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누군가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된다면, 그녀는 오직 시후와 결혼하고 싶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과연 시후가 자신을 사랑하게 될까..?라는 것이었다. 과연.. 시후가 지금의 유명무실한 결혼 생활을 버리고 자신과 결혼하게 될까? 이렇게 생각하자, 민정은 걱정부터 앞섰다.그 때, 마침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이미 이 상황에 놀라 발칵 뒤집히고 말았다. 그들이 직접 본 것은 바로 송 회장의 몸에서 일어난 천지개벽의 변화였다. 사람들은 저마다 신이 난 듯 설레어 난리 법석이었다. "아니.. 이게.. 이..이게..? 말도 안 돼...! 송 회장님께서 왜, 어떻게?? 어째서 이렇게 젊어진 거야?"“세상에, 이게 회춘단 효과야?”"약 한 알로 10살 이나 젊어 보이는 건 진짜 엄청난 거지.."“진짜 저 젊은이가 은 선생님이라고 불릴 만하네..!”"나.. 나도 회춘단 하나 갖고 싶어..""나도.. 천만 원이라도 사겠어!""에? 천만 원? 지금 뭐 뽑기 하냐? 1억은 되어야 살 수 있을 걸?!""하이고, 은 선생님이 진짜 팔려면 한다면 2억은 내야지!!"현장은 이미 당황스러움과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사실 만약 직접 보지 않는다면, 누가 감히 이 세상에 정말 환골탈태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믿겠는가? 그저 드라마에서만 볼 수 있던 일이 정말 눈앞에서 일어났는데..?!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사회에서 어느 정도 성공한 인사들로, 대부분 40~50대의 나이 대였다. 이 나이 대의 사람들은 이미 퇴화에 대한 것 때문에 많은 걱정들이 있었다. 50~60대 남자들이라고 하면, 주름살이 벌써 얼굴에 올라왔고, 신체도 젊었을 때보다 많이 나빠져서, 허리가 시큰시큰하고 아파왔다.그리고 탈모 등 신체 능력의 급격한 퇴화는 나이 많은 남자들이라면 어쩔 수 없이 걱정이 되는 부분이었다. 그러니 50~60대의 사내들 중 자신의 청장년 시절을 그리워하지 않는 이가 감히 얼마나 많겠는가? 아쉽지만, 절대 다수의 남자들은 젊었을 때는 체력이 강하지만
시후에게 욕을 해대고, 심지어 송 회장에게 해명까지 강요했던 최우식 대표가 이렇게 한 순간에 급변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를 보고 있던 아들 우신 역시도 어안이 벙벙할 정도였으니까!"아버지! 갑자기 이런 데릴사위 놈에게 왜 이렇게 공손하게 대하시는 거예요? 조금 전에 우리가 저놈은 쓰레기라고 욕했잖아요?!”최우식 대표는 화들짝 놀라 소리쳤다. "이 새끼야! 좀 닥쳐!!"최우식 대표는 마음이 벌써 요동치고 있었다. ‘이 멍청한 놈! 네가 아직 어려서 잘 모르지? 너는 20대 중반이라, 한창 건강하니까 밤 새도록 술을 퍼먹고 새벽 3시에 자도 다음 날 9시에 일어 수 있지만.. 네 아버지인 나는 이미 나이가 들어 이젠 그런 생활이 안 된다고! 너는 지금 배가 불러서 이런 약이 얼마나 필요한 지 모르지? 매일 같이 부족함 없이 생활하니, 나와 같은 사람의 욕구를 네가 알겠느냐 이 말이야! 넌 아직 배가 고파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머리가 붓고, 팔다리에 힘이 빠지며,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그런 느낌을 알지 못하지.. 아마 영원히 느낄 수 없을 지도 모른다!’최우식 대표의 경우, 그는 아직 나이가 많지는 않았지만 젊었을 때에 비해서는 체력이 많이 약할 수밖에 없다. 그는 돈, 지위, 힘도 있지만, 젊음을 잃었다. 그래서 그는 송 회장의 엄청난 변화를 두 눈으로 똑똑히 본 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이미 시후가 준 약을 갈망하고 있었다. 한 알에 5억은 무엇인가? 50억에 이 약을 얻게 되어도 아깝지 않을 것이었다!반면, 우신은 아버지에게 욕을 들은 후 표정이 굉장히 일그려졌다. 그러나 그는 아버지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만일이라도 자신이 한 마디를 더해서 사람들 앞에서 맞을까 봐 입을 다물었다. 우신이 풀이 죽어 물러나려 할 때, 최우식 대표는 시후가 자신의 제안에 아무런 반응이 없자 우신을 질책했다. “야 이 새끼야! 어서 이리로 와서 은 선생님께 사과하지 못해?”"예??? 아버지, 지금 저 자식에게 사과하라고요?" 우신은
그녀는 너무나 감사한 마음으로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민정은 시후에 대한 마음을 다시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었다! 조금 전 시후가 자신에게 베푼 은혜라면 민정은 자신의 목숨을 바치기에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을 정도였다.하지만, 송영예는 시후의 말을 듣고 속으로 분개했다. ‘아오! 왜 다 된 밥에 이렇게 재를 뿌리는 거야!!! 대체 왜 은시후 저 자식은 우리 집안의 일에 쓸데없이 참견을 하는 거야!!! 그리고 왜 할아버지의 수명을 연장해? 그리고 그 공은 왜 다 송민정에게 돌리는 거냐고!!!’ 그러나 그는 내면의 분노를 조금도 드러내지 못했고, 그저 속으로만 살벌하게 시후를 저주할 뿐이었다. 그러자 송 회장은 "저 송진묵은 은 선생님의 당부를 꼭 기억하겠습니다..!”라며 90도로 허리 굽혀 인사했다. 