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이 소리를 듣고 입구를 쳐다보았는데, 이화룡이 호텔 지배인과 함께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손우재는 자연히 이화룡을 알아보고 황급히 앞으로 나아가 공손히 말했다. "이화룡 대표님.. 어떻게 직접 오셨어요?"이화룡은 그를 차가운 눈초리로 힐끗 쳐다보며 "아까 김상곤 선생을 늙은이라고 한 게 당신이야?”라고 물었다.손우재는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이게 무슨 뜻인가..? 이화룡이 김상곤을 알아?!’ 그리고는 "아, 뭔가 오해하신 것 같습니다.. 그냥 저랑 친한 사이인데 가끔 농담 몇 마디를 한 것이죠.. 진짜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이화룡은 얼굴을 찡그렸다가 김상곤을 보고 황급히 공손히 말했다. "김상곤 선생님, 오늘 헤븐 스프링스에 오신다고 말씀을 해주시지요.. 제가 제대로 인사드리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이런 광경을 보고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손우재는 이때는 더욱 놀라서 온몸에 식은땀을 흘려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이화룡이 김상곤이라는 늙은이를 이렇게 대하다니.. 이거 말도 안 되는 소리 아니야?! 이때 놀란 것은 배 회장뿐이 아니었다.김상곤도 깜짝 놀라 나를 아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화룡은 "지난 번 빈까사노 클럽 호텔에서 은 선생님께서 부르셔서 뵌 적이 있는데..”라며 말했다. 그러자 김상곤은 다시 한 번 “혹시 자네가 말한 은 선생님이.. 내 사위 시후 아닌가?”라고 물었다.이화룡은 "네, 바로 은 선생님입니다!"라고 말했다.김상곤은 문득 크게 깨달았다. 그는 그제야 이화룡이 어떻게 겸손하게 행동하면서, 돈 없고 힘없는 자신을 이렇게 공경할 수 있는지 깨달았다. 이건 모두 자신의 사위 시후 때문이었다. 보아하니 자신의 사위는 굉장히 좋은 것 같았다. 벼락이 치기 전에 그의 덕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화룡은 이때 또 손우재를 가리키며 김상곤에게 물었다. "김상곤 선생님, 제가 방금 이 사람이 당신을 모욕하는 말을 들었는데.. 맞습니까?” 그
이화룡은 손우재를 가리키며 뒤에 있는 직원들에게 "이 인간을 데려가서 몇 대 손 봐주고, 특히 저 입을 찢어버려!"라고 호통쳤다.손우재는 이 말을 듣고 순간 혼비백산하여 즉시 이화룡 앞에 무릎을 꿇고 "죄송합니다!!! 저는 김상곤 씨가 당신의 귀빈인 줄 몰랐습니다!! 제발 이번만은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쩔쩔매기 시작했다. 그는 김상곤의 사위가 뜻밖에도 이렇게 이화룡 마저 김상곤의 개로 만들 줄은 정말 몰랐다. 그가 다시 용서를 빌려고 할 때, 이화룡의 경호원 몇 명이 갑자기 앞으로 오더니 그의 뺨을 한 대 때렸다. 손우재는 순간적으로 얻어맞아 그 자리에서 앞이 핑 돌았고, 이어 경호원 몇 명에게 발길질을 당했다.이화룡은 손우재를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며 "왜 김상곤 선생님을 이따위로 대했지?"라고 물었다.피투성이가 된 손우재는 "죄송합니다, 이화룡 대표님.. 저는 그냥 김상곤 씨와 골동품 협회 상무이사 경쟁을 하려고.. 제발 용서해 주세요.. 제가 잘못했습니다.."라며 울먹였다이화룡은 그를 외면한 채 사람들을 바라보며 "골동품 협회의 책임자가 누구야?"라고 물었다.그러자 배 회장은 화들짝 놀라 "이화룡 씨, 제가 골동품 협회 회장입니다."라고 말했다.이화룡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우재를 가리키며 "이런 쓰레기도 골동품 협회에 들어갈 수 있습니까? 만약에 저 놈을 계속 데리고 있으면 내가 직접 개입해서 자르게 만들어 드릴까요?”라고 물었다.배 회장은 깜짝 놀라며 "아~ 아니요?! 내일 당장 그만두게 잘라버리겠습니다.. 그리고 꼭 김상곤 씨를 골동품 협회 회장으로 추대하고.....”라고 말했다.김상곤은 이 말을 듣고 황급히 손사래를 쳤다. “아니요 아니요!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저는 그냥 이사 자리면 충분합니다..!” 배 회장은 "이화룡 선생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니, 꼭 하셔야지!"라고 부랴부랴 말했다.김상곤은 연신 손사래를 치며 "저는 아직 조예가 부족해서 그런 직책은 맡을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그러자
