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누군가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된다면, 그녀는 오직 시후와 결혼하고 싶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과연 시후가 자신을 사랑하게 될까..?라는 것이었다. 과연.. 시후가 지금의 유명무실한 결혼 생활을 버리고 자신과 결혼하게 될까? 이렇게 생각하자, 민정은 걱정부터 앞섰다.그 때, 마침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이미 이 상황에 놀라 발칵 뒤집히고 말았다. 그들이 직접 본 것은 바로 송 회장의 몸에서 일어난 천지개벽의 변화였다. 사람들은 저마다 신이 난 듯 설레어 난리 법석이었다. "아니.. 이게.. 이..이게..? 말도 안 돼...! 송 회장님께서 왜, 어떻게?? 어째서 이렇게 젊어진 거야?"“세상에, 이게 회춘단 효과야?”"약 한 알로 10살 이나 젊어 보이는 건 진짜 엄청난 거지.."“진짜 저 젊은이가 은 선생님이라고 불릴 만하네..!”"나.. 나도 회춘단 하나 갖고 싶어..""나도.. 천만 원이라도 사겠어!""에? 천만 원? 지금 뭐 뽑기 하냐? 1억은 되어야 살 수 있을 걸?!""하이고, 은 선생님이 진짜 팔려면 한다면 2억은 내야지!!"현장은 이미 당황스러움과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사실 만약 직접 보지 않는다면, 누가 감히 이 세상에 정말 환골탈태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믿겠는가? 그저 드라마에서만 볼 수 있던 일이 정말 눈앞에서 일어났는데..?!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사회에서 어느 정도 성공한 인사들로, 대부분 40~50대의 나이 대였다. 이 나이 대의 사람들은 이미 퇴화에 대한 것 때문에 많은 걱정들이 있었다. 50~60대 남자들이라고 하면, 주름살이 벌써 얼굴에 올라왔고, 신체도 젊었을 때보다 많이 나빠져서, 허리가 시큰시큰하고 아파왔다.그리고 탈모 등 신체 능력의 급격한 퇴화는 나이 많은 남자들이라면 어쩔 수 없이 걱정이 되는 부분이었다. 그러니 50~60대의 사내들 중 자신의 청장년 시절을 그리워하지 않는 이가 감히 얼마나 많겠는가? 아쉽지만, 절대 다수의 남자들은 젊었을 때는 체력이 강하지만
시후에게 욕을 해대고, 심지어 송 회장에게 해명까지 강요했던 최우식 대표가 이렇게 한 순간에 급변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를 보고 있던 아들 우신 역시도 어안이 벙벙할 정도였으니까!"아버지! 갑자기 이런 데릴사위 놈에게 왜 이렇게 공손하게 대하시는 거예요? 조금 전에 우리가 저놈은 쓰레기라고 욕했잖아요?!”최우식 대표는 화들짝 놀라 소리쳤다. "이 새끼야! 좀 닥쳐!!"최우식 대표는 마음이 벌써 요동치고 있었다. ‘이 멍청한 놈! 네가 아직 어려서 잘 모르지? 너는 20대 중반이라, 한창 건강하니까 밤 새도록 술을 퍼먹고 새벽 3시에 자도 다음 날 9시에 일어 수 있지만.. 네 아버지인 나는 이미 나이가 들어 이젠 그런 생활이 안 된다고! 너는 지금 배가 불러서 이런 약이 얼마나 필요한 지 모르지? 매일 같이 부족함 없이 생활하니, 나와 같은 사람의 욕구를 네가 알겠느냐 이 말이야! 넌 아직 배가 고파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머리가 붓고, 팔다리에 힘이 빠지며,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그런 느낌을 알지 못하지.. 아마 영원히 느낄 수 없을 지도 모른다!’최우식 대표의 경우, 그는 아직 나이가 많지는 않았지만 젊었을 때에 비해서는 체력이 많이 약할 수밖에 없다. 그는 돈, 지위, 힘도 있지만, 젊음을 잃었다. 그래서 그는 송 회장의 엄청난 변화를 두 눈으로 똑똑히 본 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이미 시후가 준 약을 갈망하고 있었다. 한 알에 5억은 무엇인가? 50억에 이 약을 얻게 되어도 아깝지 않을 것이었다!반면, 우신은 아버지에게 욕을 들은 후 표정이 굉장히 일그려졌다. 그러나 그는 아버지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만일이라도 자신이 한 마디를 더해서 사람들 앞에서 맞을까 봐 입을 다물었다. 우신이 풀이 죽어 물러나려 할 때, 최우식 대표는 시후가 자신의 제안에 아무런 반응이 없자 우신을 질책했다. “야 이 새끼야! 어서 이리로 와서 은 선생님께 사과하지 못해?”"예??? 아버지, 지금 저 자식에게 사과하라고요?" 우신은
그녀는 너무나 감사한 마음으로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민정은 시후에 대한 마음을 다시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었다! 조금 전 시후가 자신에게 베푼 은혜라면 민정은 자신의 목숨을 바치기에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을 정도였다.하지만, 송영예는 시후의 말을 듣고 속으로 분개했다. ‘아오! 왜 다 된 밥에 이렇게 재를 뿌리는 거야!!! 대체 왜 은시후 저 자식은 우리 집안의 일에 쓸데없이 참견을 하는 거야!!! 그리고 왜 할아버지의 수명을 연장해? 그리고 그 공은 왜 다 송민정에게 돌리는 거냐고!!!’ 그러나 그는 내면의 분노를 조금도 드러내지 못했고, 그저 속으로만 살벌하게 시후를 저주할 뿐이었다. 그러자 송 회장은 "저 송진묵은 은 선생님의 당부를 꼭 기억하겠습니다..!”라며 90도로 허리 굽혀 인사했다. 