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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4장

이때 시후의 카톡에는 민정으로부터 온 메시지가 있었다. <은 선생님, 아까 일은 마음에 두지 마세요. 이룸 그룹에서는 오송 그룹은 더 이상 건방지게 행동할 수 없을 거예요.>

시후는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요, 그냥 내 앞에서 뛰어다니는 광대일 뿐인데요.>

이때 최우식 대표 부자는 반대편 귀빈석에 앉아 있었다. 우신은 민정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민정의 시선이 닿는 곳에 시후가 있었다. 둘 다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것이 보였다. 한 명이 놓으면, 다른 한 명이 휴대폰을 들고 다른 한 명이 휴대폰을 들면 다른 한 명이 들고, 이건 딱 봐도 카톡을 주고받고 있는 걸로 보였다.

우신은 또 다시 분노가 끓어올랐다. 자신이 민정에게 카톡을 보냈을 때는 자신에게 프로필 사진 조차도 보여지지 않았는데. 심지어 말을 걸어도 그녀는 거의 상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시후와 이야기를 하는 빈도를 보면 1초라도 늦을까 봐 걱정하며 바로바로 답장을 보내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여성스럽게 수줍은 미소를 짓기도 했다. 그도 여자를 무수히 많이 꼬셔봤으니, 우신은 민정이 은시후를 좋아하게 되었음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

그러자 그는 옆에 있던 최우식 대표에게 "아버지, 이 은시후라는 놈을 꼭 죽여야 해요! 오늘 밤 죽여버리세요!!"라고 말했다.

최우식 대표는 뼛속까지 가득한 우신의 분노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아들, 내가 너의 유일한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 줄 아느냐?”

우신은 어리둥절해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최우식 대표는 민정을 보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내가 불만스러운 유일한 점은 네가 일을 너무 성급하게 해서 경중과 완급을 구분할 수 없다는 거야.. 은시후라는 저 놈은 힘이 좀 있긴 하지만, 배경이 없는 평범한 놈일 뿐, 우리는 그를 언제든 죽일 수 있어!! 그러니까 이게 급한 일이 아니라고! 그 때문에 이룸 그룹과 관계를 깰 필요가 없어~ 지금은 민정 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게 급선무라고!"

우신은 여전히 달갑지 않았지만, 대답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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