손우재는 얼굴빛이 확 달라졌고, 순간적으로 놀라 간담이 서늘해졌으며 마음속은 더욱 절망적이었다. ‘암퇘지와 함께 살게 하고, 돼지죽을 먹으면서 지내라고? 너무 더럽지 않나?!’돼지우리 안의 환경이 얼마나 지저분하고 또 지저분한지는 차치하고, 암퇘지에게서 나는 냄새라고 하면.. 굉장히 구린내가 많이 난다. 만약 누군가 돼지들과 함께 잠을 자게 만든다면, 생각만 해도 역겨운 일이 아닌가?! 다시 말해, 돼지를 키워 먹이는 돼지의 밥은 대부분 남은 음식들이고,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 무덥고, 얼마 되지 않은 시간이면 쉴 텐데.. 자신의 몸이 과연 견딜 수 있겠는가? 게다가 암퇘지와 일주일을 함께 지내라니.. 아마 일주일이 지나면 먼저 죽을 것 같았다! 그러자 손우재는 황급히 이화룡에게 "대표님, 제발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저는 돼지들과 함께 살고 싶지 않아요! 너무 더러워서 견딜 수가 없어요....”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이화룡은 "못 참겠어? 좋아, 두 배로, 2주!"라며 그를 비웃었다.손우재는 울부짖었다. "울어? 그럼 일주일 더!"김상곤은 손우재가 이미 얻어 맞기도 했고, 늙은 암퇘지와 함께 3주나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말했다. "음.. 돼지 농장은 안 가는 게 낫지 않겠어요? 굉장히 더러울 텐데.."이화룡은 “네 맞습니다. 양돈장은 정말 더럽고 악취가 나서 저도 한 번도 양돈은 안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문득 생각이 났는지, "맞아, 교외에 개 농장이 있는데 그곳은 모두 비싼 투견들이 있습니다. 마음도 편하고 힘도 덜 들고, 깨끗하고 위생적이죠. 확실히 낫겠네요!”라고 답했다.그 말을 듣자마자 손우재는 놀라서 바지에 오줌을 지릴 뻔했다. 그 누가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죽고 싶겠는가! 죽느니 차라리 사는 게 낫지... 암퇘지와 함께 살면서 밥을 먹는 것 아닌가? 그러자 “그냥 나 인정할게! 암퇘지와 함께 지내겠습니다!”라며 재빨리 답했다.그제야 이화룡은 고개를 끄덕이며 "저놈 데
김상곤도 깜짝 놀라며 "이거...이게 괜찮나..?"라며 머뭇거렸다.하지만 이화룡은 숙연한 표정으로 "선생님께서는 은 선생님의 장인이시니 다이아몬드 스테이에 가서 식사하시는 게 제일 적절하지요."라고 말했다.김상곤은 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서야 비로소 마음을 놓더니, "이화룡 씨, 정말 친절하시군요."라고 말했다.배 회장 등은 그제야 김상곤이 이렇게 뛰어난 인물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러니 그와 좋은 관계를 맺는다면, 이후에 반드시 걱정을 덜 하게 될 것이다! 이어 이화룡은 직접 사람들을 데리고 다이아몬드 스테이로 향했다. 배 회장 등은 김상곤의 뒤를 이어 공손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따라 갔다. 김상곤은 이 모든 것을 보고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분명히 자신은 이 사람들에게 밥을 먹자고 했지만, 지금 이 사람들은 모두 자신을 경외하고 있다! 이때 김상곤은 사위가 정말 자신의 체면을 세워준다고 생각했다.......김상곤이 이화룡의 초청으로 호화로운 다이아몬드 스테이로 향하던 때, 류광호 부자와 장우주를 비롯한 오송 그룹 경호원 다섯 명은 헤븐 스프링스 입구에 도착했다! 류광호의 얼굴에는 살기가 서려 있었다. 그동안 아들 류진은 이마에 ‘거러지’라는 글자를 달고 살았다. 그는 지금까지 은시후와 이화룡이라는 두 놈을 건드리지 못했고 아들의 복수를 꿈도 꾸지 못했다. 심지어 아들은 더없이 굴욕적이었는데, 매주 헤븐 스프링스에 한 번씩 와서, 이화룡를 찾아가 그의 이마를 검사 받았다. 이것은 그와 아들에게 있어서 큰 수치였다. 하지만, 오늘 저녁 그는 이화룡의 피로써 이 수치를 갚을 것이다! 이번에 자신의 아들을 데리고 온 것은, 바로 오늘 마침 아들이 출석을 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아들이 글자를 확인하는 틈을 타서 이화룡과 헤븐 스프링스의 사정을 알아볼 생각이었다. 예를 들어 이화룡의 사무실은 어느 위치에 있고, 경호원이 몇 명이나 있는지 말이다.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섣불리 뛰어들었다가는 이화룡이 도주할 수도 있
그동안 류진은 이마에 글자를 새기고 헤븐 스프링스에 와서 이화룡에게 확인을 받을 때마다 굉장히 수치스러웠다. 올 때마다 헤븐 스프링스의 손님들과 웨이터에게 둘러싸여 극도의 굴욕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오늘은 이화룡의 마지막 날이 될 것이다! 오늘 밤, 이화룡은 서울에서 완전히 묻혀버릴 것이다! 그리고 그 자리는 자신의 아버지 류광호가 대신하겠지! 그때가 되면, 자신의 아버지는 서울의 지하 황제가 될 것이다! 때가 되면 사람들은 그를 존경하며 부를 것이다. 그리고 그땐 이마의 흉터를 없애고, 이 글자가 주는 그늘에서 영원히 벗어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류진의 피가 끓어올랐다.그러자 차 안의 류광호는 아들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 다급하게 오송 그룹 경호원 장우주에게 "이따가 모든 걸 당신에게 맡기겠습니다!"라고 공손히 말했다.장우주는 "안심하십쇼, 서울 전체에서 아무도 장우주의 적수가 안 됩니다! 이화룡이라는 놈, 오늘 분명히 목숨을 끓어 놓을 겁니다!”라고 말했다.류광호는 매우 흥분했다. 이것이야 말로 아들과 마찬가지로 꿈에도 기다리던 순간이었다.......이화룡은 곧바로 김상곤 등을 헤븐 스프링스의 다이아몬드 스테이에 초대했다. 