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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4장

송민정은 저 유부남에게는 이렇게 다정하고 따뜻한데 정작 자신에게는 차갑고 무뚝뚝하니, 이것은 자신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신은 진심으로 굴욕감을 느꼈다. 그는 이를 악물고 류광호를 바라보며 "류광호 씨, 내가 임무를 하나 드리죠. 이 일을 잘해내면, 난 절대 당신을 푸대접하지 않겠습니다. 만약에 해결하지 못하면, 날 만나러 오지도 마십시오."라고 말했다.

류광호의 얼굴이 긴장으로 인해 살짝 굳어졌다. “예, 말씀만 하십시오! 제가 온 힘을 다해 해결하고 오겠습니다!”

우신은 마당에 있는 시후를 죽일듯이 빤히 쳐다보더니 말했다. "송민정 앞에서 저 은시후라는 놈을 모욕하고 굴욕을 주고 싶어요. 그러니까 은시후가, 송민정 앞에서 망신당하도록 만들고 싶다는 거예요! 제일 좋은 건 저 자식이 사람들 앞에서 꼬리를 내리고, 땅바닥에서 기어 다니게 만드는 거죠! 류광호 씨가 조금 뒤 내가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생각을 좀 해줬으면 합니다.”

류광호는 극도로 흥분했다. 이것은 사적인 원한을 갚을 가장 좋은 기회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들자, 그는 흥분하여 말했다. "도련님, 걱정 마십시오. 제가 나중에 내려가서 한 번 만나 보겠습니다!" 류광호는 지금 너무나 설레어 미칠 지경이었다. 그가 이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은시후는 풍수지리라는 속임수를 써서 서울의 거물들을 휘젓고 다니며,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은 선생님이라는 존칭으로 불리고 있다고 했다.

이화룡, 로이드 그룹, 천진 그룹, 심지어 이룸 그룹까지도 시후를 극진히 대접하며 모시는 터라 류광호는 도저히 그를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류광호는 자신은 비록 그를 건드릴 수 없지만, 오송 그룹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이 은시후가 오송 그룹의 큰 아들에게 미움을 샀으니, 오송 그룹은 그를 죽여도 별 문제가 되지 않겠지? 지금 최우신이 자신을 앞에 내세운 것은 자신이 복수를 할 뿐만 아니라, 그에게 아부할 기회이기도 했다! 이게 바로 일석이조야!!! 우신이 자신의 뒤를 받쳐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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