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을 오가던 일부 손님들은 갑자기 의문의 눈빛을 보내며, 왜 우신이 갑자기 이렇게 화를 내는지 의아해했다."뭘 봐? 꺼져!” 우신은 사람들을 향해 싸늘한 시선을 보내더니 욕지거리를 날려댔다. 우신은 손님들이 모두 고개를 돌려 더 이상 쳐다볼 엄두를 내지 못하자 어두운 얼굴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류광호에게 손짓을 했다.류광호는 허둥지둥 달려와서는 "도련님, 무슨 분부라도 있으세요?"라고 물었다.우신은 마당에서 송민정과 함께 서 있는 시후를 가리키며 "저 새끼의 정체를 좀 알아봐 주세요. 도대체 어떤 존재인지 좀 봐야겠습니다!" 류광호는 우신이 가리키는 손가락 방향을 따라 한 번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이내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저.. 저 자식? 은시후 아니야?!’ 저 놈은 자신이 재가 되어도 아는 놈이다! 애당초 자신이 아끼는 아들 류진이 이화룡의 칼을 맞고 이마에 ‘거러지’라는 글자를 새긴 것이 바로 은시후의 미움을 샀기 때문이었다! 은시후가 아니었다면 이화룡도 자신의 아들을 다치게 했을 리가 없었다. 그래서 이화룡은 행동대장일 뿐이었고, 범인은 바로 은시후였다! 아들의 이마에 글자가 새겨져 온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었는데, 이 일을 생각하면 그는 은시후를 죽여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이화룡을 차마 건드릴 수 없어서 참아야 했고, 복수는 꿈도 못 꾸고 있는 그였다. 그러자 류광호는 이를 부득부득 갈며 말했다. "도련님 저놈의 이름은 은시후입니다!"라고 했다.우신이 차갑게 물었다. "저 걸레 같은 놈이요? 감히 내가 반한 여자를 건드리는 게 아마 뒤지고 싶은 것 같은데?!" 류광호는 우신이 은시후에게 매우 불쾌한 감정을 가진 것을 보고, 갑자기 기뻐했다. 자신이 복수할 기회가 왔다는 것을 금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러자 류광호는 우신에게 "도련님, 저 은시후라는 놈은 WS 그룹의 쓸모없는 데릴사위입니다. 이 WS 그룹에 대해서 말하자면, 그냥 별 볼일 없는 그룹이라고 할 수 있고요.” 그 말을 들은 우신은 더욱 어두운 포정으로
송민정은 저 유부남에게는 이렇게 다정하고 따뜻한데 정작 자신에게는 차갑고 무뚝뚝하니, 이것은 자신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신은 진심으로 굴욕감을 느꼈다. 그는 이를 악물고 류광호를 바라보며 "류광호 씨, 내가 임무를 하나 드리죠. 이 일을 잘해내면, 난 절대 당신을 푸대접하지 않겠습니다. 만약에 해결하지 못하면, 날 만나러 오지도 마십시오."라고 말했다.류광호의 얼굴이 긴장으로 인해 살짝 굳어졌다. “예, 말씀만 하십시오! 제가 온 힘을 다해 해결하고 오겠습니다!”우신은 마당에 있는 시후를 죽일듯이 빤히 쳐다보더니 말했다. "송민정 앞에서 저 은시후라는 놈을 모욕하고 굴욕을 주고 싶어요. 그러니까 은시후가, 송민정 앞에서 망신당하도록 만들고 싶다는 거예요! 제일 좋은 건 저 자식이 사람들 앞에서 꼬리를 내리고, 땅바닥에서 기어 다니게 만드는 거죠! 류광호 씨가 조금 뒤 내가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생각을 좀 해줬으면 합니다.” 류광호는 극도로 흥분했다. 이것은 사적인 원한을 갚을 가장 좋은 기회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들자, 그는 흥분하여 말했다. "도련님, 걱정 마십시오. 제가 나중에 내려가서 한 번 만나 보겠습니다!" 류광호는 지금 너무나 설레어 미칠 지경이었다. 그가 이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은시후는 풍수지리라는 속임수를 써서 서울의 거물들을 휘젓고 다니며,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은 선생님이라는 존칭으로 불리고 있다고 했다.이화룡, 로이드 그룹, 천진 그룹, 심지어 이룸 그룹까지도 시후를 극진히 대접하며 모시는 터라 류광호는 도저히 그를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류광호는 자신은 비록 그를 건드릴 수 없지만, 오송 그룹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이 은시후가 오송 그룹의 큰 아들에게 미움을 샀으니, 오송 그룹은 그를 죽여도 별 문제가 되지 않겠지? 지금 최우신이 자신을 앞에 내세운 것은 자신이 복수를 할 뿐만 아니라, 그에게 아부할 기회이기도 했다! 이게 바로 일석이조야!!! 우신이 자신의 뒤를 받쳐줄
