요?"라고 말했다. "당신들에게 3일 내로 10배의 배상을 하며, 최제천 선생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빌도록 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다음에는 당신 아들의 다른 손도 부러뜨려 버리죠!!"최우식 대표는 그 말을 듣고 눈빛에서 살기가 넘쳤다. 그는 노발대발하며 소리쳤다. "은시후!!! 이 새끼야!! 정말 태도가 굉장히 당당하구나?! 너는 우리 오송 그룹이 어떤지 듣기라도 했어? 오송 그룹을 건드렸으니, 편안히 죽음을 맞이할 수는 없을 거야!”시후
최우식 대표와 우신 부자는 송 회장의 별장을 나와 계속해서 분노했다. 우신은 자신의 끊어진 손목을 감싸쥐며 눈물을 글썽이고 또 글썽였다. “아버지!! 제가 그 은시후 새끼 믿지 말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아버지는 제 말을 듣지 않으시고! 게다가 제 손도 부러졌는데,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망신까지 당했어요!!”최우식 대표는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은시후 그 놈이 제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이상 안심해라. 내가 반드시 복수해줄게!""그럼 오늘 밤이라도 당장 은시후를 해치워요!"“안 돼! 아무래도 원래 계획대로 이화룡부터 죽이는 것이 좋을 거다! 이화룡이라는 놈만 빼면 은시후를 죽이든 이룸 그룹을 족치든 양쪽 다 쉬워질 것이다!""아버지, 그럼 구체적으로 어떻게 계획하셨어요?""일단 먼저 네 손목부터 병원에 가서 해결하고, 나머지는 함께 상의해보자."앞서 행사에서 쫓겨나 줄곧 앞에서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던 류광호는, 부은 얼굴을 급히 가린 채 빠른 걸음으로 그들을 맞이했다. "대표님, 큰 도련님..?" 류광호는 어떻게 일이 진행되었는지 물어 보려다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우신의 우뚝 솟은 오른손 손목을 본 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뭔가 일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류광호는 황급히 "큰 도련님! 손이 왜 그러십니까?”라고 물었다.우신은 식은땀을 흘리며 짜증을 냈다. "은시후 그 새끼가 감히..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 손을 박살 냈어.. 나는 반드시 그 새끼를 죽여 버릴 거야!!!"원래 우신은 송민정이 좋아하는 남자가 은시후라는 것을 알고 난 뒤, 송 회장의 생신 잔치에서 은시후를 밟아 버리고 송민정이 현실을 깨달은 뒤 마음을 돌려 자신과 결혼하는 결말을 꿈꿨다. 하지만 자신은 은시후를 밟아 버리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아버지와 함께 은시후에게 한바탕 희롱을 당했다! 자신과 아버지가 번갈아 은시후에게 머리를 조아렸던 건 그야말로 동생 우진이 미치광이가 된 이후 두 번째로 큰 수치였다! 게다가 이 개 같은 놈
우신은 그 말을 듣고 물었다. "아버지, 저랑 같이 병원을 가지 않으시고요?"최우식 대표는 "내가 오늘 할 일이 많아. 이룸 그룹과 앞으로 연을 끊게 되었으니 우리가 묵을 괜찮은 곳들도 찾아야지. 버킹엄 호텔의 안세진 부장님을 좀 만나서 이야기를 해야겠어.. 너는 류광호 대표와 손을 치료한 뒤에 바로 내가 있는 곳으로 아. 그럼 내가 계획했던 것을 너에게 자세히 말해줄 테니!"“안세진 부장님에게 인사를 하러 간다고요?? 아버지, 그 사람은 왜 만나세요, 그 사람은 LCS 그룹의 충견일 뿐이잖아요? 지금 제 손이 부러진 것보다 더 중요해요?""무슨 소리야? 우리 그룹이 잘 나가기는 하지만, 그쪽 집안에 비하면 아직 아무 것도 아니야! 그 안세진 부장을 LCS 그룹의 개라고만 보지 마라! 그는 LCS 그룹의 대변인으로 거의 LCS 그룹을 대표하는 중요 인물이야! 그러니 우리가 꼭 찾아뵙고, LCS 그룹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돌파구도 마련해야 한다!"오송 그룹은 강남 쪽에서 강한 세력을 믿고 갑질을 해댔지만, 진정한 최고 세력은 바로 LCS 그룹이었다. 그러니 그들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라고 할 수 있었음을 최 대표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이번 기회에 LCS 그룹과 협력이 성사되기만 한다면 오송 그룹은 엄청난 빽을 얻게 되는 것이다.