송 회장은 두 번씩이나 인사를 했다. 시후는 사실 중간에 그를 말릴 만한 기회가 있었지만, 말리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왜냐하면 시후는 송 회장이 자신의 앞에서 이 정도의 태도는 보일 만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그의 수명을 10여 년이나 갑자기 늘여주었으니, 이런 행운은 아무나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니 송 회장이 자신의 앞에서 이렇게 공손히 인사할 수 있지 않겠는가? 사실 이 정도면 앞으로 남은 생에 매일 자신을 찾아와 인사를 해도 부족할 터! 일반 사람들은 매일 자신들이 믿는 신들의 앞에서 세 번 씩이나 절을 하는데.. 10년의 수명을 과연 그 신들이 가져다 주던가? 결코 아니었다! 신은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시후는 이것을 해냈다! 그러니 송 회장에게 이런 인사를 받는 것은 전적으로 당연한 일이었다.이를 본 이룸 그룹의 자제들도 모두 앞으로 나와 시후의 앞에서 감사의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특히 장남 송천명은 두 손을 번쩍 치켜들고 "은 선생님! 제 아버지께 이런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께 인사드립니다!”라며 절을 올렸다. 그러자 그의 셋째 동생, 넷째 동생도 잇달아 감사를 표하였다. 그 뒤로 송영예와
최우식 대표는 지금 송 회장에게 강한 질투심이 생겨났다. ‘이 약이 이렇게 진기한 줄 알았으면, 내가 훔쳐서라도 내 손에 넣었을 텐데 말이야!’ 하지만 시후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어 미움을 샀기에 최우식 대표는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다. 조금 전 까지만 해도 그는 시후를 죽여서 아들이 송민정과 더 잘 될 수 있도록 밀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회춘단을 본 뒤에는 한 알만 구할 수 있다면 더 이상의 소원이 없을 것 같았다. 저 약만 있다면 아들의 장가는 이미 별로 중요하지 않아 보였다. 그래서 최우식 대표는 이룸 그룹 가족이 무릎을 꿇은 틈을 타, 별장을 뛰쳐나와 원망스러운 표정의 아들을 끌고 올 준비를 했다.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은 우신이 화를 내며 말했다. "아버지, 대체 왜 저더러 돌아가라는 거예요? 지금 가서 그 병신 같은 놈에게 사과라도 하라는 말씀이세요?”"그래 맞아! 일단 사과부터 하고, 사과해도 소용이 없으면 무릎을 꿇어! 그리고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해도 소용없으면 머리를 조아려 사죄를 하란 말이다! 반드시 그 은 선생이라는 사람의 노여움을 가라앉혀야 한다! 알아 들었어?!”"대체 왜요? 뭐 때문에 그러시는데요?!!?!!" 우신이 갑자기 폭발했다! "고개 숙여 사과하라고요? 그럼 그냥 저를 죽이시는 게 나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아버지, 설마 민정이를 못 보셨어요? 민정이 그 새끼를 좋아하는 게 안 보이시냐고요? 제가 만약에 그 새끼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하고 잘못을 인정하면, 더 이상 민정이랑 잘 될 기회가 더 없어요!""이 자식아! 지금 중요한 건 송민정 양과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은시후의 회춘단을 받을 수 있는 지의 여부다!”"아버지, 아직 젊으시잖아요? 그걸 받아서 어디다 쓰시게요?!"“뭐? 젊어?” 최우식 대표는 웃으며 말했다. "어쨌든, 먼저 은시후의 손에서 회춘단을 한 알 얻어야 해! 지금 이 일만큼 중요한 건 없다 이 말이다!""아버지! 우리 계획을 잊으신 거예요?! 일단 먼저 이화룡을 잡아 족치고, 그 다음
그러자 우신이 흥분한 채 말했다. "아버지, 그럼 저도 아버지의 말씀을 잘 들어보겠습니다!”최우식 대표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자, 그럼 들어가서 나와 함께 은시후에게 가자. 그 신비한 약을 구해야지!”"약을 구하러 간다고요? 어떻게요?" “무릎을 꿇어야지!” 최우식 대표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 이룸 그룹네 온 가족이 은시후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이렇게 당당하게 행동한다고?”"무릎이요? 은시후 앞에서 무릎을 꿇어요?" 그 말을 들은 우신은 펄쩍 뛰며 말했다. “무릎 꿇으라고요?! 아버지, 그냥 저를 죽이세요!”그러자 최우식 대표는 다시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최우진, 조금 전에 이 아빠가 말한 건 대체 뭘로 들은 거냐?""아버지, 무릎을 꿇는 거잖아요! 제가 언제 아버지와 송 회장님 말고 다른 사람 앞에서 무릎을 꿇겠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계속 절 키우실 때 남자는 아무 때나 무릎을 꿇어서는 안 된다고 하셨잖아요?"최우식 대표는 아들을 비웃으며 말했다. “내가 지난 번에 말했지 않냐? 사내 놈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무릎을 꿇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이다!!” 