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회장 마음속에서는 항상 시후가 이룸 그룹 사위의 적임자였다. 80년 정도의 인생 경험을 통해 송 회장은 일찌감치 시후라는 사람이 뭔가 다르다는 것을 알아 차렸던 것이다. 송 회장이 시후를 만난 뒤 처음으로 느꼈던 것은, 마치 한 마리의 용에 비견될 만큼 젊은 나이임에도 실력이 막강 하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는 이미 회춘단의 효능을 알고 있었기에 더욱 시후에게 집착하게 되었다. 오송 그룹과의 친분은 이룸 그룹이 돈을 더 벌 수 있게 하는 것밖에 없었다.그러나 이룸 그룹은 오송 그룹보다 재산이 조금 적기는 했지만, 송 회장 자신은 돈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다. 수백억이나 되는 재산들은 사실 그에게 그리 큰 차이가 없었다. 어차피 죽기 전에 다 쓸 수 없게 된 돈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송 회장에게 돈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수명과 건강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것일 뿐! 그래서 시후를 이룸 그룹의 사위로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던 송 회장에게 도저히 시후를 무시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다.최우식 대표도 그렇고 우신도 그렇고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최우식 대표가 그렇게 직접적으로 말을 했음에도, 송 회장은 아직도 시후와 오송 그룹 중에 시후의 편을 들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최우식 대표는 얼굴이 한바탕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속으로 이미 송 회장을 한 번 죽였다. 그리고 최우식 대표는 자신도 모르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영감이 늙어서 죽지도 않고, 노망이 난 것이 분명해! 정말 사람을 볼 줄 모르는 것 같군! 그리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난처하게 만들다니! 우리 오송 그룹의 미래가 될 우리 아들까지 욕보여?!’옆에 있던 우신도 화가 나서 눈썹을 찡그리며 "송 회장님, 이 은시후라는 놈은 제가 알기로는 풍수지리만 볼 줄 아는 돌팔이 사기꾼일 뿐입니다!! 그러니 제발 정신 차리고 이 쓸모없는 놈에게 속지 마세요!"라고 소리쳤다.그 말을 들은 송 회장의 표정이 매우 흉했다. 그는 우신을 바라보며 "내가 80년
그래서 생각해보니 자신의 아들과 결혼하기에는 송민정보다 더 어울리는 사람이 없었다. 이렇게 생각하자 그는 망설이기 시작했다. 최우식 대표의 침울한 표정과 침묵이 어우러지면서 현장은 묘한 당혹감에 빠져들었다. 옆에 있던 송영예는 이를 보고 속으로 지금 상황이 좋지 않다고 느꼈다. 만약 이룸 그룹과 오송 그룹에 복구하기 어려운 균열이 생긴다면 이룸 그룹으로서는 적잖은 타격이 아닐 수 없었다. 더 중요한 것은 송민정이 오송 그룹에 시집가는 것이 더욱 불가능해진다는 점이다! 만약 송민정이 빠른 시일 내에 곧 결혼을 하게 된다면, 자신의 미래의 자리는 더욱 더 불안정해질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주인 자리를 굳건히 지키지도 못하고, 이룸 그룹의 재산은 거의 대부분 송민정에게 나눠줘야 할 것 같았다.그래서 송민정이 이룸 그룹에 머무르는 것도, 그리고 은시후를 끌어들이는 것도 그는 절대 허락할 수 없었다. 그러자 그는 재빨리 일어나 “하하하 최 대표님! 우신 씨, 오늘 우리 할아버지의 생신 잔치입니다! 그러니 두 분은 화를 내시면서 우리 두 그룹의 화목한 분위기를 깨뜨려서는 안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송영예의 이 같은 발언은 양측에 분위기 완화의 기회를 준 셈이었다.최우식 대표는 분노하기는 했지만 이룸 그룹과 사이가 나빠지는 것은 싫었고 체면상 어쩔 수 없이 물러 서기로 결정했다. 송 회장은, 사실 모든 이익을 다 손에 넣고 싶었지만,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시후를 택할 것이었다. 하지만 만약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그는 둘 다 선택했을 것이다. 그래서 송영예의 등장은 두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속 깊은 곳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었다.그러자 최우식 대표가 먼저 "그렇지요. 오늘은 송 회장님의 팔순 생신이시죠. 이렇게 기쁜 날, 어쨌든 송 회장님의 생일 잔치를 망쳐서는 안 됩니다. 조금 전 실수에 대해 송 회장님께 용서를 구합니다.”라고 말했다. 최우식 대표의 말은 자신뿐만 아니라 송 회장에게 먼저 손을 내민 셈이