우신은 이 말을 듣자 더 이상 말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요 아버지. 그럼 저는 치료 뒤에 아버지께 갈게요.”최우식 대표는 우신에게 "그래, 먼저 병원에 가거라. 내가 준비가 되면 알려줄게.."라고 말했다."네, 알겠어요.” 우신은 기대 섞인 눈빛을 보내며 류광호를 따라 차에 올라타서는 병원으로 향했다.......우신과 류광호가 떠난 뒤 최우식 대표도 경호원과 비서를 대동한 후 버킹엄 호텔로 향했다. 가는 내내 그는 도대체 어떻게 은시후를 해치워야 자신의 마음을 풀 수 있을지 고민하며 분노했다. 그리고 세상 물정을 모르고 자신과 손절한 송 회장. 감히 은시후에게 회춘단 한 알을 먹고 1
안세진은 최우식 대표와 시후 사이에 갈등이 있었음을 몰랐다. 그래서 최우식 대표가 방문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는 예의를 차려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는 황급히 프런트 데스크에 "최우식 대표님을 직접 제 사무실로 모셔오세요."라고 말했다.그러자 프런트 데스크에서도 감히 무시하지 못하고 최우식 대표를 안내했다. "최우식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희 안세진 부장님의 사무실은 이쪽 방향입니다.”프런트 직원 따라 회장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최우식 대표는 안세진의 사무실에 도착했다. 최우식 대표에게 있어서, 그는 오송 그룹의 장남이며 대표이기에, 서울에서는 가장 고급 호텔에 묵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마침 이 서울에서 가장 좋은 호텔이 버킹엄 호텔이기에 이렇게 직접 안세진을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직접 만나 서로의 관계를 좀 더 친밀하게 만들면 일석이조일 것이다. 안세진은 최우식 대표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웃으며 일어서서, 자진해서 손을 뻗어 최우식 대표와 악수하였다. "하하하.. 최우식 대표님께서는 고향이 이쪽이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 갑자기 서울에는 어떻게 오셨습니까?”“아, 부장님.. 말하자면 좀 길어요.. 제 막내 아들 우진이.. 아시죠? 아마 영상에서 한 번쯤은 보셨을 텐데.. 대체 누구에게 미움을 산 건지.. 그 원인도 찾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 당분간은 계속 서울 쪽 지사에 있을 예정입니다.."안세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둘째 아들 최우진의 일은 당연히 들은 바 있었는데, 심지어 그 영상을 본 적도 있었다. 갑자기 틱톡, 유튜브에서 떠도는 동영상이 생각나 안세진은 헛구역질을 했다. 안세진이 헛구역질을 하자 최우식 대표의 표정이 살짝 당황한 듯했다. 최 대표도 안세진이 헛구역질을 한 이유가 뭔지 잘 알고 있었다. 솔직히 막내 아들을 생각하면, 자신도 속이 메스꺼워 견딜 수 없었기에..최우식 대표는 재빨리 대화 주제를 바꿨다. "아휴.. 앞서 말씀드린 건 잊으시고.. 아, 오늘은 인사차 온 겁니다. 그래서 부장님께 드릴
시후는 다소 에둘러 표현했지만, 사실상 두 사람에게 은근히 경고를 준 것이었기 때문이다. 시후는 방가흔과 관련된 구체적인 이야기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지만, 유가휘와 방가흔 부부는 동시에 방가흔이 이중열과 함께 도망쳤던 일을 떠올렸다.수년 간, 이 일은 유가휘 앞에서 방가흔의 약점이었고, 유가휘에게는 깊은 상처로 남아 있었다. 그런데 시후가 이 점을 은근히 언급하자 두 사람 모두 마음이 불편해졌다.시후가 이런 말을 한 것은 의도가 있던 것이었다. 그는 유가휘가 자신 앞에서 얼마나 인내심이 강한지를 시험하고 싶었던 것이다. 지금은 단순히 가볍게 도발한 것에 불과했지만, 그가 이 일을 참고 넘긴다면 이후에는 더 큰 도발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만약 유가휘가 시후 앞에서 화를 내고 본색을 드러낸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도 없었다. 