송 회장은 두 번씩이나 인사를 했다. 시후는 사실 중간에 그를 말릴 만한 기회가 있었지만, 말리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왜냐하면 시후는 송 회장이 자신의 앞에서 이 정도의 태도는 보일 만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그의 수명을 10여 년이나 갑자기 늘여주었으니, 이런 행운은 아무나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니 송 회장이 자신의 앞에서 이렇게 공손히 인사할 수 있지 않겠는가? 사실 이 정도면 앞으로 남은 생에 매일 자신을 찾아와 인사를 해도 부족할 터! 일반 사람들은 매일 자신들이 믿는 신들의 앞에서 세 번 씩이나 절을 하는데.. 10년의 수명을 과연 그 신들이 가져다 주던가? 결코 아니었다! 신은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시후는 이것을 해냈다! 그러니 송 회장에게 이런 인사를 받는 것은 전적으로 당연한 일이었다.이를 본 이룸 그룹의 자제들도 모두 앞으로 나와 시후의 앞에서 감사의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특히 장남 송천명은 두 손을 번쩍 치켜들고 "은 선생님! 제 아버지께 이런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께 인사드립니다!”라며 절을 올렸다. 그러자 그의 셋째 동생, 넷째 동생도 잇달아 감사를 표하였다. 그 뒤로 송영예와
최우식 대표는 지금 송 회장에게 강한 질투심이 생겨났다. ‘이 약이 이렇게 진기한 줄 알았으면, 내가 훔쳐서라도 내 손에 넣었을 텐데 말이야!’ 하지만 시후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어 미움을 샀기에 최우식 대표는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다. 조금 전 까지만 해도 그는 시후를 죽여서 아들이 송민정과 더 잘 될 수 있도록 밀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회춘단을 본 뒤에는 한 알만 구할 수 있다면 더 이상의 소원이 없을 것 같았다. 저 약만 있다면 아들의 장가는 이미 별로 중요하지 않아 보였다. 그래서 최우식 대표는 이룸 그룹 가족이 무릎을 꿇은 틈을 타, 별장을 뛰쳐나와 원망스러운 표정의 아들을 끌고 올 준비를 했다.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은 우신이 화를 내며 말했다. "아버지, 대체 왜 저더러 돌아가라는 거예요? 지금 가서 그 병신 같은 놈에게 사과라도 하라는 말씀이세요?”"그래 맞아! 일단 사과부터 하고, 사과해도 소용이 없으면 무릎을 꿇어! 그리고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해도 소용없으면 머리를 조아려 사죄를 하란 말이다! 반드시 그 은 선생이라는 사람의 노여움을 가라앉혀야 한다! 알아 들었어?!”"대체 왜요? 뭐 때문에 그러시는데요?!!?!!" 우신이 갑자기 폭발했다! "고개 숙여 사과하라고요? 그럼 그냥 저를 죽이시는 게 나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아버지, 설마 민정이를 못 보셨어요? 민정이 그 새끼를 좋아하는 게 안 보이시냐고요? 제가 만약에 그 새끼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하고 잘못을 인정하면, 더 이상 민정이랑 잘 될 기회가 더 없어요!""이 자식아! 지금 중요한 건 송민정 양과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은시후의 회춘단을 받을 수 있는 지의 여부다!”"아버지, 아직 젊으시잖아요? 그걸 받아서 어디다 쓰시게요?!"“뭐? 젊어?” 최우식 대표는 웃으며 말했다. "어쨌든, 먼저 은시후의 손에서 회춘단을 한 알 얻어야 해! 지금 이 일만큼 중요한 건 없다 이 말이다!""아버지! 우리 계획을 잊으신 거예요?! 일단 먼저 이화룡을 잡아 족치고, 그 다음
그러자 우신이 흥분한 채 말했다. "아버지, 그럼 저도 아버지의 말씀을 잘 들어보겠습니다!”최우식 대표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자, 그럼 들어가서 나와 함께 은시후에게 가자. 그 신비한 약을 구해야지!”"약을 구하러 간다고요? 어떻게요?" “무릎을 꿇어야지!” 최우식 대표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 이룸 그룹네 온 가족이 은시후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이렇게 당당하게 행동한다고?”"무릎이요? 은시후 앞에서 무릎을 꿇어요?" 그 말을 들은 우신은 펄쩍 뛰며 말했다. “무릎 꿇으라고요?! 아버지, 그냥 저를 죽이세요!”그러자 최우식 대표는 다시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최우진, 조금 전에 이 아빠가 말한 건 대체 뭘로 들은 거냐?""아버지, 무릎을 꿇는 거잖아요! 제가 언제 아버지와 송 회장님 말고 다른 사람 앞에서 무릎을 꿇겠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계속 절 키우실 때 남자는 아무 때나 무릎을 꿇어서는 안 된다고 하셨잖아요?"최우식 대표는 아들을 비웃으며 말했다. “내가 지난 번에 말했지 않냐? 사내 놈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무릎을 꿇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이다!!” 그러자 최우식 대표는 덧붙여 말했다. "사내 대장부는 자신의 허리를 굽힐 줄도 알아야 하는 법이다! 그리고 은시후 앞에서 무릎을 좀 꿇으면 어때? 전장에서 잠시 무릎을 꿇더라도 결론 적으로 이길 수만 있다면 바로 진정한 영웅이라고 할 수 있는 거다!!” 우신은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아버지, 아버지 말씀을 듣도록 하겠습니다..."최우식 대표는 우신의 어깨를 두드리며 "이렇게 네가 마음을 고쳐먹은 것 만으로도 이미 엄청난 발전을 한 거다! 잘했어!”라고 기운을 북돋아 주었다. 말을 끝내자, 그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자, 들어가자!”라고 말했다.......그 때, 시후는 송 회장을 부축하고 일으켜 세웠다. 송 회장이 일어나자, 다른 가족들도 뒤따라 일어섰다. 참석한 사람들이 모두 축하를 다 드