그러자 최우식 대표는 덧붙여 말했다. "사내 대장부는 자신의 허리를 굽힐 줄도 알아야 하는 법이다! 그리고 은시후 앞에서 무릎을 좀 꿇으면 어때? 전장에서 잠시 무릎을 꿇더라도 결론 적으로 이길 수만 있다면 바로 진정한 영웅이라고 할 수 있는 거다!!” 우신은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아버지, 아버지 말씀을 듣도록 하겠습니다..."최우식 대표는 우신의 어깨를 두드리며 "이렇게 네가 마음을 고쳐먹은 것 만으로도 이미 엄청난 발전을 한 거다! 잘했어!”라고 기운을 북돋아 주었다. 말을 끝내자, 그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자, 들어가자!”라고 말했다.......그 때, 시후는 송 회장을 부축하고 일으켜 세웠다. 송 회장이 일어나자, 다른 가족들도 뒤따라 일어섰다. 참석한 사람들이 모두 축하를 다 드
우신은 시후가 회춘단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확신한 아버지를 보고 물었다. "아버지.. 그런데 정말 가서 무릎을 꿇고 회춘단인가 뭔가를 달라고 하실 거예요??"."그래 맞다." 최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조금 뒤에 네가 나와 함께 은시후 앞에 가는 거다. 그럼 내가 먼저 사과를 할 거다. 그 때 네가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고 약에 대해 다시 얘기하는 거지."우신은 좀 억울하고 답답한 표정이었다. "아버지, 그럼 제가 무릎을 꿇고 옆에서 잘못을 인정해 달라고 말한 뒤에 아부를 하라는 말씀이세요?"최우식 대표는 아들을 곁눈질로 보고 물었다. "왜? 뭔가 마음에 안 드는 거냐??"우신은 아버지의 눈빛에 깜짝 놀라며 다급하게 손을 저었다.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저는!"최우식 대표는 그제야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 대장부는 굽힐 줄 알아야 한다고!! 네가 무릎을 꿇어도 소용없다면 나도 네 옆에서 무릎을 꿇을 거다. 그리고 우리는 회춘단만 얻을 수 있다면 그 놈을 형님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거다. 그러니까, 우리에게 생명보다 중요한 게 뭐가 있겠어?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겠니?""네 알겠어요. 아버지." 우신은 자신의 아버지가 이미 회춘단에 완전히 영혼을 빼앗겼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 정도로 아버지가 회춘단을 얻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있다면, 자신이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소용없는 일이다! 우신과 최우식 대표가 다시 행사장으로 돌아오자, 시후는 주변에 있던 사람들을 모두 자리로 돌려보냈다. 술자리가 막 시작되려 할 때, 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자신이 앉아 있는 테이블에 두 자리가 비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비어 있는 두 자리에는 ‘최제천’ 선생과 그의 외손녀 ‘소희’의 이름이 기재된 명찰이 놓여 있었다. 시후는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최제천 선생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강하고, 시후가 참석하는 행사에 빠질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후는 당장 휴대전화를 꺼내 최제천
최제천 선생은 왜 서울에 제세당을 열었던가? 자신에게 은혜를 갚고 싶어서가 아니었나? 그런데, 오송 그룹 부자가 쳐들어 와서 한의원을 때려 부수다니.. 이 일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마침 이때 최우식 대표가 우신을 데리고 돌아왔다. 그리고, 그는 우신과 함께 자신의 테이블로 가지 않고, 시후 쪽으로 다가왔다! 시후에게 오자 최우식 대표는 "은 선생님, 아까 제 아들이 굉장히 실례를 범했습니다.. 제가 이 녀석을 데리고 와서 사과를 드리고, 과오를 잊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시후는 조금 전의 통화 뒤 굉장히 화가 났는데, 최우식 대표가 우신을 데리고 와서 자신에게 사과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후는 최우식 대표가 분명 회춘단을 얻기 위해 연기를 하고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최 대표님, 아드님의 말을 빌리자면 저는 그저 능력 없는 데릴사위일 뿐이라서요.. 그러니 저와 같은 사람이 어떻게 아드님의 사과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아드님에게 저는 그저 욕하고 싶으면 욕하고, 때리고 싶으면 때리는 그런 보잘것없는 인간 아니겠습니까?"라고 따져 물었다.최우식 대표는 그의 말을 듣자마자 시후가 쉽게 이 일을 넘어갈 생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자 그는 굳은 표정으로 우신에게 "이 자식아! 어서 은 선생님 앞에 무릎을 빨리 꿇어!!"라고 소리쳤다.이 소리에 많은 사람들이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과연 오송 그룹의 큰 아들이 은 선생님에게 무릎을 꿇는다고? 