어쨌든 시후가 이번에 미국에서 멀리 홍콩까지 온 이유는 유가휘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시후가 가장 잘 하는 것은 바로 사소한 일을 트집 잡아 크게 벌이는 것이었다. 따라서 만약 유가휘가 시후의 발을 실수로 밟기라도 한다면, 그걸 핑계로 그를 철저히 짓밟을 계획이었다.그러나 유가휘는 시후가 협력을 제안하러 온 행운의 신이 아니라, 그의 모든 살갗을 벗겨내기 위해 온 불운의 신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유가휘는 시후의 언급으로 인해 느낀 분노를 억누르고, 웃는 얼굴로 말했다. “은 비서님, 이렇게 멀리까지 오시느라 많이 피곤하셨을 텐데, 저희 집에 환영 만찬을 준비해주었습니다. 은 비서님만 괜찮으시다면 지금 바로 출발하시죠.”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러죠. 초대해 주신다면 기꺼이 가겠습니다.”유가휘는 크게 웃으며 손짓으로 시후를 안내하며 열정적으로 말했다. “은 비서님, 이쪽으로 오시죠!”공항 출구 홀 밖에는 여러 대의 롤스로이스 차량으로 이루어진 차량 행렬이 도로에 정렬되어 있었다. 유가휘는 시후를 데리고 가장 중앙에 위치한 롤스로이스 차량으로 향했고, 아내
1시간 후. 시후가 탑승한 비행기는 홍콩 국제공항에 착륙했다.이때, 공항 출구에서는 홍콩의 유명 재벌 유가휘가 직접 ‘은시후’라는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아내 방가흔과 함께 공항 출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방가흔은 두꺼운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다소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는 사업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지만, 홍콩에서 유명한 '유가휘의 아내'로서 자신이 공항에 직접 나와 사람을 맞이한다는 것이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유가휘는 이 상황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는 사업을 하려면 절대 돈을 마다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조금의 희생을 함으로써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면, 이건 자본이 크게 들지 않는 장사라고 여겼다.이때, 시후가 백팩을 메고 출구로 걸어 나왔다. 주위를 둘러보던 그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있는 뚱뚱한 남성을 발견했다. 시후는 미소를 살짝 지으며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시후는 유가휘 앞으로 가서 웃으며 물었다. “유 대표님이십니까?”유가휘는 시후를 바라보며 기쁨에 찬 얼굴로 물었다. “은 비서님이시죠?”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맞습니다, 접니다.”유가휘는 즉시 팻말을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넘기고, 두 손을 내밀며 시후와 악수하려 했다. 그는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아, 은 비서님, 이름만 듣던 분을 이렇게 뵙게 되다니요! 홍콩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는 YJ 에스테이트 회장 유가휘라고 합니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시후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한 손만 내밀어 유가휘와 악수했다. 그리고 담담히 말했다. “네 회장님이시군요,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시후가 한 손으로만 악수하자, 옆에 있던 방가흔과 유가휘의 비서, 경호원들의 표정이 모두 달라졌다. 그들은 유가휘가 두 손을 내밀며 예의를 갖춘 데 비해, 시후가 단 한 손으로 응대한 것은 예의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시후 역시 자신의 행동이 다소 실례일 수