우신은 시후가 회춘단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확신한 아버지를 보고 물었다. "아버지.. 그런데 정말 가서 무릎을 꿇고 회춘단인가 뭔가를 달라고 하실 거예요??"."그래 맞다." 최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조금 뒤에 네가 나와 함께 은시후 앞에 가는 거다. 그럼 내가 먼저 사과를 할 거다. 그 때 네가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고 약에 대해 다시 얘기하는 거지."우신은 좀 억울하고 답답한 표정이었다. "아버지, 그럼 제가 무릎을 꿇고 옆에서 잘못을 인정해 달라고 말한 뒤에 아부를 하라는 말씀이세요?"최우식 대표는 아들을 곁눈질로 보고 물었다. "왜? 뭔가 마음에 안 드는 거냐??"우신은 아버지의 눈빛에 깜짝 놀라며 다급하게 손을 저었다.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저는!"최우식 대표는 그제야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 대장부는 굽힐 줄 알아야 한다고!! 네가 무릎을 꿇어도 소용없다면 나도 네 옆에서 무릎을 꿇을 거다. 그리고 우리는 회춘단만 얻을 수 있다면 그 놈을 형님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거다. 그러니까, 우리에게 생명보다 중요한 게 뭐가 있겠어?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겠니?""네 알겠어요. 아버지." 우신은 자신의 아버지가 이미 회춘단에 완전히 영혼을 빼앗겼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 정도로 아버지가 회춘단을 얻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있다면, 자신이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소용없는 일이다! 우신과 최우식 대표가 다시 행사장으로 돌아오자, 시후는 주변에 있던 사람들을 모두 자리로 돌려보냈다. 술자리가 막 시작되려 할 때, 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자신이 앉아 있는 테이블에 두 자리가 비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비어 있는 두 자리에는 ‘최제천’ 선생과 그의 외손녀 ‘소희’의 이름이 기재된 명찰이 놓여 있었다. 시후는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최제천 선생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강하고, 시후가 참석하는 행사에 빠질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후는 당장 휴대전화를 꺼내 최제천
최제천 선생은 왜 서울에 제세당을 열었던가? 자신에게 은혜를 갚고 싶어서가 아니었나? 그런데, 오송 그룹 부자가 쳐들어 와서 한의원을 때려 부수다니.. 이 일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마침 이때 최우식 대표가 우신을 데리고 돌아왔다. 그리고, 그는 우신과 함께 자신의 테이블로 가지 않고, 시후 쪽으로 다가왔다! 시후에게 오자 최우식 대표는 "은 선생님, 아까 제 아들이 굉장히 실례를 범했습니다.. 제가 이 녀석을 데리고 와서 사과를 드리고, 과오를 잊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시후는 조금 전의 통화 뒤 굉장히 화가 났는데, 최우식 대표가 우신을 데리고 와서 자신에게 사과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후는 최우식 대표가 분명 회춘단을 얻기 위해 연기를 하고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최 대표님, 아드님의 말을 빌리자면 저는 그저 능력 없는 데릴사위일 뿐이라서요.. 그러니 저와 같은 사람이 어떻게 아드님의 사과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아드님에게 저는 그저 욕하고 싶으면 욕하고, 때리고 싶으면 때리는 그런 보잘것없는 인간 아니겠습니까?"라고 따져 물었다.최우식 대표는 그의 말을 듣자마자 시후가 쉽게 이 일을 넘어갈 생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자 그는 굳은 표정으로 우신에게 "이 자식아! 어서 은 선생님 앞에 무릎을 빨리 꿇어!!"라고 소리쳤다.이 소리에 많은 사람들이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과연 오송 그룹의 큰 아들이 은 선생님에게 무릎을 꿇는다고? 