많은 사람들의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었다. 우신은 이때 화가 난 나머지 두피가 저리고, 온몸이 화끈 거리는 것 같았다. 자신이 아무래도 오송 그룹의 큰 아들인데, 강남에서 그는 재벌 2세로서, 유명세를 타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쓸모없는 데릴사위 놈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한다? 만약 이 일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나중에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볼 것인가? 망설이던 우신은 갑자기 옆에 있는 아버지를 힐끗 쳐다보았다, 표정이 안 좋아진 아버지를 보자 우신은 갑자기 최우식 대표
시후의 말에 최우식 대표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시후가 이렇게 쉽게 자신들을 용서하지 않을 줄 알았지만, 자신은 회춘단을 구매하기에 15억이라는 가격을 제시했다. 하지만 최우식 대표는 시후가 그 정도의 돈을 받는다면 더 이상 자신들의 잘못을 드러내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놈은 15억이라는 돈은 전혀 눈에 차지도 않는 것 같았고 금방이라도 조금 전의 일까지 들쳐내려는 듯 행동하고 있었다. 사실 일반적인 장사꾼이라면 아마 이러한 상대를 만났을 때, 아무리 최우식 대표라도 자리를 뜰 법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쉽사리 그를 버릴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이미 회춘단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마법에 걸린 듯 온통 머릿속이 회춘단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그는 이미 머리로 회춘단을 복용한 뒤의 효과를 상상하고 있었다. 그러자 최우식 대표는 주저하지 않고 바로 무릎을 꿇고 시후에게 경건하기 짝이 없는 태도로 사과를 했다. “은 선생님!!! 조금 전 저희 부자가 이렇게 대단하신 분을 한 눈에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지금 서울에서 내로라하는 대표들이 선생님을 대단한 분이라고 치켜세우고 있는데, 제가 아직 식견이 부족했음을 용서해주십시오!” 최우식 대표의 말은 매우 수준급이었다. 그는 말을 청산유수 같이 해댔다. 그는 오히려 상대방이 계속 자신을 밟지 못하도록, 일부러 상대방을 높이 치켜세웠다. 이렇게 되면 일반인들은 그와는 더 이상 따지고 들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지금의 시후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그들이 최제천 선생의 제세당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일은 반드시 시후가 처리해야 할 것 같았고, 참을 수 없었다. 그러자 시후는 최우식 대표를 바라보며 웃음 지었다. "15억.. 그 정도 돈이면 분명 성의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 대표님께서는 지금, 아드님보다 못한 것 같군요..?" 최우식 대표는 어안이 벙벙해졌고, 순식간에 시후의 말을 알아차렸다. 시후는 자신이 무릎을 꿇고
시후는 오늘 이렇게 Samson 그룹의 위기는 일단락되었지만, 자신의 정체가 Samson 그룹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 Samson 그룹의 능력을 고려한다면, 만약 그들이 본격적으로 조사를 시작할 때 고은서나 배유현을 통해 자신의 정체를 알아내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었다. 따라서 시후가 해야 할 일은 Samson 그룹이 자신을 알아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조사하지 않게 만들거나 감히 조사를 시도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었다.이에 그는 배유현에게 말했다. “Samson 그룹 사람들을 안전한 장소로 데려다 준 후 반드시 당부해야 합니다. 아니, 경고해야 합니다. 절대 어떠한 방식으로도 나의 정체를 조사하려 하지 말라고요. 나는 정의감을 가지고 움직이는 사람이라, 내 존재를 알리는 걸 싫어한다고 말입니다. 더구나 누군가가 나의 뒤를 캐려고 하는 건 더더욱 싫으니 그들이 경고를 무시할 경우, 그에 따른 결과는 전적으로 그들의 책임이라는 걸 명심시켜 주세요.”배유현은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묻고 싶은 말을 삼키고는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시후는 다시 원서훈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원 선생님, 오늘 밤은 수고를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원서훈은 감격하며 대답했다. “은 선생님께서 저를 이렇게 신뢰해 주시니 정말 영광입니다. 꼭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인 후, 김지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지우, 이제 주어진 임무는 무엇보다도 은서의 콘서트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하는 겁니다. 콘서트가 끝난 뒤에는 희생자 직원들의 가족들과 접촉해 충분한 보상금과 비밀 유지 비용을 제공하고, 이번 일을 절대로 외부에 유출하지 않도록 해요. 이해했죠?”김지우는 약간 망설이며 물었다. “은 선생님... 만약 그들의 가족들이 동의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죠?”시후는 단호히 말했다. “한 사람당 높은 금액을 제시해요. 이 비용은 내가 부담하죠. 동시에 그 가족들에게