그는 줄곧 김상곤을 호위하면서, 공손하게 말했다. "김상곤 선생님, 상석에 앉으십시오." 김상곤은 아직 적응이 안 돼 배 회장을 향해 "그냥 배 회장님께서 앉으십시오."라고 말했다.그러자 배 회장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상곤 씨, 내가 어떻게 상석에 앉을 수 있겠어요? 그냥 앉으세요!"라고 말했다. 조금 전만해도, 김상곤이 상석에 앉히려 했다면, 그는 분명히 아무 생각 없이 앉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은 회장이고 협회의 책임자인 만큼 정상인 일이니까. 그러나 이화룡이 모두 김상곤에게 이렇게 정중히 대하자 그는 잠시 소름이 끼쳤다. 다행히 그는 손우재처럼 김상곤 앞에서 거드름을 피우지 않았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양돈장에 가서 암퇘지와 생활할 기회가 주어졌을 것이다. 다른 사람
잠시 후, 여직원이 다시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그녀의 뒤에 감히 얼굴을 들지 못하는 청년이 함께 뒤따랐다.김상곤과 골동품 협회의 다른 사람들은 "이게 이화룡이 준비한 프로그램인가?"라며 어리둥절해했다. 이 청년은, 이렇다 할 볼 만한 것이 없는데..? 그러나 바로 이때, 눈앞의 청년이 객실로 들어서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화룡에게 몸을 숙여 공손하고 두려운 표정으로 말하는 것이 아닌가? "이화룡 씨, 제가 당신에게 보고하러 왔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온 사람이 바로 류진이었다.이화룡은 온천 호텔에서 그의 이마에 글자를 새겨주고, 앞으로 일주일 간격으로 자신에게 와 직접 점검을 받으라고 말했다. 흉터 복구는커녕 성형수술도 엄두도 못 내게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화룡은 그가 오늘 온 것은 글자를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미리 내부를 점검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몰랐다. 류진은 문을 들어서면서부터 지금까지 보안요원 수를 몰래 세어 왔다. 그리고 식당 내부에 들어선 뒤 다시 한 번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리고 지금 안에 모두 노인네들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마음을 놓았다. 영감들이 모두 이화룡의 친구라 할지라도 실제로는 전투력이 별로 없을 것이니, 자신이 칼을 가지고 있으면 그들을 모두 쓸어버릴 것이었다. 그러자 이화룡은 류진에게 "어이, 오늘 여기 있는 분들은 서울 골동품 협회의 지도자들인데, 당연히 서예에 대한 연구와 조예가 깊지.. 자, 머리를 들어 선생님께 네 이마에 있는 서예를 한 번 보여드려! 그리고 모두에게 평을 좀 받아 봐! 하하하!"류진의 마음속에서 순간적으로 굴욕감이 크게 일었다. 그는 사람들을 외면하고 싶었지만, 아버지께서 자신이 돌아가서 상황을 보고한 뒤에서야 다시 사람을 데리고 오기로 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참아야 하고, 연극도 잘 해야 한다! 그는 이를 악물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이마를 훤히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비록 이 노인네들은 나이가 적지 않고 노안도 있었지만, 그의 이마에 새겨져 있는 글자는
류진은 노인네들 앞에서 한바탕 웃음거리가 되고 나서야 이화룡의 손짓에 쫓겨났다. 평소 같았으면 그는 헤븐 스프링스를 나올 때 꼭 이마를 가리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마를 가리는 대신 살기 띤 얼굴로 주차장으로 돌아왔고, 류광호와 장우주가 있는 차량 안으로 들어왔다. 류광호는 한참을 기다리다 류진이 차에 오르자 "아들, 안은 어때?”라고 물었다. "경비원을 포함해서 30여 명 정도 되는데, 절반 이상이 여자예요. 12명 정도가 정말 우리랑 싸울 만한 보안 요원이더라고요.”옆에 있던 사람들을 돌아보며 류광호는 말했다. "장우주 씨,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자신 있습니까? 손 한 번 잘못 놀렸다가 손해 보는 건 아니겠죠..?”장우주는 "30여 명 중에 절반 이상이 여자라면서요? 경비원은 12명이면 우리에게 맞서기에는 힘들죠!"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자 류광호는 "장우주 씨는 역시 보통이 아니십니다! 정말 대단해요!"라며 그를 추켜세웠다.장우주는 거만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류진을 바라보았다. "이화룡은 지금 어디에 있죠?”류진은 "이화룡은 바로 꼭대기 층의 다이아몬드 스테이에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아 맞아! 아버지, 장우주 씨, 저는 다이아몬드 스테이에서 또 다른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그게 뭔지 궁금하시죠?”"어? 무엇이냐?" 류광호는 황급히 물었다.류진은 차갑게 웃으며 "그 안에서 은시후 새끼의 장인 어른이라는 늙은이를 발견했어요. 안에서 식사하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바로 다이아몬드 스테이에서 이화룡이 그를 모시고 있으니, 잠시 후에 우리가 들어가면 그 늙은이까지 다 해치워 버릴까요?"라고 즐거운 듯 말했다.“은시후의 장인??” 류광호는 이 말을 듣자마자 굉장히 기뻐하며 소리쳤다. "아이고 이거 힘도 안 들이고 이렇게 일 처리해도 되나? 오늘 송 회장 잔치에서 은시후가 날 때렸으니까 오늘 장인 그 늙은이가 은시후 대신해서 이자를 좀 내라고 하지 뭐! 크하하하하!!” 만약 은시후의 장인
