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신은 그 말을 듣고 물었다. "아버지, 저랑 같이 병원을 가지 않으시고요?"최우식 대표는 "내가 오늘 할 일이 많아. 이룸 그룹과 앞으로 연을 끊게 되었으니 우리가 묵을 괜찮은 곳들도 찾아야지. 버킹엄 호텔의 안세진 부장님을 좀 만나서 이야기를 해야겠어.. 너는 류광호 대표와 손을 치료한 뒤에 바로 내가 있는 곳으로 아. 그럼 내가 계획했던 것을 너에게 자세히 말해줄 테니!"“안세진 부장님에게 인사를 하러 간다고요?? 아버지, 그 사람은 왜 만나세요, 그 사람은 LCS 그룹의 충견일 뿐이잖아요? 지금 제 손이 부러진 것보다 더 중요해요?""무슨 소리야? 우리 그룹이 잘 나가기는 하지만, 그쪽 집안에 비하면 아직 아무 것도 아니야! 그 안세진 부장을 LCS 그룹의 개라고만 보지 마라! 그는 LCS 그룹의 대변인으로 거의 LCS 그룹을 대표하는 중요 인물이야! 그러니 우리가 꼭 찾아뵙고, LCS 그룹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돌파구도 마련해야 한다!"오송 그룹은 강남 쪽에서 강한 세력을 믿고 갑질을 해댔지만, 진정한 최고 세력은 바로 LCS 그룹이었다. 그러니 그들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라고 할 수 있었음을 최 대표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이번 기회에 LCS 그룹과 협력이 성사되기만 한다면 오송 그룹은 엄청난 빽을 얻게 되는 것이다.우신은 이 말을 듣자 더 이상 말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요 아버지. 그럼 저는 치료 뒤에 아버지께 갈게요.”최우식 대표는 우신에게 "그래, 먼저 병원에 가거라. 내가 준비가 되면 알려줄게.."라고 말했다."네, 알겠어요.” 우신은 기대 섞인 눈빛을 보내며 류광호를 따라 차에 올라타서는 병원으로 향했다.......우신과 류광호가 떠난 뒤 최우식 대표도 경호원과 비서를 대동한 후 버킹엄 호텔로 향했다. 가는 내내 그는 도대체 어떻게 은시후를 해치워야 자신의 마음을 풀 수 있을지 고민하며 분노했다. 그리고 세상 물정을 모르고 자신과 손절한 송 회장. 감히 은시후에게 회춘단 한 알을 먹고 1
안세진은 최우식 대표와 시후 사이에 갈등이 있었음을 몰랐다. 그래서 최우식 대표가 방문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는 예의를 차려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는 황급히 프런트 데스크에 "최우식 대표님을 직접 제 사무실로 모셔오세요."라고 말했다.그러자 프런트 데스크에서도 감히 무시하지 못하고 최우식 대표를 안내했다. "최우식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희 안세진 부장님의 사무실은 이쪽 방향입니다.”프런트 직원 따라 회장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최우식 대표는 안세진의 사무실에 도착했다. 최우식 대표에게 있어서, 그는 오송 그룹의 장남이며 대표이기에, 서울에서는 가장 고급 호텔에 묵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마침 이 서울에서 가장 좋은 호텔이 버킹엄 호텔이기에 이렇게 직접 안세진을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직접 만나 서로의 관계를 좀 더 친밀하게 만들면 일석이조일 것이다. 안세진은 최우식 대표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웃으며 일어서서, 자진해서 손을 뻗어 최우식 대표와 악수하였다. "하하하.. 최우식 대표님께서는 고향이 이쪽이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 갑자기 서울에는 어떻게 오셨습니까?”“아, 부장님.. 말하자면 좀 길어요.. 제 막내 아들 우진이.. 아시죠? 아마 영상에서 한 번쯤은 보셨을 텐데.. 대체 누구에게 미움을 산 건지.. 그 원인도 찾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 당분간은 계속 서울 쪽 지사에 있을 예정입니다.."안세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둘째 아들 최우진의 일은 당연히 들은 바 있었는데, 심지어 그 영상을 본 적도 있었다. 갑자기 틱톡, 유튜브에서 떠도는 동영상이 생각나 안세진은 헛구역질을 했다. 안세진이 헛구역질을 하자 최우식 대표의 표정이 살짝 당황한 듯했다. 최 대표도 안세진이 헛구역질을 한 이유가 뭔지 잘 알고 있었다. 솔직히 막내 아들을 생각하면, 자신도 속이 메스꺼워 견딜 수 없었기에..최우식 대표는 재빨리 대화 주제를 바꿨다. "아휴.. 앞서 말씀드린 건 잊으시고.. 아, 오늘은 인사차 온 겁니다. 그래서 부장님께 드릴