그 누구도 류광호가 갑자기 사람들 앞에 등장하며 나오자마자 사람들에게 조소를 퍼부을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다. 특히 시후 뿐 아니라 시후를 존중하는 이들을 조롱하는 말까지..이화룡은 이때 눈에서 불이 날 듯 류광호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어이! 류광호! 네 아들처럼 너도 이마에 글자 한 번 새기고 싶냐?? 어?!!” 시후는 험상궂은 얼굴의 류광호를 보고 문득 깨달았다. ‘아. 이 자가 류진의 아버지구나..?’류진.. 바로 이마에 ‘거러지’라는 글자를 새긴 무늬만 재벌 2세인 그 자식은 자신에게 한 번 대놓고 호기를 부리다 결국 이화룡에 의해 이마에 글자를 새기게 되었다. 그런데 뜻밖에 그의 아버지가 이렇게 이룸 그룹 행사에서 자신을 성가시게 만들 줄은 몰랐다.류광호는 이화룡을 매섭게 노려보며 소리쳤다. "이화룡, 너 나한테 협박할 생각은 하지도 마! 내가 널 정말 무서워하는 줄 알아?!" 그리고 말을 끝내자 그는 시후를 가리키며 표독스럽게 말했다. "정말 이해가 안 되네? 너처럼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냄새나는 놈에게 사람들이 입만 열면 ‘은 선생님’이라고 입에 침을 바르고 아첨해대는 게? 참 나~ 다들 눈이 없나? 이 냄새나는 걸레 같은 놈의 본질이 안 보이나?"사람들은 잠시 분개하여, 잇달아 류광호에게 손을 대려 하였으나 시후는 사람들을 가로막고 담담하게 말했다. "자, 여러분.. 오늘은 송 회장님 생신인데, 야단법석을 떨면서 남의 비웃음을 살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시후는 다시 웃으며 류광호에게 말했다. "음.. 어떤 정신 지체가 ‘류진’이라는 아들을 낳고 저렇게 개망나니로 키울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오늘 당신을 만나니 드디어 그 이유를 찾았네요." 그리고 시후는 다시 입을 떼고 말했다. "당신 아들의 운명이 곧 당신의 귀감이 될 것이니.. 제가 한 마디 할까요? 지금부터 조금 자신을 낮춰 행동하기를 권하는데.. 당신의 이마에는 이미 주름이 많으니, 칼로 글씨를 새기면 아마도 당신 아들의 이마처럼 그렇게 매끄럽지는 않을 거라서.."
류광호는 냉소를 지으며 거만한 얼굴로 "당연히 오송 그룹에서 절 데리고 들어왔지요! 솔직히 말해서, 저는 지금 오송 그룹의 사람입니다만, 제가 알기로는.. 지금 이곳에 계신 여러분들 중 아직 누구도 오송 그룹의 사람과 비교해서 더 잘 나가는 사람이 있습니까? 제가 보기에 당신들을 모두 합쳐도 오송 그룹에 맞먹을 수 없을 것 같은데..! 그러니까 당신들 중 누구라도 감히 날 건드린다면, 그건 오송 그룹에 맞서는 겁니다!” 류광호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자신이 오송 그룹을 내세우기만 하면 아무도 감히 자신에게 어떻게 할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랑스러운 듯 주위를 둘러보던 중 그의 앞으로 갑자기 검은 그림자가 스쳐가는 것을 느꼈고, 곧이어 자신의 뺨을 강타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는 오직 이 한 대의 따귀 만으로도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었다. 그는 휘청대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똑바로 서서 보니, 그를 때린 사람이 바로 시후였다는 것을 알았다.시후는 웃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아하.. 오송 그룹 얘기만 안 했어도.. 제가 당신을 이렇게 때리기 싫었을 텐데.. 당신이 이렇게 이야기를 했으니까, 저도 오송 그룹의 체면을 세워드리죠!!""네가 감히 나를 때렸어? 뒤지고 싶지?!!!” 류광호는 자신이 오송 그룹의 이름을 대면서 뜻밖에도 뺨을 한 대 맞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이건 자신의 뺨을 때린 것이지만, 실제로는 오송 그룹을 친 것이나 다름없었다! “너 은시후! 네 놈은 그저 남을 속이는 재주를 좀 부릴 줄 알 뿐이지만, 네가 죄를 지은 것이 바로 강남에서 제일 잘 나가는 대기업 오송 그룹이라는 걸 잊지 마라!!!”시후는 살짝 웃으며 손을 들고는 류광호의 뺨을 한 대 더 때렸다. "당신이 오송 그룹의 개라고 생각하니, 내가 감히 당신을 때리지 못할 것 같아? 알려줄게, 내가 때린 건 바로 오송 그룹의 개라는 걸! 그러니 당신이 화가 나면 돌아가 주인에게 나를 찾아오라고 전해! 알아들었어?" 시후는 사실 마음