이화룡은 오늘 정말 극진하게 어른들을 대접했다. 최고급 전복 요리는 1인분에 50만 원이 넘는 엄청난 가격이었고 이를 보고 있는 김상곤은 어안이 벙벙했다. 트러플 요리나 캐비어 같은 진수성찬은 말할 것도 없고 인당 수백만 원은 될 정도는 될 법한 요리들이 계속해서 테이블로 올라왔다. 아마도 오늘 식사는 정식으로 계산하면 적어도 1인당 2-300만 원은 될 것 같았다!김상곤은 평생 이렇게 비싼 식사를 한 적이 없었다. 그는 감격에 겨워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김상곤은 이화룡에게 다급히 "이화룡 선생님, 이렇게 저를 신경 써서 대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이화룡은 빙긋 웃으며 주머니에서 자신의 명함 한 장을 꺼내어 김상곤의 손에 건네 주었고, "선생님, 이것은 제 명함입니다. 잘 받아 두셨다가 다음 번에 또 오실 때는 전화 한 통만 주시면 즉시 다이아몬드 스테이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김상곤은 명함을 받고는 반색을 했다. 골동품 협회의 다른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고 부러움에 할 말을 잃었다! 이 김상곤이라는 사람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 보였다! 내로라하는 이화룡이 그의 앞에서 마치 손자처럼 공손히 행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이화룡은 직접 테이블에 음식을 올려주고 술을 따라, 먼저 김상곤의 앞에 섰다. "선생님, 그럼 제가 한 잔 올리겠습니다!"김상곤은 황급히 잔을 들어 이화룡과 잔을 부딪친 뒤 잔을 비웠다. "아이고, 술이 참 맛있군요.""이것은 프리미엄 이강주인데, 청외대에서도 선물 리스트로 꼽는 고급 술입니다. 그리고 여기는 고운달이라는 최고급 증류주입니다. 오미자로 만든 것이고 달처럼 고급스러운 포장이 끝내줍니다!”김상곤은 황급히 친절한 이화룡을 칭찬했다. "아이고 이화룡 선생님, 제가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이런 호사를 다.. 정말 친절하시네요!”"아닙니다, 이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죠!" 이화룡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은 선생님께서는 저를 가족처럼 소중하게 대해주셨는데 어르신은
시후는 오늘 이렇게 Samson 그룹의 위기는 일단락되었지만, 자신의 정체가 Samson 그룹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 Samson 그룹의 능력을 고려한다면, 만약 그들이 본격적으로 조사를 시작할 때 고은서나 배유현을 통해 자신의 정체를 알아내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었다. 따라서 시후가 해야 할 일은 Samson 그룹이 자신을 알아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조사하지 않게 만들거나 감히 조사를 시도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었다.이에 그는 배유현에게 말했다. “Samson 그룹 사람들을 안전한 장소로 데려다 준 후 반드시 당부해야 합니다. 아니, 경고해야 합니다. 절대 어떠한 방식으로도 나의 정체를 조사하려 하지 말라고요. 나는 정의감을 가지고 움직이는 사람이라, 내 존재를 알리는 걸 싫어한다고 말입니다. 더구나 누군가가 나의 뒤를 캐려고 하는 건 더더욱 싫으니 그들이 경고를 무시할 경우, 그에 따른 결과는 전적으로 그들의 책임이라는 걸 명심시켜 주세요.”배유현은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묻고 싶은 말을 삼키고는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시후는 다시 원서훈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원 선생님, 오늘 밤은 수고를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원서훈은 감격하며 대답했다. “은 선생님께서 저를 이렇게 신뢰해 주시니 정말 영광입니다. 꼭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인 후, 김지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지우, 이제 주어진 임무는 무엇보다도 은서의 콘서트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하는 겁니다. 콘서트가 끝난 뒤에는 희생자 직원들의 가족들과 접촉해 충분한 보상금과 비밀 유지 비용을 제공하고, 이번 일을 절대로 외부에 유출하지 않도록 해요. 이해했죠?”김지우는 약간 망설이며 물었다. “은 선생님... 만약 그들의 가족들이 동의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죠?”시후는 단호히 말했다. “한 사람당 높은 금액을 제시해요. 이 비용은 내가 부담하죠. 동시에 그 가족들에게