방가흔이 중얼거리며 말했다. “당신 딸은 당신 말도 듣지 않는데, 어찌 새엄마인 제 말을 듣겠어요? 딸을 부르고 싶으면 직접 부르세요..”유가휘는 방가흔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잠시 망설이더니 결국 손을 흔들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됐어, 가는 길에 내가 직접 얘기하지 뭐! 당신은 다른 일이나 준비해!”“그래요!” 방가흔은 거부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한편, 시후는 변지현의 전화를 받고 유가휘가 자신을 집으로 초대하려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시후는 깜짝 놀랐지만, 머릿속에 장난스러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래서 그는 곧바로 성도민에게 전화를 걸었고, 전화가 연결되자 물었다. “성도민 씨, 지금 어디죠?”성도민은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지금 공항으로 모시러 가는 중입니다.”시후는 그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오늘은 공항에 특별히 나올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먼저 유가휘 집에 며칠 머물러 볼 생각이거든요.”성도민은 놀라 물었다. “은 선생님, 유가휘 집에 직접 가서 머무신다고요?!”“네.”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스스로 늑대를 집으로 들이겠다면, 나도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가서 제대로 얘기 좀 해보려고요.”성도민은 웃음을 참을 수 없는 듯 말했다. “아무래도 유가휘는 이번 결정을 자기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결정으로 여기게 될지도 모르겠네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요 며칠 홍콩에서 살펴본 건 어떻습니까?”성도민이 말했다. “안 그래도 이 부분에 대해 보고 드리려 했습니다. 유가휘의 자료는 전부 정리해 두었고, 홍콩의 주요 세력 상황도 대부분 파악했습니다. 현재 홍콩의 몇몇 주요 세력은 이중열 씨를 공격해서 유가휘가 건 현상금을 차지하려고 벼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홍콩 경찰 쪽에서도 이 소식을 접하고 세관과 함께 만반의 준비를 갖춰 이중열이 홍콩에 도착한 뒤 그들에게 인계될 때까지 중간에 어떠한 사고도 없도록 막으려 총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현상금을 노
변지현은 유가휘가 시후를 그의 집에 머물게 하겠다는 말에 약간 놀랐다. 하지만 그녀는 시후가 유가휘를 만나는 이유를 알지 못했기에, 시후를 대신해 마음대로 대답할 수 없었다. “이건 대표님이 시후 씨와 직접 만나서 얘기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의 의견을 들어보시고 결정하세요.”“알겠습니다!” 유가휘는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반드시 홍콩의 열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겁니다!”변지현은 이어서 말했다. “좋습니다. 제 비서의 이름은 은시후라고 합니다. 공항 입구에서 그의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계시면 찾아갈 겁니다.”“그렇게 하시죠. 문제 없습니다!” 유가휘는 바로 대답했다. “그럼 지금 바로 출발하겠습니다!”전화를 끊은 후, 그는 방가흔에게 말했다. “가정부들에게 2층의 제일 큰 객실을 서둘러 정리하라고 전해. 귀한 손님을 모실 거야!”방가흔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여보, 대체 어떤 귀한 손님이길래 직접 마중 나가고, 집에까지 모시려는 거예요?”유가휘는 말했다. “TS Shipping 쪽 사람인데, TS Shipping의 두 대주주가 직접 임명한 인물이라고 하더군. TS Shipping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토 그룹과 엘에이치 그룹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재벌가라고 불리고 있어. 그러니 이들과 협력할 수 있느냐는 전적으로 그 손님에게 달렸고.”