많은 사람들의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었다. 우신은 이때 화가 난 나머지 두피가 저리고, 온몸이 화끈 거리는 것 같았다. 자신이 아무래도 오송 그룹의 큰 아들인데, 강남에서 그는 재벌 2세로서, 유명세를 타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쓸모없는 데릴사위 놈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한다? 만약 이 일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나중에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볼 것인가? 망설이던 우신은 갑자기 옆에 있는 아버지를 힐끗 쳐다보았다, 표정이 안 좋아진 아버지를 보자 우신은 갑자기 최우식 대표
시후의 말에 최우식 대표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시후가 이렇게 쉽게 자신들을 용서하지 않을 줄 알았지만, 자신은 회춘단을 구매하기에 15억이라는 가격을 제시했다. 하지만 최우식 대표는 시후가 그 정도의 돈을 받는다면 더 이상 자신들의 잘못을 드러내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놈은 15억이라는 돈은 전혀 눈에 차지도 않는 것 같았고 금방이라도 조금 전의 일까지 들쳐내려는 듯 행동하고 있었다. 사실 일반적인 장사꾼이라면 아마 이러한 상대를 만났을 때, 아무리 최우식 대표라도 자리를 뜰 법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쉽사리 그를 버릴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이미 회춘단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마법에 걸린 듯 온통 머릿속이 회춘단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그는 이미 머리로 회춘단을 복용한 뒤의 효과를 상상하고 있었다. 그러자 최우식 대표는 주저하지 않고 바로 무릎을 꿇고 시후에게 경건하기 짝이 없는 태도로 사과를 했다. “은 선생님!!! 조금 전 저희 부자가 이렇게 대단하신 분을 한 눈에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지금 서울에서 내로라하는 대표들이 선생님을 대단한 분이라고 치켜세우고 있는데, 제가 아직 식견이 부족했음을 용서해주십시오!” 최우식 대표의 말은 매우 수준급이었다. 그는 말을 청산유수 같이 해댔다. 그는 오히려 상대방이 계속 자신을 밟지 못하도록, 일부러 상대방을 높이 치켜세웠다. 이렇게 되면 일반인들은 그와는 더 이상 따지고 들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지금의 시후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그들이 최제천 선생의 제세당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일은 반드시 시후가 처리해야 할 것 같았고, 참을 수 없었다. 그러자 시후는 최우식 대표를 바라보며 웃음 지었다. "15억.. 그 정도 돈이면 분명 성의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 대표님께서는 지금, 아드님보다 못한 것 같군요..?" 최우식 대표는 어안이 벙벙해졌고, 순식간에 시후의 말을 알아차렸다. 시후는 자신이 무릎을 꿇고
오후 두 시. 이중열이 탄 항공편은 정시에 홍콩 국제공항에 착륙했다.창가 자리에 앉아 있던 이중열은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그는 오랫동안 홍콩을 떠나 있었기에, 창밖의 풍경은 이제 더 이상 낯익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이중열에게 익숙한 것은 사방에서 볼 수 있는 한자들 뿐이었다. 그 글자들은 마치 그에게 20년 만에 추억이 있는 지역으로 마침내 돌아왔다는 것을 상기시켜주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 홍콩에 온 뒤에 아마도 홍콩에 다시 익숙해질 기회조차 없을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가 홍콩 땅을 밟는 순간부터, 그의 생명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기 때문이다.이때, 한 스튜어드가 다가와 그에게 말했다. "이 선생님, 규정에 따라 조금 뒤 비행기에서 서둘러 내리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모든 승객이 내린 뒤에 저희가 직접 선생님과 함께 관련 서류를 홍콩 세관에 인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는 미국으로부터 강제 추방된 것이었지만, 범죄자는 아니었기에 미국 경찰이나 관계자가 그와 함께 동행하지는 않았다. 미국의 절차에 따르면, 추방 대상자의 여권 정보는 블랙리스트에 올려 5년, 10년 또는 영구적으로 미국 입국을 금지한 후, 바로 출국 항공편을 배정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 후의 일은 미국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따라서 미국 당국은 그를 출국 항공편에 태우면서 관련 서류를 항공사 직원에게 전달했고, 해당 직원은 그가 비행기에서 내리면 홍콩 세관에 그를 인계하는 것으로 모든 절차가 끝나게 된다.비행기의 모든 승객이 내린 후, 승무원이 다시 이중열에게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이 선생님, 저와 함께 가시면 됩니다.""