최우식 대표는 아들의 손목이 시후 때문에 부러졌다고 말하기가 민망하여 마침 일이 있어 좀 있다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안세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면, 제가 먼저 대표님을 객실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조금 쉬시다가 저녁에 아드님께서 돌아오시면, 함께 저녁을 드시죠. 제가 직접 케어해드리겠습니다.”라고 안내했다.최우식 대표는 뛸 듯이 기뻐하며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했다. 그는 안세진과는 서로 이름만 아는 사이였는데, 안세진과 서로 선물을 주고받은 뒤 관계가 부쩍 가까워졌다고 느꼈다. 이것은 사실 최우식 대표가 가장 갈망하던 것이었다. LCS 그룹의 대변인인 안세진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면, 훗날 LCS 그룹과 교류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해줄 사람이기 때문이다. 최우식 대표는 이 때문에 나름대로 조심스러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최 대표는 둘째 아들 우진을 치료할 사람을 찾지 못하면, LCS 그룹을 찾아가 손을 내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LCS 그룹이라면 한 마디에도 수많은 유능한 직원들이 배치되어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안세진은 오늘의 만남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왜냐하면 오송 그룹은 강남 쪽에서 잘 나가는 대기업이기에 어느 정도 예의를 차려 대접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래서 안세진은 최우식 대표와 잠시 인사를 나눈 뒤 먼저 그를 프레지던트 스위트룸으로 안내했다. 경호원 몇 명을 데리고 호화로운 프레지던트 스위트룸에 들어간 최우식 대표는 우신에게 전화를 걸어 호텔로 오라고 이야기했다. 병원에서 깁스를 마친 우신은 아버지의 전화를 받고 류광호와 함께 호텔로 향했다. 차 안에 앉아 있는 우신의 표정은 여전히 어둡고 우울했다.이를 본 류광호는 "큰 도련님, 의사가 지금 깁스를 했으니 제발 안정을 취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뼈가 쉽게 아물지 않고 후유증도 생길 수 있으니까요."라고 한 마디 했다.하지만 우신은 "난 은시후 그 자식을 절대 가만두지 않
류광호는 최우식 대표가 오늘 밤 이화룡부터 죽여야 한다고 하자 가슴이 뛰었다. 그는 이화룡이 죽기를 일찌감치 바랐지만, 오늘 드디어 그 뜻을 이루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오늘 이화룡을 죽이면, 자신의 복수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송 그룹의 힘을 빌려 자신이 정상에 오르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은 서울의 뒷골목을 차지 하는 것이다! 이를 생각하자, 그는 흥분해서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우신은 옆에서 "아버지, 그런데 이화룡은 서울에 부하들이 많은데 죽이기가 쉽지 않을 텐데요?"라고 물었다. 최우식 대표는 담담하게 말했다. "한 가지 잘 알아둘 것이 있다. 이화룡을 죽이기 전에 꼭 부하들을 처리할 필요가 없다는 거야!”"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이화룡이 항상 부하들과 같이 있는 건 아니지! 그냥 이화룡이 어디를 돌아다니는 지 알아보고 우리에게 유리한 때에 죽여버리면 되는 거다!"부자의 대화를 듣고 있던 류광호는 뭔가 생각난 듯 다급하게 소리쳤다. "제가 잘 압니다! 이화룡은 낮에는 행방이 묘연하지만, 밤에는 보통 헤븐 스프링스에 있지요. 헤븐 스프링스는 서울에서 유명해서 많은 연놈들이 식사를 하기 위해서 그곳을 방문합니다.”최우식 대표는 “그래요? 그럼 헤븐 스프링스에는 보안요원들이 얼마나 있습니까?”라고 물었다.류광호는 생각을 해보더니 "보안요원이라면.. 딱히 많지는 않을 것이고.. 아마 10명 남짓 되지 않겠습니까? 대부분이 종업원일 겁니다."라고 말했다."10명? 내 경호원들은 모두 특수 부대에서 선발되었는데.. 그러니까 한 명만 있어도 10명은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자, 그는 자신의 경호원 중 가장 우람한 남성을 돌아보며, "장우주 씨? 지금껏 가장 긴 시간 동안 나랑 지냈고 격투 실력도 뛰어나고, 일처리가 가장 깔끔하죠.. 오늘 밤 동료들이랑 헤븐 스프링스에 가서 이화룡을 처리하라고 지시하려고 하는데.. 할 수 있겠어요?”그러자 장우주는 주먹을 불끈 쥐며 "최 대표님 걱정 마십시
