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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6장

유나는 침실에서 나와 쭉 기지개를 켠 뒤 시후에게 "여보, 오늘 일정 있어요?"라고 물었다.

시후는 "아~ 오늘 점심에 친구네 집에서 생일 잔치가 있다고 해서 참석할 예정이에요."라고 답했다. 이야기를 한 뒤 시후는 "유나 씨는요, 무슨 일 없어요??"라고 물었다.

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오늘 쇼핑 좀 하려고요. 그런데 시후 씨가 일이 있다고 하니깐.. 그럼 여빈이랑 같이 가야겠어요.”라고 말했다.

"하아.. 미안하네요 여보. 그럼 오늘은 여빈 씨랑 가요.. 다음에 내가 같이 갈게요."

"그래요. 훗!" 유나가 빙그레 웃었다.

그런데 갑자기 장모 윤우선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어두운 얼굴로 "야, 은 서방!! 자네가 서울에 친구가 있었어? 나이가 많겠네?"라고 물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80대 정도 되셨어요.”

윤우선은 "하이고.. 이제는 이 얼빠진 놈이 노인들까지 속이기 시작했구나!!!"라며 비꼬았다. “뭐 이번에는 어떻게 속인 거야?! 묘자리를 봐준다고 했어?!”

시후는 "저는 그 누구도 속인 적이 없습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뭐라고? 아직도 거짓말을 하네?" 윤우선은 "서울에 자네에게 속아 넘어간 거물들이 얼마나 많아? 내가 자네에게 충고하는데 말이야, 자네의 장사속을 이미 난 다 꿰뚫어 보았다 이 말이야! 자네는 그냥 망할 놈의 무당들이랑 다를 바 없어! 그러니까 자네를 기다리는 결말은 오직 두 개 뿐이지~ 감옥에 가거나? 아니면 자네가 속인 거물들에게 쫓기는 거야!”

윤우선은 요즘 시후를 보는 것이 매우 불쾌했다. 왜냐하면 시후가 하연과 홍라연에게 잃었던 고스톱 자금을 모두 기부 센터에 기부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윤우선은 지금 자신이 필요로 할 때 쓰려고 남겨둔 몇 년간의 생활비도 다 날려 먹었다. 윤우선은 매번 심심할 때마다 가서 머리를 볶던 단골 미용실의 선불 카드에 남아 있던 돈을 다 쓰고도 충전할 돈이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만일에 남편과 유나가 이걸 발견하기라도 한다면, 그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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