네." 이중열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다. 그는 머리 위 수납칸에서 작은 기내용 가방을 꺼낸 뒤, 직원의 안내를 따라 비행기에서 내렸다.복도를 지나자, 두 명의 세관 직원이 이미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쨌든 오늘 오후, 이중열이 공항 세관에서 나오는 순간, 바로 자신과 유가휘가 대치하는 순간이 될 것이었다. 그래서 시후는 유가휘의 아내가 옆에서 이 상황을 목격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후는 유미경이 함께 오지 않기를 바랐다. 이틀 간 함께 지내는 동안, 시후는 유미경이라는 여성을 꽤 인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시후는 유미경이 자신과 그녀의 아버지가 충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게다가 시후가 이번에 홍콩에 와서 유가휘와 가까워졌을 때 숨기고 싶은 부분이 있었기에, 유미경 앞에서는 자신의 가면을 벗고 싶지 않았다. 시후의 계획은 공항에서 모든 문제를 처리한 뒤, 더 이상 유가휘의 가족들과 접촉하지 않는 것이었고 유미경과의 관계도 그저 이번 식사를 마지막으로 끝낼 생각이었다.유미경은 시후의 마음속 의도를 알지 못했다. 그녀는 함께 공항에 가기를 원했다. 시후가 누굴 만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후와 함께 있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후가 자신이 함께 가는 것을 원하지 않자, 유미경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는 식사 후에 침사추이로 돌아가야 해서, 같이 갈 수 없어요.""알겠다." 유가휘는 별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은 비서님의 친구 분이 우리 집에 오고 싶어 하면, 우리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할 테니 그때는 오도록 해라.”유미경은 시후에게 물었다. "은 비서님, 저녁에 먹자 골목에 가실 건가요?" 그러자 시후는 명확하게 답하지 않고 말했다. "일단 오후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네 알겠어요." 유미경은 시후와 함께 먹자 골목에 가려던 계획이 아마도 연기될 것 같다고 생각하며 말했다. "그럼 오후에 연락 주세요. 기다릴게요.""그래요."...오후 1시. 식사를 마친 후, 시후와 유가휘의 가족들은 함께 식당을 나섰다. 유가휘는 방가흔에게 말했다. "여보, 당신은 다른 차를 타. 나는 은 비서님과 함께 차를 탈게." 방가흔은 주저 없이 대
시후가 자신의 요청을 들어주자 유가휘는 내심 굉장한 기쁨을 느꼈다. 그는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중 가장 부유한 사람은 홍콩의 Lii 그룹이었다. 하지만, Lii 그룹은 페이셔스 그룹 앞에서는 전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유가휘는 페이셔스 그룹과 인연을 맺을 기회가 생긴다면, 그것은 바로 자신에게 큰 도약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기쁜 마음으로 시후에게 말했다. "은 비서님, 조금 뒤 먼저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드시죠. 아내가 미리 가서 준비를 할 겁니다. 미경이도 함께 올 것이고요. 식사하신 뒤에, 저는 아내와 함께 은 비서님과 공항에서 배유현 회장을 맞이하러 가는 걸로 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은 계획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하죠."유가휘는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은 비서님, 배유현 회장이 홍콩에 오는데, 어디에 묵으실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홍콩에는 페이셔스 그룹의 소유물이 없어서, 배유현 회장이 호텔에 묵기 위해 이곳까지 오게 하는 건 너무 예의가 없는 것 같아서요. 괜찮으시다면, 배유현 회장을 저희 집으로 초대하는 건 어떻습니까? 저희 집에는 수십 개의 게스트룸이 있으니, 배유현 회장 일행이 충분히 머물 수 있을 겁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글쎄요, 그건 제가 대신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배유현 회장이 오면, 그때 상황을 보고 결정하는 게 좋겠네요."유가휘는 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 비서님, 잠시만 기다리세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좀 더 격식 있게 준비를 하라고 해야겠습니다!"점심 시간이 되어 시후와 유가휘는 미리 예약한 고급 광동식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방가흔은 이미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레스토랑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시후와 유가휘가 탄 차량이 도착하자, 방가흔은 바로 차량으로 다가왔고, 차량이 멈추었을 때 시후가 타고 있는 오른쪽 차문을 열어주었다.시후는 약간 놀랐다. 그렇게 귀한 대접을 받는 방가흔이 자신을 위해 직접 차량