사람들은 연회장으로 이동했고, 생일잔치도 곧 시작할 시간이 되었다.송 회장은 시후와 몇 마디 인사를 나누고 바로 자리에 앉았다. 송 회장의 옆에는 장남과, 셋째 아들, 넷째 아들이 앉아 있었다. 송 회장의 상속인들 중 송영예의 아버지는 장남이고, 민정의 아버지는 차남이었다. 하지만 민정의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민정은 혼자 상속을 받게 될 것이었다. 송 회장의 셋째, 넷째 아들은 나이가 비교적 어렸기 때문에 그들의 자녀들 중에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은 10대, 막내는 6살 정도 되었다, 모두 아직 학교에 다니는 터라 세대 교체에서는 경쟁력이 별로 없었다.그리고 나머지 손님들도 모두 다른 테이블들에 차례로 앉았고, 시후는 자연스럽게 천진 그룹, 로이드 그룹, 이화룡과 함께 한 테이블에 앉았다.오송 그룹은 또 다른 그룹 식구들과 함께 앉아 있었다. 함께 앉은 그룹 대표들은 또 다시 오송 그룹에게 아첨하느라 정신이 없었다.식탁 위에 맛있는 음식들과 와인이 일찌감치 준비되어 있었다. 시후 역시도 귀빈석에 앉기는 했지만, 민정과는 함께 앉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녀의 아름다운 눈은 계속 해서 시후를 주시하고 있었고, 결코 중간에 다른 곳을 바라보지 않았다. 시후의 오른쪽에 앉은 사람은 진설아, 그의 왼쪽에는 임 대표가 앉아 있었다. 임 대표는 자리에 앉자마자 시후에게 낮은 목소리로 "은 선생님, 청년재 별장 인테리어가 거의 끝났는데, 언제 이사하실 건가요?"라고 속삭였다.그러자 시후는 "내부가 다 꾸며지면 그 때 이사 가도록 하죠."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유나와 상의하여, 별장의 내부 가구들의 배치가 끝나면 이사를 가서 살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훨씬 더 생활 환경이 나아질 것이고, 더 중요한 것은 다른 층에서 장모와 살 수 있다는 것이었다. 가능한 그녀의 방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었다.임 대표는 이 말을 듣고 황급히 "은 선생님, 제가 그럼 미리 가구, 가전제품들을 넣어 둘까요? 그러면 사모님과 함께 빨리 묵으실 수 있을 것 아닙
이때 시후의 카톡에는 민정으로부터 온 메시지가 있었다. 시후는 미소를 지었다. 이때 최우식 대표 부자는 반대편 귀빈석에 앉아 있었다. 우신은 민정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민정의 시선이 닿는 곳에 시후가 있었다. 둘 다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것이 보였다. 한 명이 놓으면, 다른 한 명이 휴대폰을 들고 다른 한 명이 휴대폰을 들면 다른 한 명이 들고, 이건 딱 봐도 카톡을 주고받고 있는 걸로 보였다.우신은 또 다시 분노가 끓어올랐다. 자신이 민정에게 카톡을 보냈을 때는 자신에게 프로필 사진 조차도 보여지지 않았는데. 심지어 말을 걸어도 그녀는 거의 상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시후와 이야기를 하는 빈도를 보면 1초라도 늦을까 봐 걱정하며 바로바로 답장을 보내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여성스럽게 수줍은 미소를 짓기도 했다. 그도 여자를 무수히 많이 꼬셔봤으니, 우신은 민정이 은시후를 좋아하게 되었음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그러자 그는 옆에 있던 최우식 대표에게 "아버지, 이 은시후라는 놈을 꼭 죽여야 해요! 오늘 밤 죽여버리세요!!"라고 말했다.최우식 대표는 뼛속까지 가득한 우신의 분노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아들, 내가 너의 유일한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 줄 아느냐?”우신은 어리둥절해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최우식 대표는 민정을 보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내가 불만스러운 유일한 점은 네가 일을 너무 성급하게 해서 경중과 완급을 구분할 수 없다는 거야.. 은시후라는 저 놈은 힘이 좀 있긴 하지만, 배경이 없는 평범한 놈일 뿐, 우리는 그를 언제든 죽일 수 있어!! 그러니까 이게 급한 일이 아니라고! 그 때문에 이룸 그룹과 관계를 깰 필요가 없어~ 지금은 민정 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게 급선무라고!"우신은 여전히 달갑지 않았지만, 대답할 수밖에