이러한 것들을 생각하며, 시후는 곧바로 물었다. “원 선생님, Samson 그룹 사람들의 반응을 잘 살펴보셨습니까? 이 여성이 누구인지 추측하실 수 있을까요?”원서훈은 잠시 생각하다가 급히 말했다. “한 남성이 있었습니다. 아마 그녀의 남편인 듯한데, 그가 다른 남자에게 ‘둘째 형님’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여자를 부르며 ‘아현’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던 것 같습니다.”시후는 이 말을 듣고 곧바로 추측했다. 이 사람은 아마 자신의 셋째 외숙모일 것이라고. 결국 ‘둘째 형님’이라 불릴 사람은 자신의 둘째 삼촌 안태풍 뿐이었다. 그리고 그를 ‘둘째 형님’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셋째 삼촌 안재남 뿐이었다.시후는 혹시 이 여성이 막내 이모 안유진이면 어떡하나 싶어 가장 두려웠다. 만약 그랬다면, Samson 그룹 내부에서 이미 적의 침투를 허용한 셈이고, 이런 상황은 어떤 각도에서 봐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셋째 외숙모라는 말을 듣고 시후는 약간 안심했다. 하지만, 그저 약간 안심했을 뿐이었다. 셋째 외숙모와 삼촌 안재남은 결혼한 지 적어도 십 년이 넘었다. 그런데 그녀가 왜 갑자기 '죽을 각오를 한 전사'로 변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만약 그녀가 중간에 적에게 세뇌당한 것이라면, 그 조직의 능력은 정말 경악할 만한 수준일 것이다. 그렇다면 최상류층 재벌가의 사모님을 세뇌하여 자발적으로 적의 군사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반대로 그녀가 처음부터 그 조직의 일원이었고, Samson 그룹에 잠입하기 위해 준비된 스파이였다면, 그 조직의 능력과 계략은 훨씬 더 무시무시한 수준일 것이다. 죽을 각오를 하게 만든 후, 삼촌 안재남과 십 년 넘게 부부로 지내며 아이까지 함께 키우다니... 이 정도로 치밀한 계획은 정말 소름 끼칠 정도의 계획이 아닌가! 게다가 이 조직은 그녀로 하여금 자신의 남편과 딸, 심지어 자신의 생명까지도 모두 희생하게 만들 수도 있었다. 이 정도의 통제력이라면 그야말로 등골이 오싹할 정도라고 할 수 있
안재남의 아내가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원서훈과 Samson 그룹 사람들 모두 크게 충격을 받았다. 열 여섯 살 된 그녀의 딸은 그 자리에서 거의 무너져 내렸다. 엄마의 시신을 붙잡고 흔들며 절망적으로 울부짖었다. “엄마...! 왜 이러는 거야, 엄마...! 나 놀라게 하지 마요...!”안재남 역시 거의 혼절할 지경이었다. 그는 급히 다가가 아내의 상태를 확인하려 했지만, 형 안태풍이 그의 팔을 단단히 붙잡았다. 안재남은 깜짝 놀라 안태풍을 바라보며 외쳤다. “형, 왜 나를 막는 거야?! 아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잖아!”그러자 안태풍은 차가운 얼굴로 소리쳤다. “어떻게 죽었는지 똑똑히 봐! 아까 그 괴한의 우두머리가 어떻게 독을 먹고 자살했는지 기억 안 나?”“자...자살...” 안재남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물었다. “형 말은... 아현이가 독을 먹고 자살한 거라고?!”안태풍은 시신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자살 말고 다른 가능성이 있겠어?”이때 원서훈이 급히 앞으로 나와 안재남의 아내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여러분, 아무도 움직이지 마십시오!” 그는 곧 자신의 부하들에게 지시했다. “여기 사람들을 잘 감시해!” 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시신을 안고 방을 빠져나와 시후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시후는 원서훈이 숨이 멎은 중년 여성을 안고 나오는 것을 보고 즉시 눈살을 찌푸렸다. 김지우는 안재남의 아내를 본 적이 있었다. 비록 말을 섞지는 않았지만, 불과 수십 분 전 까지만 해도 살아 있던 사람이 지금 시신으로 나오자 그녀는 깜짝 놀라 뒷걸음치며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시후가 말을 꺼내려는 순간, 원서훈은 자책하는 얼굴로 말했다. “은 선생님, 제 부주의로 이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아까 수색하는 동안 모든 주의를 각자의 손에 집중하느라 이렇게 독을 먹고 죽을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원서훈은 이어 깊이 후회하며 말했다. “독약을 어떻게 복용했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분명히 손에는 아무 움직임이 없었는데 말입니다...”