이야기를 나누던 중, 시후는 전화기 너머에서 흐릿하게 들려오는 비행기 엔진 소리를 듣고 물었다. "유현 씨, 지금 비행기에 타고 계신 건가요?"배유현은 서둘러 대답했다. "네, 맞아요. 지금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저는 원 선생님과 함께 홍콩으로 가고 있고 비행기는 2시 30분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다만, 이중열 씨가 입국 심사를 받아야 해서, 30분 늦었지만 세관을 통과하기 전에 저희가 먼저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시후는 감탄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 "유현 씨, 이미 많은 도움을 주셔서 이렇게까지 먼 길을 올 필요는 없었는데..”배유현은 주저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마세요. 은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정말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셨고, 저는 그저 할 수 있는 일만 했을 뿐이에요. 그게 뭐 힘든 일이겠어요." 사실 배유현은 알고 있었다. 시후가 홍콩에 있으니, 이중열의 안전은 확실히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배유현은 이중열을 안전하게 데려오기 위해 홍콩에 왔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시후를 보고 싶어 온 것이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은인이자, 또 밤낮으로 그리워하는 사람이었기에 그녀는 시후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잡기를 바랐다. 그리고 그녀가 생각하기에 홍콩으로 오는 이번 일이 시후를 만나기에 가장 적절한 때였다.시후는 배유현이 홍콩까지 올 줄은 몰랐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그녀가 오면 이 일이 조금 더 극적으로 전개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시후는 유가휘를 보고, 일부러 웃으며 말했다. "그럼 유현 씨가 이렇게 멀리까지 오셨으니 저도 직접 공항에 나가서 맞이하도록 하죠. 오늘 오후에 공항에서 만나요."배유현은 자신의 갑작스러운 등장이 시후에게 문제를 일으켜 그를 귀찮게 하지 않을까 불안해했지만, 시후의 말을 듣고는 마음 속에 있던 큰 돌이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듯했다. 그녀는 매우 기뻐하며 시후가 자신을 마중 나올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시후가 오후에 이
시후의 말에 유가휘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처음으로 이런 의견을 들었던 것이다. 만약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그는 분명 코웃음을 치며 상대가 단순히 위선적으로 자기 자신을 치켜세우려 드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발달한 홍콩에서는 돈이 조금 있는 남자라면 누구나 연예계에 발을 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가? 심지어 연예인을 만나 결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그러나 시후는 엔터테인먼트계와 얽히는 것을 오히려 수치스러운 일로 여겼다. 이것은 분명 현실과는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유가휘는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매우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홍콩에서는 연예인과 얽히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재벌 2세들이라는 것이었다. 반면 자수성가한 재벌 1세들은 대체로 엔터테인먼트계에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홍콩에서는 이런 일이 자주 벌어졌다. 아들은 연예계의 유명 여배우를 미친 듯이 쫓아다니며 심지어 결혼까지 꿈꾼다. 하지만 집안의 가장은 이러한 기회를 주지 않고, 철저히 연예인을 내쫓는다. 심지어 어떤 연예인은 재벌 2세의 아이까지 몇 명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명문가에 시집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자수성가한 재벌 1세들은 능력, 배포, 식견, 그리고 자기 위치에 대한 인식이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 2세들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재벌 2세들이 광적으로 집착하는 연예계 스타들은, 재벌 1세의 눈에는 결코 대단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사람을 며느리로 받아들이는 일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따라서 유가휘는 조금 전 시후가 한 말에서, 시후의 위치가 재벌 2세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재벌 2세들이 열광하는 연예계조차도, 시후에게는 하찮은 존재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깨달은 유가휘는 얼굴이 뜨거워지며 말했다. “은 비서님 말씀대로... 진정한 성공한 인물이라면 연예계와 너무 가까워서는 안 되는 것이 맞습니다...”시후는 가볍게 미소 지으며 말했