오늘 밤 이화룡이 죽임을 당한다는 생각에 우신은 가슴이 두근댔다. ‘아버지 말씀이 맞아, 이화룡은 은시후가 서울에 있을 때 가장 큰 힘인 셈이야! 은시후를 무난히 처리하려면 먼저 그 힘의 원천을 없애야 한다! 그리고 이 원천을 우리 집의 것으로 만들어야지! 이렇게 되면 오송 그룹이 앞으로 서울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된다! 그 때쯤이면 은시후는 날 모욕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천진 그룹은 물론 로이드 그룹까지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오송 그룹을 핥으며 대가를 치를 것이다.’이때 최우식 대표는 우신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우신아, 벌써부터 흥분하지 마라.” 우신은 황급히 얼굴의 흥분을 거두며 "아빠, 알겠어요!"라고 말했다."그래." 최우식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회장님의 축하 선물은 잘 챙겨 왔니?”우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준비 다 됐습니다. 듣자 하니 송 회장님께서는 미술 작품에 관심이 많으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최근에 저도 좀 관심이 생긴 중국 미술 작품을 한 번 준비해봤습니다. 아버지께서도 웨이민준이라는 사람 아시죠? 아마도 회장님께서 좋아할 거라고 믿어요!”최우식 대표의 눈에 흐뭇한 빛이 역력했다. 웨이민준의 작품은 최근 냉소적 리얼리즘을 표현한 작품으로 중국의 현대 미술에서 유명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생일 잔치가 정식으로 시작되었다. 송 회장은 작은 단에 올라, 현장에 있던 모든 내빈들에게 감사인사를 드리며, 축사를 했다. 축사가 끝난 뒤 생일잔치는 모든 사람이 돌아가면서 축하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송영예의 아버지, 삼촌, 사촌이 일어나 송 회장의 앞으로 나왔다. 세 사람은 먼저 할아버지께 생신을 축하드린다고 인사한 다음 생일 선물을 드렸다. 비서는 옆에서 선물을 받은 뒤 송 회장에게 물건들을 알려주는 역할을 했다.송영예의 아버지 송천명은 종이 한 장을 송 회장에게 드렸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아버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제가 따로 모시고 가지는 못해서
세 아들이 선물을 한 뒤, 민정과 영예는 함께 일어나 할아버지 앞에 섰다. 두 사람은 동시에 송 회장 앞에서 생일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영예가 말했다. “저는 8천만 원어치의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이건 옥 장식인데요, 할아버지 복 많이 받으세요." 이어 민정도 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드렸다. “저는 금 장신구 7천만 원어치를 선물로 드립니다. 할아버지! 꼬고 만수무강 하시고 장수하셔요~"다른 하객들도 이때 하나둘씩 나가 큰 선물을 주었다. 이룸 그룹 식구들이 직접 선물한 것만큼 비싼 것들은 없지만, 기본은 모두 천만 원에서 3천만 원 정도의 물품들이었다. 이때 최우식 대표와 아들 우신이 일어섰다. 우신은 선물을 들고 최우식 대표와 함께 송 회장 앞에 나타났다. 우신은 시후를 도발적으로 쳐다보았다. ‘내가 곧 그림을 하나 선물할 텐데, 이건 분명 모든 내빈 중에서 가장 값진 선물이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은시후와 반드시 비교되겠지? 분명 그와 자신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차이라는 것을 알게 될 걸?!’ 이런 생각에 우신은 그림을 들고 최우식 대표와 함께 송 회장에게 인사를 했다."회장님,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이것은 제가 준비한 선물입니다. 회장님께서 그림에 관심이 많으시다고 들어서.. 밤새도록 며칠 동안 억대 가치가 있는 그림을 준비했습니다. 꼭 가치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말을 듣자 그 자리에 있던 하객들이 잇달아 곁눈질을 했다. 그림을 보니 최근 중국에서 유명하다는 현대 미술가의 작품이었다. 한국에서도 전시를 열었던 만큼 꽤나 유명한 작품들의 작가였고, 그렇기에 가장 평범한 그림이라도 적어도 10억 원은 될 것이었다. 그런데 이런 그림을 오송 그룹이 선뜻 생일 선물로 내어 놓다니.. 이 그림을 그린 작가는 2007년 영국 경매에서 54억으로 낙찰된 작품이 있었다. 그러니 지금은 더욱 더 가격이 비싸질 것이었다! 그리고 최근 전시회에서는 BTS의 리더 RM이 그의 작품을 관람하여 더욱 인기를 끈 작가가 되었다!송 회장은 그림을