방가흔은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며 물었다. “우린 이미 사업을 잘하고 있잖아요.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협력할 필요가 있어요?”유가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당신은 몰라. TS Shipping이 설립된 이후로 아시아의 해운 시장 상황이 크게 변했어. TS Shipping은 이토 그룹과 엘에이치 그룹의 모든 해운 운송에 관련된 자원을 통합했을 뿐 아니라, 블랙 드래곤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어. 블랙 드래곤은 현재 전세계 무장 호위 업무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으며, TS Shipping에 우선적으로 자원을 제공하고 있어. 그러니 우리가 TS Shipping과 협력할 수
“네!” 유나는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며 말했다. “어서 들어가 봐요. 비행기가 8시에 출발한다면서요? 지금 30분밖에 안 남았잖아요.”“알았어요.” 시후는 차에서 내렸다. 유나가 운전석에 앉자 그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여보, 그럼 먼저 갈게요. 돌아가는 길 조심해서 운전해요.”유나는 다정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 끝나면 미리 연락해요. 돌아오는 날 내가 공항에 마중 나갈게요.”“그래요!”시후는 유나가 차를 몰고 떠나는 것을 지켜본 후 공항으로 들어갔다. 간단한 보안 검색을 통과한 후, 그는 성도민이 준비해 둔 전용기에 탑승했다. 정각 8시, 비행기는 정확히 출발하여 홍콩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14시간 후, 홍콩 현지 시각은 이미 오전 10시가 되어 있었다. 시후가 탄 전용기는 홍콩까지 약 1시간 정도의 비행이 남아 있었다.시후는 변지현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곧 도착할 예정임을 알리며, 유가휘를 공항으로 보내 자신을 마중 나오게 할 것을 요청했다.그 때 유가휘는 여전히 집에서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는 미국 이민국에 이중열의 송환 절차를 요청한 후로 과도한 흥분 상태에 빠져 밤마다 잠들기 어려워했다. 그의 머릿속은 이중열과의 갈등과 그로 인해 자신이 겪은 조롱과 멸시에 대한 생각들로 가득했다. 만약 법률의 제약이 없었고, 홍콩 대중들의 시선이 아니었다면 그는 직접 이중열에게 보복했을 것이다. 결국 이런 방법으로만 그는 자신의 분노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그 날 꿈속에서 유가휘는 이중열이 마침내 홍콩으로 송환되어 오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는 이중열의 비참한 죽음을 직접 보기 위해 공항에 나갔다. 이중열이 공항 밖으로 나오자 주변을 지나던 사람들이 모두 총을 꺼내 이중열에게 겨누었다. 유가휘는 들뜬 마음으로 이중열이 총에 맞아 죽는 모습을 보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바로 그때, 총구들이 갑자기 모두 자신을 향했다. 유가휘가 깜짝 놀란 와중, 이중열은 냉소를 지으며 가볍게 손짓했고 사람들이 총의 방아쇠를 당기
유나와 홍콩에 가기로 상의한 시후는 성도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성도민이 다급히 물었다. "은 선생님, 사모님과 상의는 잘 끝나셨습니까? 혹시 오실 수 있는 겁니까?"시후는 대답했다. "아내와 상의는 끝났습니다. 마침 장모님께서 미국에 오셔서 아내를 돌봐 주실 수 있는 상황이라 다행히 갈 수 있게 되었네요."성도민은 크게 안도하며 말했다. "정말 다행입니다! 은 선생님, 언제가 편하신지 말씀해 주시면, 제가 미국에서 전용기를 준비하겠습니다!"시후는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전용기까지는 필요 없습니다. 그냥 제가 비행기 표를 사서 가면 되니까요."그러자 성도민이 재빨리 말했다. "만약 경유해서 오신다면 최소 20시간 이상 걸릴 겁니다. 게다가 가장 빨리 홍콩으로 오는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하실 수도 있으니, 전용기가 훨씬 빠를 겁니다!"