우신은 시후가 오송 그룹에게 욕설을 퍼붓자 화가 치밀었다. 그러자 그는 이내 시후를 만날 준비를 했다. 그 때 민정은 시후가 때려 뺨이 빨갛게 부어오른 류광호를 역겹게 바라보며, 그룹 소속의 경호원을 불러왔다. 경호원이 도착하자 그녀는 류광호를 가리키며 "이 인간을 밖에 쫓아내고, 다시 들어오면 다리를 부러뜨려요!”라고 소리쳤다."네! 대표님!” 경호원들은 이 말을 듣고 즉시 앞으로 돌진하여, 류광호를 힘으로 누른 뒤 이룸 그룹을 떠나게 만들려 했다. 그런데 그 때.. 갑자기 옆에서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가 감히 그를 내쫓으라고 했죠!?" 우신이 두 손을 등 뒤로 짊어진 채 한 걸음씩 계단을 내려오고 있던 것이다. 싸늘함과 분노를 얼굴에 담고 있는 그의 얼굴은 어두웠다.원래 그는 류광호에게 은시후를 만나 난처하게 만들라고 했는데, 시후가 그의 뺨을 심하게 때리는 바람에 오히려 류광호가 송민정의 앞에서 망신을 당했다. 그런데 이 은시후라는 놈이 감히 이렇게 날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 자식은 오송 그룹을 아예 안중에 두지도 않는 것 같았다. 류광호의 뺨을 직접 두 대나 때리며 마치 죽은 개인 것 마냥 그를 대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참을 수 없는 건 이 은시후라는 자식이 오송 그룹을 쓰레기라고 욕했다는 것이다!! 정말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놈이었다!! 그 누가 이런 모욕을 참을 수 있겠는가?!경호원들은 우신이 계단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고 잠시 머뭇거렸다. 오송 그룹 부자가 이룸 그룹에서 며칠 동안 머물렀기에, 경호원들은 그들이 집안의 귀한 손님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류광호는 흥분한 눈빛으로 우신을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이렇게 소리쳤다. "도련님!! 저를 위해서 꼭 보여주십시오!!" 우신은 진절머리 난다는 듯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 ‘쓸모없는 놈, 이런 일도 제대로 처리 하지도 못하는 놈이 무슨..??’ 민정은 이때 얼굴을 찡그리며 "최우신! 이게 무슨.. 설마 이 일이 너랑 연관된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민정아, 이 새끼가 우리 오송 그룹의 사람을 때렸고, 또 우리 오송 그룹을 모욕했어. 그러니 이 일은 송 회장님께서 나서서 사정해도 우리 오송 그룹은 용서할 수 없다고. 알아들어?" 그리고는 류광호를 가리키며 시후에게 소리쳤다. "당장 우리 그룹의 류광호 씨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면, 내가 이 일을 다시는 추궁하지 않겠어!!! 지금 당장 사과해!!" 류광호는 이 말을 듣자마자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방금 그 한 대의 따귀는 그냥 얻어맞은 것이 아니었다! 큰 도련님이 벌써 자기 대신 얼굴을 내밀어 편을 들어주기 시작했으니까! 그러자 류광호는 얼굴을 가린 채 시후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들었어? 어서 내 앞에서 무릎을 꿇으란 말이야!!”하지만 시후는 콧방귀를 뀌더니, 갑자기 손을 뻗어 류광호의 목을 조른 뒤 그대로 높이 들어올렸다.우신은 이 장면을 목격하고 어안이 벙벙해졌다!그는 시후가 한 손으로 80kg 정도 되는 류광호를 들어올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류광호는 두 발이 땅에 닿지 않자 헛디디며 목이 조인 채 허공에서 발을 허우적거리기만 했다. 하지만 그가 발버둥을 치면 칠수록 숨이 막혀왔다.시후는 류광호를 바라보며 "네가 감히 한 마디만 더 하면, 내가 당신 이마에 글자를 새겨 주지!"라고 외쳤다. 그리고 시후는 이야기가 끝난 후 단번에 그를 땅에 내동댕이쳐버렸다…류광호는 ‘으악!!’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나동그라졌고, 온몸의 뼈가 부러질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이미 시후의 냉혹함에 간담이 서늘해져서 더 이상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민정은 이를 보자, 류광호를 거침없이 가리키며 경호원들에게 소리쳤다. "왜 우물쭈물하고 있습니까? 이놈을 밖으로 내보내라고 했잖아요?!" 경호원들은 이 말을 듣자마자 달려들어 아무 말없이 류광호를 잡아당겨 끌고 갔다. 하지만 류광호는 버둥거리며 우신을 향해 황급히 소리쳤다. "도련님, 도련님!!!! 저 좀 도와주세요, 도련님!!!!!"우신이 주먹을