우신이 보기에, 자신이 선물한 그림은 은시후가 절대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다. 대체 무엇으로 자신과 비교 대상이 될 수 있겠는가?! 그래서, 그는 이번에 자신이 은시후를 압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단 자신은 이미 모든 손님들을 가장 놀라게 하고, 송 회장도 가장 기쁘게 만들었다. 결국, 우신이 보기에, 시후는 데릴사위에 쓸모없는 가난뱅이였고, 어떤 변변한 선물도 내놓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가 무엇을 보내도 자신이 보낸 그림과는 비교가 안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는 일부러 "송 회장님, 은 선생님은 오랫동안 풍수라는 사기극을 벌여 왔다고 들었는데.. 선물도 사기극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산 비싼 진품이겠죠..?" 그리고는 우신은 시후에게 "내가 준 선물은 10억 정도 밖에 안 되는데.. 은 선생님의 선물은 제 것보다 더 값지겠죠?"라며 냉소했다.송 회장은 이 말을 듣고 눈썹을 찡그리며 우신에 대한 불만을 더했고, 얼굴빛도 싸늘해져 말했다. “은 선생님을 무시하지 말 게나! 분명 내 눈에는 가장 값어치 있는 보물을 가지고 오실 테니!”우신은 깜짝 놀랐다. ‘송 회장이 이렇게 말하다니.. 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이렇게 믿음이 굳건한 거야?’그러자 시후는 그의 이름이 호명되자 웃음을 지으며 일어섰다. 도대체 어떤 선물을 줄지 모두들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빈손으로 보이는 그에게는 뭔가 값진 선물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설마 송 회장에게 마사지를 해드릴 것도 아니고.. 그림을 아무렇게나 넣어도 그 부피는 절대 주머니에 들어갈 수 없다! 시후는 빈손으로 일어섰기에, 선물을 준비하지 않은 게 틀림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설령 선물을 준비했다고 해도 별로 값어치가 없을 것 같았다. 오송 그룹 우신 도련님이 드린 그림에는 결코 미치지 못할 것이었다.송 회장은 이미 목청을 돋우었고 그의 눈은 계속 시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시후의 양손이 텅 비어 있는 것을 보자 그는 오히려 흥분하여 몸을 떨었다. 그는 오히려 시후가 선물상자나, 족자를 들고
시후는 그를 보고 경멸하듯 웃더니 이내 주머니에서 나무로 만든 작은 네모난 상자를 꺼냈다. 이 작은 네모난 상자는 시후가 시장에서 그냥 산 것으로 5천 원 정도를 주었다. 중요한 것은 회춘단이 환약이기 때문에 주머니에 직접 넣거나, 화장지로 싸기에는 적당하지 않았다.우신은 이 작은 나무 상자를 보자마자 경멸하듯 입을 삐죽거렸다. "아이고 지랄 났네~ 이게 뭐야? 다이소에서 한 5천 원 주고 산 거냐?""반은 맞혔네, 그치만 그냥 나도 지나가다 산 거야~?” 시후의 말에 모두가 아연실색했다.은시후.. 송 회장을 너무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 아니야? 송 회장은 팔순을 넘겼는데, 5천 원짜리 나무 상자 하나를 준다고..? 설령 이 나무 상자 안에 아직 물건이 있다 하더라도, 그게 무슨 값어치가 있는 물건이겠는가? 진짜 값진 물건은 이런 싸구려 상자에 담을 수 없다. 그러자 주변에서 야유가 쏟아졌다.송영예마저 입을 가린 채 슬며시 '허허..'하고 웃음 소리를 냈다.우신은 시후의 약점을 잡았다. "은시후, 너 송 회장님을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이런 쓰레기 같은 걸 보내면서 트집 잡으려고 하는 거 아니야?"시후는 상대하지 않고, 작은 나무 상자를 열어, 안에 검고 동그란 회춘단을 드러내어, 송 회장에게 주었다. "송 회장님, 제가 준비한 생일 선물입니다. 우연한 기회에 얻게 된 회춘단인데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네요." 우연하게 얻었다고 말한 것은 불필요한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였다.송 회장은 이를 보고 감격의 온 몸이 달아올랐다. 그는 단숨에 머리카락이 곧장 쭈뼛서는 것을 느꼈고, 격동하며 일어섰다. 송 회장은 막 일어나자마자, 온몸을 심하게 떨기 시작했는데, 이는 그가 너무 들떠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기 때문이다! 은 선생님이 자신에게 최제천 선생과 같은 기회를 주다니! 그는 이렇게 아름다운 꿈이 실현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은 선생님, 정말 저에게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가 몸을 덜덜 떨며 시후에게 다가갔을 때 모든 하객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