이러한 것들을 생각하며, 시후는 곧바로 물었다. “원 선생님, Samson 그룹 사람들의 반응을 잘 살펴보셨습니까? 이 여성이 누구인지 추측하실 수 있을까요?”원서훈은 잠시 생각하다가 급히 말했다. “한 남성이 있었습니다. 아마 그녀의 남편인 듯한데, 그가 다른 남자에게 ‘둘째 형님’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여자를 부르며 ‘아현’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던 것 같습니다.”시후는 이 말을 듣고 곧바로 추측했다. 이 사람은 아마 자신의 셋째 외숙모일 것이라고. 결국 ‘둘째 형님’이라 불릴 사람은 자신의 둘째 삼촌 안태풍 뿐이었다. 그리고 그를 ‘둘째 형님’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셋째 삼촌 안재남 뿐이었다.시후는 혹시 이 여성이 막내 이모 안유진이면 어떡하나 싶어 가장 두려웠다. 만약 그랬다면, Samson 그룹 내부에서 이미 적의 침투를 허용한 셈이고, 이런 상황은 어떤 각도에서 봐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셋째 외숙모라는 말을 듣고 시후는 약간 안심했다. 하지만, 그저 약간 안심했을 뿐이었다. 셋째 외숙모와 삼촌 안재남은 결혼한 지 적어도 십 년이 넘었다. 그런데 그녀가 왜 갑자기 '죽을 각오를 한 전사'로 변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만약 그녀가 중간에 적에게 세뇌당한 것이라면, 그 조직의 능력은 정말 경악할 만한 수준일 것이다. 그렇다면 최상류층 재벌가의 사모님을 세뇌하여 자발적으로 적의 군사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반대로 그녀가 처음부터 그 조직의 일원이었고, Samson 그룹에 잠입하기 위해 준비된 스파이였다면, 그 조직의 능력과 계략은 훨씬 더 무시무시한 수준일 것이다. 죽을 각오를 하게 만든 후, 삼촌 안재남과 십 년 넘게 부부로 지내며 아이까지 함께 키우다니... 이 정도로 치밀한 계획은 정말 소름 끼칠 정도의 계획이 아닌가! 게다가 이 조직은 그녀로 하여금 자신의 남편과 딸, 심지어 자신의 생명까지도 모두 희생하게 만들 수도 있었다. 이 정도의 통제력이라면 그야말로 등골이 오싹할 정도라고 할 수 있
안재남의 아내가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원서훈과 Samson 그룹 사람들 모두 크게 충격을 받았다. 열 여섯 살 된 그녀의 딸은 그 자리에서 거의 무너져 내렸다. 엄마의 시신을 붙잡고 흔들며 절망적으로 울부짖었다. “엄마...! 왜 이러는 거야, 엄마...! 나 놀라게 하지 마요...!”안재남 역시 거의 혼절할 지경이었다. 그는 급히 다가가 아내의 상태를 확인하려 했지만, 형 안태풍이 그의 팔을 단단히 붙잡았다. 안재남은 깜짝 놀라 안태풍을 바라보며 외쳤다. “형, 왜 나를 막는 거야?! 아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잖아!”그러자 안태풍은 차가운 얼굴로 소리쳤다. “어떻게 죽었는지 똑똑히 봐! 아까 그 괴한의 우두머리가 어떻게 독을 먹고 자살했는지 기억 안 나?”“자...자살...” 안재남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물었다. “형 말은... 아현이가 독을 먹고 자살한 거라고?!”안태풍은 시신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자살 말고 다른 가능성이 있겠어?”이때 원서훈이 급히 앞으로 나와 안재남의 아내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여러분, 아무도 움직이지 마십시오!” 그는 곧 자신의 부하들에게 지시했다. “여기 사람들을 잘 감시해!” 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시신을 안고 방을 빠져나와 시후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시후는 원서훈이 숨이 멎은 중년 여성을 안고 나오는 것을 보고 즉시 눈살을 찌푸렸다. 김지우는 안재남의 아내를 본 적이 있었다. 비록 말을 섞지는 않았지만, 불과 수십 분 전 까지만 해도 살아 있던 사람이 지금 시신으로 나오자 그녀는 깜짝 놀라 뒷걸음치며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시후가 말을 꺼내려는 순간, 원서훈은 자책하는 얼굴로 말했다. “은 선생님, 제 부주의로 이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아까 수색하는 동안 모든 주의를 각자의 손에 집중하느라 이렇게 독을 먹고 죽을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원서훈은 이어 깊이 후회하며 말했다. “독약을 어떻게 복용했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분명히 손에는 아무 움직임이 없었는데 말입니다...”