이 말을 마친 뒤, 원서훈은 모두를 주시하며 말했다. “여러분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지금부터 개인 소지품을 모두 제출해 주십시오. 이곳에서 잠재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제거해야 하기에 종합적으로 점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안충주가 물었다. “어떤 물건들을 제출해야 합니까?”“모든 것들입니다.” 원서훈은 이때 더 이상 에둘러 말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엄중하게 말했다. “여러분, 지금부터 모든 개인 소지품을 제출해 주시고, 남성 분들은 왼쪽에, 여성 분들은 오른쪽에 서 주십시오. 그리고 두 손은 펴서 가슴 앞에 두시고요. 동성의 검사 요원들이 여러분을 수색할 예정입니다.”안산은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보게, 자네 혹시 우리들 중에 내부자가 있다고 의심하는 건가?”원서훈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진지하게 대답했다. “회장님, 저는 명령을 따르는 것뿐입니다. 여러분께서 반드시 협조해 주셔야 합니다. 불쾌하셨다면 양해 부탁드립니다!”이때 안태풍은 불만을 표하며 말했다. “저기요, 아무 이유 없이 우리를 의심하고, 심지어 신체 수색까지 하겠다는 건 지나친 것 아닌가요? 잊지 마세요, 우리는 피해자라고요! 그리고 보아하니 경찰도 아닌 것 같은데, 누가 이런 권한을 줬죠?” 안태풍은 원래 성격이 강하고 공격적이며, Samson 그룹의 차기 후계자로서 원서훈의 강경한 태도에 본능적으로 불편함을 느꼈다. 그러나 원서훈은 그에게 별 반응을 하지 않고 차갑게 대꾸했다. “죄송하지만, 아까 여러분을 구한 분께서 저에게 이 권한을 주셨습니다. 그 분의 명령에 따라,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은 무조건 협조하셔야 하며, 어떠한 이유로도 검사를 거부할 수 없습니다!”이 말을 듣자 안태풍의 불만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조금 전의 장면들이 그의 뇌리에 깊이 각인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문 앞에 서 있던 괴한이 구세주의 알 수 없는 무기에 의해 손발이 공중에서 잘려 나가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그 순간이 그에게 준 충격은 엄청났다. 따라서
이때, 생사를 넘긴 Samson 그룹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소파에 앉아 있었다. 몇몇 어린 손주들은 큰 충격을 받아 매우 침울한 상태였고, 어른들 역시 모두 우울한 분위기였다.조금 전 배유현의 부하 직원들이 문 밖에서 현장을 정리하는 동안, 시후의 세 외삼촌들은 안산과 함께 사건의 경과를 분석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심지어 격렬한 말다툼까지 벌이기도 했다. 그들은 대체 어느 부분에서 이렇게 중대한 허점이 생겼는지 알고 싶어 했다. 이 허점이 Samson 그룹 식구들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을 뻔했기 때문이다.처음에 안태풍이 시후의 이모부, 즉 안유진의 남편을 가장 큰 용의자로 의심했다. 왜냐하면 오늘 밤 모든 가족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유일하게 그 혼자서 일이 있다며 이곳에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건 온 가족의 생사가 달린 중대한 일이었기에, 안태풍은 이 문제를 논의하면서도 안유진에게 날카로운 말을 서슴지 않았다.안재남은 둘째 형 안태풍과 성격이 비슷하고, 평소에도 두 사람은 업무적으로 협력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그는 둘째 형의 추측에 동의하며, 매형이 가장 의심스럽다고 판단했다.하지만 안유진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남편이 이런 일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오늘 그녀와 외동딸이 이곳에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안유진의 남편은 평소 딸을 매우 아꼈다. 옛 속담에 ‘호랑이가 아무리 흉악해도 새끼는 잡아먹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 남편이 정말 Samson 그룹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려 했다면, 적어도 딸을 이곳에 데리고 가게 두지 않았을 것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남편에게 충분한 범행 동기가 없다고 판단했다. 만약 남편이 돈을 위해 이런 짓을 했다면, 그는 Samson 그룹 자산의 첫 번째, 두 번째, 심지어 세 번째 상속 순위에도 들지 못했다. 그러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모두 죽는다 해도, 대부분의 Samson 그룹 자산은 살아남은 손주들이 상속받을 뿐이었다. 그러니 단지
