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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5장

김상곤은 손우재가 이렇게 비아냥대도 표정이 굳어지지 않았다. 손우재에게 화를 내는 게 아니라, 상무 이사 자리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허진원 이사의 말을 명심했기 때문이다. 이에 화를 꾹 참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사람들과 함께 손우재를 따라 위층의 골든 스테이 입구에 도착했다. 사람들은 들어서자 골든 스테이의 호화로운 인테리어에 놀라 연신 감탄하고 있었다.

그러자 이사들 중 한 명이 "오늘은 진짜 운 좋은 날이네요.. 헤븐 스프링스에도 와보고, 게다가 그 비싸다는 골든 스테이에 와서 호화롭게 식사도 할 수 있다니!?”라고 말했다.

"맞아요! 얼마 전에 억대 연봉을 받는 대기업에 다니는 내 친구 중 한 명이 이곳을 예약하려고 여러 사람들을 통해 물어 봤는데도 예약을 못해서 아쉽게도 한 단계 낮은 실버 스테이를 예약했다고 하던데..”

이를 듣자 더욱 궁금증이 커진 사람들은 손우재에게 "어떻게 골든 스테이를 예약했습니까?”라고 물었다.

손우재는 거만하게 말했다. "제가 골든 스테이를 예약하려고 하는데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그냥 제가 말 한마디만 하면 예약해주는 거죠! 하하하!" 그는 그제야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헤븐 스프링스의 단골입니다. 항상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또 이화룡 씨의 친구이기 때문에 상당 수준 이하의 객실은 제가 원하면 언제든지 예약해주실 겁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는,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리고 배 회장은 "이화룡 씨와 친구라고요?”라고 물었다.

"당연하죠!" 손우재는 "제가 친분이 없다면 어떻게 이렇게 골든 스테이를 쉽게 예약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손우재는 말은 이렇게 했지만, 사실 이화룡은 그를 전혀 몰랐다. 그가 골든 스테이를 예약할 수 있었던 것은, 이화룡과의 관계 때문이 아니라, 원래 골든 스테이 예약 비용보다 훨씬 더 비싼 값을 주고서 다른 사람에게서 사온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 이화룡을 내세운 것은, 그저 호가호위하기 위해서였고, 여러 사람 앞에서 체면치레로 거짓말을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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