이 말을 마친 뒤, 원서훈은 모두를 주시하며 말했다. “여러분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지금부터 개인 소지품을 모두 제출해 주십시오. 이곳에서 잠재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제거해야 하기에 종합적으로 점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안충주가 물었다. “어떤 물건들을 제출해야 합니까?”“모든 것들입니다.” 원서훈은 이때 더 이상 에둘러 말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엄중하게 말했다. “여러분, 지금부터 모든 개인 소지품을 제출해 주시고, 남성 분들은 왼쪽에, 여성 분들은 오른쪽에 서 주십시오. 그리고 두 손은 펴서 가슴 앞에 두시고요. 동성의 검사 요원들이 여러분을 수색할 예정입니다.”안산은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보게, 자네 혹시 우리들 중에 내부자가 있다고 의심하는 건가?”원서훈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진지하게 대답했다. “회장님, 저는 명령을 따르는 것뿐입니다. 여러분께서 반드시 협조해 주셔야 합니다. 불쾌하셨다면 양해 부탁드립니다!”이때 안태풍은 불만을 표하며 말했다. “저기요, 아무 이유 없이 우리를 의심하고, 심지어 신체 수색까지 하겠다는 건 지나친 것 아닌가요? 잊지 마세요, 우리는 피해자라고요! 그리고 보아하니 경찰도 아닌 것 같은데, 누가 이런 권한을 줬죠?” 안태풍은 원래 성격이 강하고 공격적이며, Samson 그룹의 차기 후계자로서 원서훈의 강경한 태도에 본능적으로 불편함을 느꼈다. 그러나 원서훈은 그에게 별 반응을 하지 않고 차갑게 대꾸했다. “죄송하지만, 아까 여러분을 구한 분께서 저에게 이 권한을 주셨습니다. 그 분의 명령에 따라,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은 무조건 협조하셔야 하며, 어떠한 이유로도 검사를 거부할 수 없습니다!”이 말을 듣자 안태풍의 불만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조금 전의 장면들이 그의 뇌리에 깊이 각인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문 앞에 서 있던 괴한이 구세주의 알 수 없는 무기에 의해 손발이 공중에서 잘려 나가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그 순간이 그에게 준 충격은 엄청났다. 따라서
이때, 생사를 넘긴 Samson 그룹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소파에 앉아 있었다. 몇몇 어린 손주들은 큰 충격을 받아 매우 침울한 상태였고, 어른들 역시 모두 우울한 분위기였다.조금 전 배유현의 부하 직원들이 문 밖에서 현장을 정리하는 동안, 시후의 세 외삼촌들은 안산과 함께 사건의 경과를 분석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심지어 격렬한 말다툼까지 벌이기도 했다. 그들은 대체 어느 부분에서 이렇게 중대한 허점이 생겼는지 알고 싶어 했다. 이 허점이 Samson 그룹 식구들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을 뻔했기 때문이다.처음에 안태풍이 시후의 이모부, 즉 안유진의 남편을 가장 큰 용의자로 의심했다. 왜냐하면 오늘 밤 모든 가족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유일하게 그 혼자서 일이 있다며 이곳에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건 온 가족의 생사가 달린 중대한 일이었기에, 안태풍은 이 문제를 논의하면서도 안유진에게 날카로운 말을 서슴지 않았다.안재남은 둘째 형 안태풍과 성격이 비슷하고, 평소에도 두 사람은 업무적으로 협력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그는 둘째 형의 추측에 동의하며, 매형이 가장 의심스럽다고 판단했다.하지만 안유진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남편이 이런 일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오늘 그녀와 외동딸이 이곳에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안유진의 남편은 평소 딸을 매우 아꼈다. 옛 속담에 ‘호랑이가 아무리 흉악해도 새끼는 잡아먹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 남편이 정말 Samson 그룹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려 했다면, 적어도 딸을 이곳에 데리고 가게 두지 않았을 것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남편에게 충분한 범행 동기가 없다고 판단했다. 만약 남편이 돈을 위해 이런 짓을 했다면, 그는 Samson 그룹 자산의 첫 번째, 두 번째, 심지어 세 번째 상속 순위에도 들지 못했다. 그러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모두 죽는다 해도, 대부분의 Samson 그룹 자산은 살아남은 손주들이 상속받을 뿐이었다. 그러니 단지
