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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8장

윤우선은 "아니, 내가 우리 집 생활비를 아끼려고 하는 거지! 우리가 그렇게 넉넉한 집안이야? 그냥 한 끼에 수십만 원 하는 식사를 그것도 남들에게 쏜다고 하는 게 정상이냐고?!!!”라며 열을 올렸다. "그리고 그 돈은 오늘 줘야지, 그리고 만약에 오늘 안 주면 내일이라도 줘야 해!!"라고 남편을 노려보았다.

유나는 대체 자신의 엄마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생각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자신의 엄마는 현재 재물에 정신이 팔려 도저히 말릴 수가 없었다. 아마도 오늘 아버지가 돈을 안 준다면 싸움이 끝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자 유나가 말했다. "엄마!!! 아빠를 더 이상 괴롭히지 마세요! 얼마가 필요하신데요? 내가 줄게요."

"오호호!!! 좋아!" 그러자 윤우선은 "그럼 카톡으로 좀 보내줘~~!"라며 즐거운 듯 소리쳤다.

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휴대전화를 꺼내 윤우선에게 100만 원 정도를 보내주었다.

윤우선은 카톡을 열고 수금을 한 뒤 ‘헤헤헤’ 웃으며 친구들과 있는 카톡방에 바로 글을 올렸다. <얘들아, 오후에 얼굴이라도 보자! 나도 갈래!> 그러자 <어? 오후에 일이 있다며?>는 질문이 나왔다. 윤우선은 <쇼핑하러 가려고 했는데 다리가 좀 아파서 그건 못 가더라도 미용실에 가서 머리도 좀 하고 기분 전환 좀 하게~>라며 답을 보냈다.

유나는 돈을 보자마자 싱글벙글한 엄마의 표정을 보고,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유나는 지금 자신의 어머니가 집안에 있던 돈을 거의 다 탕진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 때, 시후가 식탁 위에 올려놓은 휴대전화에서 진동이 울렸다.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민정이었다.

시후가 전화를 받자 민정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선생님, 제가 10분 뒤에 도착할 것 같은데 언제쯤 내려오시겠어요?”

"아, 그럼 조금만 기다려 주실 수 있을까요? 식구들이 아침밥을 다 먹어서 설거지하고 바로 갈게요.”

"네, 그럼 제가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민정은 시후의 대답에 마음이 아팠다. 시후처럼 이렇게 완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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