김지우는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선생님이 내부에 배신자가 있다고 의심하시더라도, 그 배신자가 우리 쪽일 가능성은 낮아요. 우리 직원들이 Samson 그룹 사람들의 동향을 알게 된 것은 Samson 그룹 사람들이 도착한 이후일 텐데, 그건 고작 몇 십 분 전이잖아요.”시후는 신호가 차단된 일을 떠올리며 물었다. “오늘 낮에 해당 층으로 직원들이 온 적이 있나요? 그들이 신호 차단 장비를 들고 들어왔을 가능성은 없을까요?”김지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낮에는 저희가 공연 현장과 백스테이지에 신경 쓰느라 VIP 구역을 특별히 주시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제가 장담할 수는 없지만, VIP 구역의 CCTV 영상을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녀는 덧붙였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저나 혜리 둘 다 정보를 누설하지 않았기 때문에, 설령 낮에 누군가 와서 신호 차단 장비를 설치했다 하더라도, 그들은 어떤 곳에 이 장비를 설치해야 할지 알 리가 없어요. 이곳에는 방이 20여 개나 되는데, 설마 모든 방에 장비를 설치했을까요?”시후는 휴대폰을 들고 복도 근처의 몇몇 방으로 들어가 보았다. 그 결과, 이 방들에서는 신호가 전혀 차단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것을 확인하자 아무래도 공연장의 스태프들이 미리 장비를 준비한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시후는 더욱 깊은 고민에 빠졌다. 시후는 지금의 상황이 마치 막다른 골목에 이른 것처럼 느껴졌다. 한편으로는, 객관적으로 볼 때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은서와 김지우는 강한 보안 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외가 식구들의 정보가 새어 나갈 가능성이 낮아 보였다. 게다가 시후는 또 다른 사실을 깨달았다. 만약 상대의 목적이 Samson 그룹 사람들을 제거하는 것이었다면, 신호 차단 장비를 반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소형 폭탄을 반입하는 것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소형 폭탄을 이용해 일을 간단히 해결할 수
곧, 배유현의 부하들이 감정이 격앙된 김지우를 데려왔다. 김지우는 심각한 긴장감과 충격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이 사람들이 도대체 누구인지, 어떻게 VIP 구역 전체를 장악하고 있는 것인지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태프들까지도 하나같이 자취를 감추어 버렸기 때문에, 그녀는 불길한 예감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시후를 보자마자 그녀의 긴장된 감정은 조금 누그러졌다. 그녀는 급히 물었다. “은 선생님,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요? 이 사람들은 선생님이 모셔온 사람들인가요?”시후는 배유현을 한 번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 사람들은 배유현 씨가 데려온 사람들입니다. 제가 도움을 요청했어요.”김지우는 놀라며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시후는 대답하지 않고 경계하는 태도로 그녀에게 물었다. “오늘 밤 Samson 그룹 사람들이 여기 온 걸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아무도 없어요.” 김지우가 대답했다. “혜리와 저 말고는 아무도 몰라요.” 그러고 나서 그녀는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시후는 냉정하게 말했다. “방금 전에 누군가 Samson 그룹 사람들을 습격했습니다.”“습격이요?!” 김지우는 눈을 크게 뜨고 깜짝 놀라며 물었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던 거죠?” 그러면서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좌우를 둘러보며 의심스럽게 말했다. “그런데 은 선생님... 여기는 전혀 그런 일이 있었던 것처럼 보이지 않는데요...”시후는 그녀를 바라보며 계속 질문했다. “Samson 그룹 사람들이 오늘 밤 공연을 보러 온다는 걸 언제 알게 되었죠? 그리고 알게 된 이후 무슨 일을 했습니까?”김지우는 급히 말했다. “혜리가 오늘 오전 Samson 그룹의 사모님께 전화를 받고 그들이 공연을 보러 온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혜리는 바로 은 선생님께 연락을 드려 확인했고, 선생님께서 동의하신 후 Samson 그룹 사람들의 방을 선생님이 계신 VIP실 옆으로 배치했죠.”시후는 또 물었다.