김지우는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선생님이 내부에 배신자가 있다고 의심하시더라도, 그 배신자가 우리 쪽일 가능성은 낮아요. 우리 직원들이 Samson 그룹 사람들의 동향을 알게 된 것은 Samson 그룹 사람들이 도착한 이후일 텐데, 그건 고작 몇 십 분 전이잖아요.”시후는 신호가 차단된 일을 떠올리며 물었다. “오늘 낮에 해당 층으로 직원들이 온 적이 있나요? 그들이 신호 차단 장비를 들고 들어왔을 가능성은 없을까요?”김지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낮에는 저희가 공연 현장과 백스테이지에 신경 쓰느라 VIP 구역을 특별히 주시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제가 장담할 수는 없지만, VIP 구역의 CCTV 영상을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녀는 덧붙였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저나 혜리 둘 다 정보를 누설하지 않았기 때문에, 설령 낮에 누군가 와서 신호 차단 장비를 설치했다 하더라도, 그들은 어떤 곳에 이 장비를 설치해야 할지 알 리가 없어요. 이곳에는 방이 20여 개나 되는데, 설마 모든 방에 장비를 설치했을까요?”시후는 휴대폰을 들고 복도 근처의 몇몇 방으로 들어가 보았다. 그 결과, 이 방들에서는 신호가 전혀 차단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것을 확인하자 아무래도 공연장의 스태프들이 미리 장비를 준비한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시후는 더욱 깊은 고민에 빠졌다. 시후는 지금의 상황이 마치 막다른 골목에 이른 것처럼 느껴졌다. 한편으로는, 객관적으로 볼 때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은서와 김지우는 강한 보안 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외가 식구들의 정보가 새어 나갈 가능성이 낮아 보였다. 게다가 시후는 또 다른 사실을 깨달았다. 만약 상대의 목적이 Samson 그룹 사람들을 제거하는 것이었다면, 신호 차단 장비를 반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소형 폭탄을 반입하는 것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소형 폭탄을 이용해 일을 간단히 해결할 수
곧, 배유현의 부하들이 감정이 격앙된 김지우를 데려왔다. 김지우는 심각한 긴장감과 충격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이 사람들이 도대체 누구인지, 어떻게 VIP 구역 전체를 장악하고 있는 것인지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태프들까지도 하나같이 자취를 감추어 버렸기 때문에, 그녀는 불길한 예감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시후를 보자마자 그녀의 긴장된 감정은 조금 누그러졌다. 그녀는 급히 물었다. “은 선생님,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요? 이 사람들은 선생님이 모셔온 사람들인가요?”시후는 배유현을 한 번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 사람들은 배유현 씨가 데려온 사람들입니다. 제가 도움을 요청했어요.”김지우는 놀라며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시후는 대답하지 않고 경계하는 태도로 그녀에게 물었다. “오늘 밤 Samson 그룹 사람들이 여기 온 걸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아무도 없어요.” 김지우가 대답했다. “혜리와 저 말고는 아무도 몰라요.” 그러고 나서 그녀는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시후는 냉정하게 말했다. “방금 전에 누군가 Samson 그룹 사람들을 습격했습니다.”“습격이요?!” 김지우는 눈을 크게 뜨고 깜짝 놀라며 물었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던 거죠?” 그러면서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좌우를 둘러보며 의심스럽게 말했다. “그런데 은 선생님... 여기는 전혀 그런 일이 있었던 것처럼 보이지 않는데요...”시후는 그녀를 바라보며 계속 질문했다. “Samson 그룹 사람들이 오늘 밤 공연을 보러 온다는 걸 언제 알게 되었죠? 그리고 알게 된 이후 무슨 일을 했습니까?”김지우는 급히 말했다. “혜리가 오늘 오전 Samson 그룹의 사모님께 전화를 받고 그들이 공연을 보러 온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혜리는 바로 은 선생님께 연락을 드려 확인했고, 선생님께서 동의하신 후 Samson 그룹 사람들의 방을 선생님이 계신 VIP실 옆으로 배치했죠.”시후는 또 물었다.