홍원산은 급히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그럼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뒤, 그는 양주성을 거칠게 잡아 일으켜 뒤에 있던 부하들에게 내던지듯 넘기고는 명령했다. "이 놈을 잘 감시해! 나중에 나갈 때, 함부로 입을 놀리지 못하게 하고."부하들은 공손히 대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형님!" 그 후 두 명의 부하는 양주성을 좌우에서 부축하듯 끌고 나가, 유가휘의 사무실을 떠났다.이때, 시후는 설수아와 함께 있던 또 다른 여성에게 말했다. "그럼 두 사람은 돌아가요. 오늘 본 것과 들은 것은,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고."설수아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고, 옆에 있던 또 다른 여성도 마치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설수아는 이미 시후에게 두 번이나 목숨을 구원받았기에 그에 대한 충성심이 커졌고, 함께 있던 또 다른 여성은 시후에 대한 공포심이 강했기 때문에 감히 그를 화나게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두 여성이 떠난 뒤, 유가휘는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양주성은 오늘 나에게 신인을 소개해 주겠다고 했으니, 나름 호의적으로 왔을 텐데... 사무실에 올라왔다가 자기 회사를 홀랑 빼앗길 줄이야....’ 이렇게 생각하며 그는 한탄했다. ‘은 비서는 어제 블랙 드래곤의 리더인 성도민까지 클럽으로 불러냈고, 솔직히 홍원산 따위는 손쉽게 처단할 수도 있었어. 하지만 그를 살려둔 이유가 바로 이거였구나.... 홍원산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 돌아왔기에, 은 비서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게 된 거야. 그리고 그는 이제 은 비서의 명령이라면 무조건 따르는 개가 되었지. 이런 자를 홍콩에 남겨둔다? 이제 은 비서는 홍콩에 강력한 기반을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어....’유가휘는 다시 양주성을 떠올렸다. ‘양주성 저 놈도 정말... 진짜 앞뒤 분간을 못하고 스스로 장기말이 되겠다고 나서다니. 아무래도 앞으로 홍콩에서 계속 살아있고 싶다면, 조용히 몸을 사리는 수밖에 없을 거야....’이때 시후는 유가휘의 표정을 유심히 살펴보며, "유
시후는 자신이 어릴 적 많은 고생을 했던 경험이 있기에, 공부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는 사람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설수아가 더 이상 공부를 하고 싶지 않을 때까지 원하는 만큼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설수아는 시후에게 한없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깊은 감사를 표하며 말했다. “선생님, 안심하세요! 저는 열심히 공부해서 꼭 학업을 마치고,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하지만 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신경 쓰지 말아요. 중요한 건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는 거니까."설수아는 이 말에 감명 깊은 표정으로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시후는 그녀에게 물었다. "이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했으니, 더 이상 홍콩에 머물 필요는 없겠네요?"설수아는 대답했다. "네... 이미 도쿄대 입학 허가를 받았어요. 정해진 기간 내에 등록 절차만 마치면 되고, 일본으로 가기 전에 비자만 갱신하면 됩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도쿄대에서 무슨 전공을 공부하고 있죠?"설수아는 서둘러 대답했다. "도쿄대학교 경제학부에서 경제학을 배우고 있습니다."시후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경제학이구나. 그럼 이론 뿐만 아니라 실무 경험도 중요할 텐데.. 책만 파는 것보다는 직접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하고요."설수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원래는 집안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면, 인턴쉽을 할 회사를 찾으려 했어요."그러자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잘 됐네. 지금 당장 좋은 실습 기회가 있으니까." 그러고는 홍원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분은 바로 홍 대표인데, 딱 봐도 공부를 많이 한 분은 아닌 것 같죠? 그런데 지금 그 양 대표님이 회사를 그에게 넘기려고 합니다. 내가 걱정되는 건, 홍 대표가 회사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거죠. 그래서 수아 씨가 개학하기 전까지 짧은 기간이라도 그를 도와 회사 경영을 맡아보는 게 어때요?"홍원산은 이 말을 듣고