그 시각. 송 회장의 생일잔치에서 시후는 정식으로 송 회장에게 축하주 한 잔을 건넸다. 그리고 그는 속으로 최제천 선생의 제세당 상황을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테이블로 돌아왔는데, 자리에 있던 임 대표, 진원호, 진설아, 이화룡, 이학수, 심지어 이태리 부회장까지도 시후를 보는 눈빛이 예전보다 조금 더 경이로워졌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들이 본 회춘단의 효과는 그야말로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회춘단 얘기를 먼저 꺼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시후는 비록 회춘단 20알이 남아 있었지만,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준비가 되어 있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임 대표, 진원호, 이화룡은 나이가 적지는 않았지만 아직 노년에 접어 들지는 않았기에 회춘단을 복용시킬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들이 앞으로도 자신과의 관계가 좋고, 사업을 착실하게 진행한다면, 자신은 반드시 적당한 때에 그들에게 이 회춘단을 하나씩 줄 생각이었다. 테이블에서 시후는 며칠 동안 만나지 못한 이학수를 보며 요즘 회사는 어떻냐고 물었다.이학수는 황급히 "화신 제약의 발전은 모든 것이 정상입니다. 저는 지금도 오래된 한의학 및 한약제와 관련된 연구원을 초빙하여 연구팀을 조직했습니다. 그래서 한국 전통의 한방 처방을 발굴하고 연구하고 있지요.. 그래서 곧 전통 한방 의약품을 내놓을 준비가 돼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선조들이 이렇게 좋은 처방들을 남겼는데.. 실전되거나 다른 나라 제약 업체들에 표절 당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기 때문에 최대한 연구해 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맞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남긴 좋은 물건들이 일본과 중국 기업들에 빼앗기면 안 되겠죠! 만약 우리가 우리의 것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다른 나라에서 마치 자기들의 것인 양 다 차지해버릴 겁니다!”라고 답했다. 시후는 갑자기 일본의 고바야시 제약이 생각났다. 수십억이 넘는 돈을 탕진한 고바야시 제약은 지금 굉장히 곤란한 상황일 것이다. 시후가 바로 고바야시 제약에 큰 후
이때 원기 왕성해진 송 회장이 자제들을 데리고 시후에게 술을 권하러 왔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송 회장을 따라 시후의 주위에 일제히 섰다. 시후는 살며시 일어나 술잔을 들고 송 회장에게 말했다. "송 회장님,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 술은 제가 먼저 청하는 바입니다. 그럼 남산보다 오래 장수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시후는 술을 다 마시고는 "그럼 저는 제세당에 한 번 가 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송 회장은 "아이고, 최 선생의 한의원이 부셔졌으니 저도 당연히 가 봐야 할 것 같은데, 지금은 손님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자리를 비울 수가 없습니다..”라며 안타까워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오늘 생신이지 않습니까? 모두와 함께 기뻐해야 하는 자리인데요. 저는 이미 최 선생의 손녀 소희 씨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들어보니 둘 다 다치지는 않은 것이 확실하고, 한의원만 좀 타격이 있다고 하더라고요.”송 회장은 황급히 "은 선생님, 그럼 민정이랑 함께 가시죠.. 결국 민정이 선생님을 모셔왔으니, 혼자 그곳에 가기 좀 불편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물었다.그러자 시후도 거절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여 승낙한 뒤 자리에 있던 몇몇 사람들에게 "여러분, 그럼 맛있게 드세요, 저는 먼저 일어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모두 일어나 배웅하려 했지만, 시후는 손짓으로 앉으라며 신호를 주자 다들 다시 자리에 앉았다. 시후는 떠나면서 이화룡에게 "제 장인어른이 오늘 저녁 헤븐 스프링스에서 식사 모임이 있다고 하시던데, 만약 이화룡 씨가 헤븐 스프링스에 간다면 나를 대신해서 좀 보살펴 주시고, 안 가신다면 그쪽 담당자에게 대신해서 잘 부탁드린다고 말 좀 전해주세요."라고 말했다.“예, 저는 저녁엔 보통 헤븐 스프링스에 있습니다. 그러니 장인 어른께서 도착하시면 꼭 가서 최선을 다해 모시겠습니다.""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럼 신경 써주세요."라고 말했다."아닙니다. 제가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시후의 눈에 비친 장인 김상곤은 사람