배유현의 지시에 따라, 그녀가 데려온 부하 직원들은 우선 모든 카펫을 제거한 뒤, 밀봉된 봉지에 넣어 소각 처리하기 위해 가져갔다. 한 팀이 카펫을 청소하는 동안, 다른 팀원들은 조명 장비, 건축 자재, 청소 용품, 그리고 물 펌프를 신속하게 현장으로 가져왔다.그런 뒤, 몇몇 전기 기술자들은 조명 교체를 교체하기 시작했고, 다른 작업자들은 공사 현장에서 사용하는 방수 스트립과 폼 글루를 사용해 복도 전체를 10cm 높이의 방수 수조처럼 밀폐했다. 그 후, 사람들은 고압 호스와 강력 세제를 사용해 복도에 흩뿌려진 피를 세척했다. 세척된 피는 물펌프를 통해 배수구로 바로 흘려보냈다.곧 복도의 조명은 완전히 복구되었고, 물탱크 안의 혈액 농도 역시 눈에 띄게 옅어지며 복도에서 나던 피비린내도 90% 이상 빠르게 사라졌다.동시에 또 다른 팀은 벽면에 남아 있는 총탄 자국을 조용히 처리하고 있었다. 그들은 벽에 박힌 총알을 하나씩 제거한 뒤, 손상된 벽면을 속건성 퍼티로 메웠다. VIP 구역 복도의 벽지와 방 내부에 사용된 벽지는 동일한 것이었기 때문에, 사용되지 않은 VIP룸 한 곳의 벽지를 모두 잘라내어 손상된 디자인과 색상에 따라 각각 맞게 채워 넣고,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벽지 접합 부분의 틈새를 세심하게 처리해 두었다.이후 배유현의 부하직원들은 자극적인 향을 가진 소독제를 복도 전체에 다시 분사하고, 고출력 열풍 건조기를 사용해 완전히 건조시켰다. 모두가 분업하여 효율적으로 작업을 했기 때문에, 이 모든 작업을 완료하는 데는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이때 또 다른 팀은 화물차를 몰고 도착했다. 첫 번째 팀이 카펫을 제거하기 시작했을 때, 그들은 이미 페이셔스 그룹이 운영하는 인테리어 상점에서 새로운 카펫을 긴급 조달해왔다. 새로운 카펫은 제거된 카펫과 동일 브랜드는 아니었지만, 색상과 질감은 약 80% 정도 유사했다.화물차와 함께 온 몇몇 인부들은 현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 그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곳에서 치
“은 선생님.. 제가.. 제가 제이크 한 경감을 동결하라고요?!” 배유현은 시후의 말에 너무 놀라 말을 잇지 못하며 어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하지만 시후는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으로 말했다. “냉동센터가 있다면서요? 그를 데려가 급속 냉동하는 건 그냥 손쉬운 일이지 않나요.”배유현은 시후가 너무나 가볍게 말하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하고 말했다. “은 선생님, 동면인간 프로젝트는 아직까지 단지 과학적 개념에 불과합니다. 수십 년 전에 과학자들이 이 개념을 제시했지만, 지금까지 성공 사례는 전혀 없어요..” 그러면서 배유현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제이크 한을 힐끗 보며 계속 말했다. “은 선생님,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현재 과학 수준으로는 사람을 냉동 시킨 뒤 다시 살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일단 얼리는 게 중요하니까.” 시후가 제이크 한을 냉동센터에 보내려는 이유는, 그의 몸 상태를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를 냉동시켜 초저온 환경인 영하 100~200 도에서 보관하면, 그의 몸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영기가 대폭 줄어들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시후는 적은 양의 영기로도 그의 몸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고, 영기를 그의 몸과 함께 동결시킴으로써 최소 몇 년 동안 변화를 겪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를 배유현에게 하나하나 모두 설명할 수 없었기에, 시후는 단지 자신의 지시를 따를 것을 고집했다.배유현은 시후가 결정을 내린 것을 보고, 존중하는 차원에서 더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즉시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냉동센터 책임자가 제이크 한을 데려가도록 직접 지시해 달라고 요청했다.할아버지와의 통화 후, 배유현은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께서 냉동센터 쪽에 지시하셨고, 15분 안에 제이크 한 경감을 데리러 올 겁니다.”“좋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는 당신에게 맡기겠습니다. 절대 외부로 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