최우신은 화가 치밀어 올라 주먹이 울고 있었다! 그는 죽일 듯이 시후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야, 애송이!!! 이건 네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거야,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탓하지 말라 이거야! 우리 오송 그룹은 널 절대 내일까지 목숨이 붙어있도록 가만 두지 않겠어!”시후가 말을 잇기도 전에 송민정이 바로 "야!! 최우신, 네가 감히!??"라고 소리쳤다.우신은 차갑게 말했다. "내가 못할 것 같아?! 너야말로 정말 우리 오송 그룹이 못할 것 같냐고? 내가 하나 알려주는데, 아무리 서울에서라도 그 누구나 오송 그룹에는 고개를 숙여야 해!!!”송민정의 표정이 싸늘해졌다. "최우신, 넌 여기서 환영 받지 못해, 그러니 당장 나가!! 나가라고!!!”"뭐? 나더러 나가라고?” 우신은 두 눈을 부릅뜨고 송민정을 바라보며 화를 냈다. "너는 지금 이 냄새나는 새끼 때문에 날 쫓아내려는 거야?!!!""그래 맞아!!! 내가 다시 한 번 말하는데, 지금 당장 여기서 나가!!!"이때, 송민정의 사촌 오빠 송영예가 갑자기 나타나, 급히 달려왔다. "어어, 우신 도련님, 민정아, 너희 둘이 지금 무슨 소란을 피우고 있는 거야?"우신은 송영예가 오는 것을 보고 황급히 "영예 형님 잘 왔습니다. 형님의 이 사촌 동생이 지금 이 냄새나는 자식 때문에 저 보고 여기서 나가라고 난리를 치고 있어요!!”송영예는 시후를 힐끗 쳐다보며 좀 당황해했다. 사실 송영예는 시후를 속으로 깔보고 있기는 하지만.. 할아버지가 그를 굉장히 신임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 또한 그를 존중하고 있기 때문에 시후에게 굳이 무례하게 대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시후와 우신이 갈등을 빚는 듯하자 황급히 웃으며 "아이고.. 지금 난리가 났는데 우리는 안에서 알지도 못했네요~!! 하하하!!”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시후에게 "은 선생님, 이분은 최우신 도련님입니다. 오송 그룹의 장남이죠."라고 말했다. 이어 황급히 우신에게 "우신 도련님, 이분은 은 선생님이십
‘설마... 설마... 혹시 최제천 선생이 복용했던 그 회춘단인가??!’ 송 회장은 요 며칠간 회춘단 하나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꿈꾸고 있었다. 시후가 자신에게 회춘단을 주면서, 자신이 더 오래 살 수 있고 이룸 그룹을 더 오래 오래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오래 살았으니, 이미 이런 기회는 얻기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시후가 혹시라도 반대할까 봐, 감히 시후를 찾아가 약을 구하지 못했고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는 그저 기회가 찾아오는 순간을 기다리고만 있었다.그는 이 기회가 아마도 손녀 민정이 시후와 실질적으로 가까워지는 그 날까지 상당히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시후의 말을 듣고, 속으로 시후가 진짜 회춘단을 생일 선물로 준비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확신할 수는 없었고, 더구나 직접 물어볼 엄두도 나지 않았다. 따라서 우선 기대하는 마음을 억누르고, 시후에게 공손히 인사를 건네며 감사의 말을 전할 뿐이었다.최우식 대표는 눈살을 찌푸리며, 황급히 낮은 소리로 옆에 있던 우신에게 물었다. "이 자식 뭐야? 송 회장이 저렇게 존경하다니?!”우신은 어금니를 깨물며 말했다. "아버지! 저 개자식이 방금 민정이 직접 가서 데리고 온 VVIP에요! 그리고 민정이 그에게 굉장히 마음을 쏟고 있는 것 같습니다!""뭐?" 최우식 대표는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우리가 찾던 그 사람이 바로 저 젊은이라고?”우신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저 새끼가 감히 오만방자하게 굴었어요! 무슨 짓을 했는 줄 아세요? 방금 류광호 씨를 한 대 때렸어요! 그리고, 민정이 류광호 씨를 여기서 내쫓기까지 했습니다!"고 말했다."뭐?!" 최우식 대표는 "류광호 씨는 우리가 데려온 사람인데, 공개적으로 류광호 씨를 망신을 줘? 오송 그룹의 사람이라는 것도 알았을 텐데? 그런데도 감히 손찌검을 했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우신 역시도 화가 나서 말했다. "아버지, 저 자식이 류광호 씨만 때린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