송민정은 황급히 "사실 사촌 오빠도 대단한 사람이에요. 저는 아직 이룸 그룹을 계승할 준비가 안 되어서..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 그룹에서 쫓겨나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며 손사래를 쳤다.시후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내가 있으니 그런 일은 없을 거예요."라고 진지하게 말했다.송민정은 감격에 겨워 눈을 살짝 비비며 "은 선생님, 그럼 제세당으로 모셔다 드릴게요.."라고 말했다. 말을 끝내자, 그녀는 차에 시동을 걸고 별장을 나왔다. 이때 제세당에서는 최제천 선생이 소희를 데리고 오송 그룹에 의해 부서진 한의원 내부를 치우고 있었다. 그러다 시후와 민정이 들어서자 최제천 선생은 "은 선생님!! 어떻게 오셨습니까? 그리고 송 대표님께서는.. 할아버지 생신 아니십니까?"라고 급히 물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오송 그룹에서 소란을 피웠다는 말을 듣고 사정을 보러 왔는데 피해가 큽니까?”라고 물었다. 최제천 선생은 손사래를 치며 담담하게 웃었다. “그렇게 큰 손실은 없습니다. 그냥 약재들이 엎어지고 물건들이 좀 깨졌을 뿐입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제가 최우신의 오른손을 부러뜨렸습니다.. 작은 벌로 삼은 셈 치고, 그들에게 사흘 안에 찾아와서 선생님께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죠..” 최제천 선생은 이 말을 듣고 황급히 "선생님, 저 때문에 그들과 사이가 나빠질 필요는 없는데.. 오송 그룹은 강남에서 잘 나가는 기업입니다. 그러니 그들이 선생님께 원한을 품고 보복할 것 같습니다....”"걱정 마세요, 오송 그룹이 보복하고 싶으면 오면 됩니다. 결과적으로 그들이 막무가내로 몰아붙이면 더욱이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겁니다."소희는 "선생님, 할아버지를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송 그룹 부자는 그 날 너무 심하기는 했거든요.. 그러니 그들을 제대로 교육을 시켜줘야 한다고 생각은 했었어요.."라며 고마워했다..최제천 선생은 소희를 바라보며 "무슨 소리냐! 내가 은 선생님에게 폐 끼치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했
송민정, 소희, 최제천 선생이 최우진의 사연과 관련된 사실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 사이, 시후의 장인 김상곤은 양복을 차려 입고 신나게 집을 나와 택시를 타고 헤븐 스프링스로 향했다. 저녁에 술을 마셔야 하니 김상곤은 BMW차를 집에 두고 시후에게 차 열쇠를 줬고, 시후에게 차를 몰고 헤븐 스프링스로 마중 나오라고 했다. 김상곤은 요즘 별다른 취미 없이 골동품과 서화를 보는 것을 좋아해 골동품 협회에 가입했다. 이번 식사도 협회의 이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였다. 협회 고위직들에 대한 마음을 보여주기 위해 시후가 자신에게 준 돈으로 헤븐 스프링스에서 식사를 하기로 정했다. 물론 헤븐 스프링스에서 가장 저렴한 코스이기는 했지만, 이곳의 식사는 다른 곳들에서 식사하는 것보다 훨씬 질이 좋았기 때문이다. 김상곤이 헤븐 스프링스에 도착했을 때, 이화룡은 돌아오는 길이었다. 직원은 김상곤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냥 김상곤이 예약한 코스로 안내를 했다. 다른 사람들이 도착하지 않았지만 김상곤은 조급해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인내심을 갖고 사람들을 기다렸다. 몇 분 후, 객실의 문이 열리고, 그와 비슷한 나이의 중년 남자가 걸어 들어왔다. 김상곤을 본 중년 남자는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상곤아, 일찍 왔구만? 언제 왔어!”김상곤은 "형님, 저도 조금 전에 왔습니다! 오늘 회장님과 형님들께서 이 자리에 참석해 주셔서 영광스럽고 감격스러운 마음에 일찍 왔습니다. 어서 오세요!"라며 그를 반겼다.이 중년 남자는 허진원이라는 사람으로, 골동품 협회의 상무이사 자리에 있었다. 그는 김상곤과 평소 친분이 있는 편이었는데, 두 사람 모두가 골동품과 그림들을 보는 것을 좋아했기에 골동품 거리에서 함께 물건들을 보는 등 적지 않은 친분을 자랑했다. 그는 김상곤이 상무이사 자리에 앉고 싶다고 하는 것을 듣고 가장 먼저 김상곤의 편을 들어줬다. 게다가, 김상곤이 오늘 협회 고위직들을 초대하자, 그들이 참석하겠다고 온 것은 대부분 허진원 이사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서였다.허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