시후는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네요. 지금 급한 상황이니 최대한 빨리 가는 게 좋겠습니다. 그럼 부탁하죠. 내일 아침에 출발하도록 해 주세요."성도민은 주저 없이 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현지 시간으로 아침 8시에 출발하도록 준비하겠습니다. 괜찮으십니까?" "네, 괜찮습니다."성도민은 기뻐하며 말했다. "좋습니다, 은 선생님! 제가 공항으로 직접 마중 나가겠습니다!"시후는 말했다. "그럼 홍콩에서 뵙죠." 전화를 끊고 나서, 시후는 유나에게 말했다. "여보, 저 고객의 상황이 꽤 급한 것 같아서, 내일 아침 일찍 떠나야 할 것 같아요."유나는 아쉬움과 걱정이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야 한다니 너무 힘들지 않을까요...."시후는 웃으며 대답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뿐인데, 힘든 일도 아니죠. 게다가 고객이 전용기를 준비해 준다고 하니, 편하게 쉬면서 갈 수 있을 것 같네요."한편, 옆에 있던 윤우선은 "전용기"라는 말을 듣자 흥분하며 말했다. "그래! 전용기는 정말 편하지! 앉고 싶으면 앞에 있는
윤우선은 진지하게 말했다. "젊었을 때 돈을 많이 버는 게 좋지. 젊어서 열심히 살지 않으면, 나중에 늙어서 아무리 노력해도 이미 늦게 된다니까?! 네 아빠처럼 인생을 대충대충 살면 안 돼!"유나는 갑자기 어떻게 엄마의 말에 반박해야 할지 몰랐다.바로 그때, 시후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발신자는 성도민이었다. 시후는 곧바로 전화를 받고 말했다. "여보세요? 네, 성 선생님. 안녕하세요."전화 너머에서 성도민이 말했다. "안녕하세요, 혹시 은 선생님이십니까? 저는 안세진 부장님께서 소개해 주셔서 연락을 드렸는데.. 저희 집 풍수를 좀 봐주셨으면 해서 연락 드렸습니다."시후는 얼른 대답했다. "아, 안세진 부장님의 지인이시군요! 반갑습니다. 혹시 댁의 상황이 대략 어떻게 되는지 여쭤봐도 될까요?"그러자 성도민이 설명했다. "저희가 홍콩 쪽에 부동산 투자를 하려고 합니다. 시훈도라는 곳에 위치한 약 8000평 규모의 저택이고요. 최근에 가족들이 이유 없이 다치거나 병에 걸리는 일이 잦아졌고, 일도 여러모로 제대로 풀리지 않아서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안세진 부장님께서 선생님이 이 분야에서 매우 전문가라고 추천해 주셨지요!"시후는 약간 놀라며 물었다. "홍콩에 투자를 하신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성도민은 재차 물었다. "혹시 선생님께서 요즘 여유가 있으실까요? 저희도 정말 급한 상황이라 직접 방문해 주셨으면 합니다. 지금 저희가 상황이 굉장히 급해서요...."시후는 곤란한 듯 대답했다. "안세진 부장님께서 말씀을 안 해주셨나 봅니다.. 제가 지금 미국에 있어서 홍콩까지 가는 건 조금 힘들 것 같습니다."그러자 성도민은 다급하게 말했다. "선생님, 제발 시간을 내서 한 번 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희 가족들 모두가 위험에 처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유나는 스피커 너머에서 성도민의 목소리를 희미하게 들었고, 남편이 의뢰를 받아들일지 긴장한
20분 뒤, 시후와 유나는 공항에서 오랜만에 윤우선을 만났다. 윤우선은 유나와 시후를 보자 매우 흥분하며 신나게 말했다. "아이고, 유나야, 은 서방 내가 그동안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몰라!"유나는 웃으며 말했다. "저는 엄마가 혼자 집에서 자유롭게 지내느라 정말 편하게 계셨을 거라 생각했는데.."윤우선은 웃으며 대답했다. "편하긴 편했는데, 맨날 혼자 있는 건 너무 외롭더라!" 그러면서 약간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이번에 미국에 오면서 환전도 못 하고 카드도 안 가져왔네. 너희 돈은 충분하지?"유나는 별다른 의심 없이 웃으며 말했다. "엄마, 우리 보러 오셨는데 어떻게 엄마에게 돈을 쓰게 할 수 있겠어요. 그냥 편히 계시다 가요."시후도 말을 보탰다. "맞아요, 장모님. 미국에 오셨으면 당연히 저희가 책임 져야죠. 이곳은 결제가 불편하니까 제가 비자 카드를 하나 드리고 현금도 조금 드릴게요." 그리고 덧붙였다. "아, 장모님.. 