배유현의 지시에 따라, 그녀가 데려온 부하 직원들은 우선 모든 카펫을 제거한 뒤, 밀봉된 봉지에 넣어 소각 처리하기 위해 가져갔다. 한 팀이 카펫을 청소하는 동안, 다른 팀원들은 조명 장비, 건축 자재, 청소 용품, 그리고 물 펌프를 신속하게 현장으로 가져왔다.그런 뒤, 몇몇 전기 기술자들은 조명 교체를 교체하기 시작했고, 다른 작업자들은 공사 현장에서 사용하는 방수 스트립과 폼 글루를 사용해 복도 전체를 10cm 높이의 방수 수조처럼 밀폐했다. 그 후, 사람들은 고압 호스와 강력 세제를 사용해 복도에 흩뿌려진 피를 세척했다. 세척된 피는 물펌프를 통해 배수구로 바로 흘려보냈다.곧 복도의 조명은 완전히 복구되었고, 물탱크 안의 혈액 농도 역시 눈에 띄게 옅어지며 복도에서 나던 피비린내도 90% 이상 빠르게 사라졌다.동시에 또 다른 팀은 벽면에 남아 있는 총탄 자국을 조용히 처리하고 있었다. 그들은 벽에 박힌 총알을 하나씩 제거한 뒤, 손상된 벽면을 속건성 퍼티로 메웠다. VIP 구역 복도의 벽지와 방 내부에 사용된 벽지는 동일한 것이었기 때문에, 사용되지 않은 VIP룸 한 곳의 벽지를 모두 잘라내어 손상된 디자인과 색상에 따라 각각 맞게 채워 넣고,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벽지 접합 부분의 틈새를 세심하게 처리해 두었다.이후 배유현의 부하직원들은 자극적인 향을 가진 소독제를 복도 전체에 다시 분사하고, 고출력 열풍 건조기를 사용해 완전히 건조시켰다. 모두가 분업하여 효율적으로 작업을 했기 때문에, 이 모든 작업을 완료하는 데는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이때 또 다른 팀은 화물차를 몰고 도착했다. 첫 번째 팀이 카펫을 제거하기 시작했을 때, 그들은 이미 페이셔스 그룹이 운영하는 인테리어 상점에서 새로운 카펫을 긴급 조달해왔다. 새로운 카펫은 제거된 카펫과 동일 브랜드는 아니었지만, 색상과 질감은 약 80% 정도 유사했다.화물차와 함께 온 몇몇 인부들은 현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 그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곳에서 치
“은 선생님.. 제가.. 제가 제이크 한 경감을 동결하라고요?!” 배유현은 시후의 말에 너무 놀라 말을 잇지 못하며 어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하지만 시후는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으로 말했다. “냉동센터가 있다면서요? 그를 데려가 급속 냉동하는 건 그냥 손쉬운 일이지 않나요.”배유현은 시후가 너무나 가볍게 말하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하고 말했다. “은 선생님, 동면인간 프로젝트는 아직까지 단지 과학적 개념에 불과합니다. 수십 년 전에 과학자들이 이 개념을 제시했지만, 지금까지 성공 사례는 전혀 없어요..” 그러면서 배유현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제이크 한을 힐끗 보며 계속 말했다. “은 선생님,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현재 과학 수준으로는 사람을 냉동 시킨 뒤 다시 살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일단 얼리는 게 중요하니까.” 시후가 제이크 한을 냉동센터에 보내려는 이유는, 그의 몸 상태를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를 냉동시켜 초저온 환경인 영하 100~200 도에서 보관하면, 그의 몸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영기가 대폭 줄어들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시후는 적은 양의 영기로도 그의 몸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고, 영기를 그의 몸과 함께 동결시킴으로써 최소 몇 년 동안 변화를 겪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를 배유현에게 하나하나 모두 설명할 수 없었기에, 시후는 단지 자신의 지시를 따를 것을 고집했다.배유현은 시후가 결정을 내린 것을 보고, 존중하는 차원에서 더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즉시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냉동센터 책임자가 제이크 한을 데려가도록 직접 지시해 달라고 요청했다.할아버지와의 통화 후, 배유현은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께서 냉동센터 쪽에 지시하셨고, 15분 안에 제이크 한 경감을 데리러 올 겁니다.”“좋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는 당신에게 맡기겠습니다. 절대 외부로 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