하지만 오늘 이 상황을 보아하니, 자신은 이미 피할 길이 없는 것 같았다. 장운추 조차도 상대가 못 되는데, 자신은 어떻게 이곳에서 무사히 벗어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살아 남기 위해서는, 시후의 조건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이에 그는 울먹이며 말했다. "선생님, 저... 받아들이겠습니다..."시후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그 말은 나에게 할 필요 없어. 당신과 나는 아무런 관계도 없거든. 비록 당신이 오늘 나를 여러 번 모욕했지만, 난 당신에게 손끝 하나 댄 적 없고, 당신 돈도 한 푼도 요구한 적이 없어. 오늘 이 일은 전부 당신과 홍원산 간의 사적인 문제라고. 그를 직접 부른 건 당신이고, 당신을 때린 것도 내가 아닌 홍원산이지. 지금 내가 당신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그에게 팔라고 한 것도, 어디까지나 당신 두 사람이 자발적으로 거래하는 거지, 나랑은 일절 상관이 없는 거야. 그러니 당신 두 사람이 따로 가서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 나는 이 일에 개입하고 싶지 않거든.”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와 말도 안 돼. 은시후 이 놈은 정말 뻔뻔함의 극치잖아?! 고작 두 마디 말로 이 일에서 자신을 완벽하게 쏙 빼버리다니?’양주성도 말문이 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가 보기에 비록 시후가 뻔뻔하게 행동하기는 했지만 사실 조금 전 시후가 한 말은 흠잡을 구석이 없었다. 왜냐하면 애초에 오늘 이 모든 상황은 자신이 직접 초래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홍원산을 부른 것도, 자신이었고, 자신을 때린 것도 시후가 아닌 홍원산이었다. 게다가 자신의 회사를 매각하는 것 역시 자신과 홍원산 사이의 문제일 뿐, 시후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었다.다시 말해, 오늘 이 고비를 넘기고 나서 후회하여 경찰에게 개입을 요청한다고 하더라도 시후를 잡을 수는 없을 것이고, 오직 홍원산 만을 체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홍원산은 수천 명의 부하를 거느린 거물이었다. 그러니 그와 적이 된다면, 자신은 그야말로 죽음 밖에 남지 않는 셈이지 않
"예?" 유가휘는 시후의 질문에 순간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그냥... 그냥 목숨만이라도 살려달라는 뜻입니다... 두 다리를 부러뜨려도 괜찮으니 말입니다..."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양주성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말했다. "좋아, 직접 말해 봐. 내가 어떻게 목숨을 살려주길 바라나?"양주성은 망설임 없이 외쳤다. "이 개 같은 목숨이라도 살려주십시오! 제발, 은 선생님! 제 개 같은 목숨만이라도 살려주십시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회장님도 널 위해 나서주셨으니, 네가 원하는 대로 ‘개 같은 목숨’을 남겨줄 방법을 하나 제시해주지. 불가능한 건 아닐 거야. 지금 내가 기분이 좋으니 해결책을 알려주지." 이렇게 말한 시후는 덧붙여 말했다. "잘 들어. 이건 단 하나뿐인 해결책이다. 네가 받아들이면 이 일은 여기서 끝내겠지만, 거절한다면 모든 걸 홍원산이 알아서 처리할 거다.”양주성은 깜짝 놀라며 기쁨이 밀려왔다. 그는 급히 말했다. "선생님, 무조건 받아들이겠습니다!"그러나 시후는 손을 흔들며 태연하게 말했다. "섣불리 대답하지 마. 내 말을 다 듣고 난 뒤에 다시 결정하라고."양주성은 긴장하며 말했다. "부디 말씀하십시오!"시후는 그를 한 번 쳐다보더니, 홍원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 당장 문서를 작성해. 당신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단돈 1만 홍콩 달러에 홍원산에게 넘긴다고 말이야.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고.""뭐라고요?!" 양주성은 즉시 무너져 내리며 외쳤다. "그건 내 반평생의 피땀 어린 결실입니다!"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서 거절하겠다는 거야?"이때 유가휘가 다급하게 나섰다. "양 대표, 지금 죽게 생겼는데도 그까짓 재산이 그렇게 중요해? 은 선생님은 네가 가진 모든 걸 빼앗겠다는 것도 아니잖아. 그저 엔터테인먼트 회사 하나만 넘기면 되는 거라고! 도대체 뭐가 그렇게 고민이야?"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회장님, 조금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