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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1장

송민정, 소희, 최제천 선생이 최우진의 사연과 관련된 사실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 사이, 시후의 장인 김상곤은 양복을 차려 입고 신나게 집을 나와 택시를 타고 헤븐 스프링스로 향했다. 저녁에 술을 마셔야 하니 김상곤은 BMW차를 집에 두고 시후에게 차 열쇠를 줬고, 시후에게 차를 몰고 헤븐 스프링스로 마중 나오라고 했다. 김상곤은 요즘 별다른 취미 없이 골동품과 서화를 보는 것을 좋아해 골동품 협회에 가입했다. 이번 식사도 협회의 이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였다. 협회 고위직들에 대한 마음을 보여주기 위해 시후가 자신에게 준 돈으로 헤븐 스프링스에서 식사를 하기로 정했다. 물론 헤븐 스프링스에서 가장 저렴한 코스이기는 했지만, 이곳의 식사는 다른 곳들에서 식사하는 것보다 훨씬 질이 좋았기 때문이다.

김상곤이 헤븐 스프링스에 도착했을 때, 이화룡은 돌아오는 길이었다. 직원은 김상곤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냥 김상곤이 예약한 코스로 안내를 했다. 다른 사람들이 도착하지 않았지만 김상곤은 조급해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인내심을 갖고 사람들을 기다렸다. 몇 분 후, 객실의 문이 열리고, 그와 비슷한 나이의 중년 남자가 걸어 들어왔다.

김상곤을 본 중년 남자는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상곤아, 일찍 왔구만? 언제 왔어!”

김상곤은 "형님, 저도 조금 전에 왔습니다! 오늘 회장님과 형님들께서 이 자리에 참석해 주셔서 영광스럽고 감격스러운 마음에 일찍 왔습니다. 어서 오세요!"라며 그를 반겼다.

이 중년 남자는 허진원이라는 사람으로, 골동품 협회의 상무이사 자리에 있었다. 그는 김상곤과 평소 친분이 있는 편이었는데, 두 사람 모두가 골동품과 그림들을 보는 것을 좋아했기에 골동품 거리에서 함께 물건들을 보는 등 적지 않은 친분을 자랑했다. 그는 김상곤이 상무이사 자리에 앉고 싶다고 하는 것을 듣고 가장 먼저 김상곤의 편을 들어줬다. 게다가, 김상곤이 오늘 협회 고위직들을 초대하자, 그들이 참석하겠다고 온 것은 대부분 허진원 이사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서였다.

허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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