미국은 치안이 좋지 않을 수도 있으니 너무 많은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으시는 게 좋으십니다."윤우선은 시후가 카드와 현금을 주겠다는 말에 눈이 반짝이며 흥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역시 내 사위야! 그러니까 사람들이 사위는 반쪽 아들이라고 하는 거 아니겠어?! 자네처럼 이런 사위가 있으면 아들 하나 있는 것보다 백배는 낫지!"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시후는 윤우선의 성격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평소에는 거칠고 강하게 굴어도, 작은 호의만 보여주면 태도가 금방 180도 바뀌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래서 약간의 돈으로 윤우선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시후에게 매우 간단했고 비용 효율적인 거래였다.그 후, 두 사람은 윤우선을 차에 태우고 호텔로 데려갔다. 윤우선이 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 들어섰을 때, 그녀는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놀랐다. 윤우선은 객실 안을 몇 바퀴나 뛰어다녔지만, 여전히 구조를 다 파악하지 못한 채 감탄하며 말했다. "세상에, 이 스위트룸은 너무 크잖아!
그 후 비행 내내 윤우선은 거의 잠을 잘 수 없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휴대폰을 열어 확인했지만, 비행기가 미국 상공에 도달할 때까지도 여전히 홍라연의 연락 밖에 없었다. 이 상황에서 윤우선은 몇 번이나 휴대폰을 던지고 싶은 충동을 느꼈으나, 결국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속으로 자신을 위로하며 생각했다. ‘에휴, 그래 가족 외에 진짜로 나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어? 다들 남 잘되는 꼴 못 보는 사람들이지! 흥, 내가 전용기를 타고 미국 가는데 너희들이 연락 안 하고 관심 없어도 그만이야. 정말 웃겨!’윤우선은 이렇게 생각하며 슬쩍 휴대폰을 다시 확인했지만, 여전히 아무도 연락을 남기지 않은 것을 보고는 더욱 화가 났다. 그녀는 결국 휴대폰을 옆으로 던져버리고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려 애썼다.몇 시간 후, 윤우선이 탄 걸프스트림 G650 전용기는 마침내 미국 프로비던스 공항에 착륙했다. 이때는 미국 시간으로 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한편, 시후와 유나는 보스턴에서 열린 혜리의 두 번째 콘서트를 보고 프로비던스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시후는 이미 윤우선의 동향을 알고 있었고, 그녀의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이를 확인했다. 하지만 시후는 윤우선이 자신과 유나에게 전용기를 탔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았다. 따라서 그녀가 비행기에서 내린 뒤에야 유나와 연락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게다가 시후는 윤우선이 혼자 입국 심사를 마치는 것은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윤우선은 기본적인 영어 대화는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30분 뒤, 유나의 휴대폰으로 미국 현지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유나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바로 전화를 받으며 영어로 말했다. "헬로?" 그러자 전화 건너편에서 윤우선의 흥분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나야! 나야! 나 미국에 도착했어!"유나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잠시 멍해졌다. 그리고 그녀는 몇 초 뒤 정신을 차리고는 깜짝 놀라 물었다. "엄마, 언제 미국에 오신 거예요? 출발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