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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9장

시후는 유나가 버티자 고개를 끄덕이며 "그럼, 부탁할게요. 나 먼저 나가요!"라고 말했다.

"가요." 유나는 대답하며 "생일 잔치에 간다면서 선물은 준비했어요?"라고 물었다.

"준비됐죠.”

"무슨 선물을 준비했는데요? 설마 엄청 싼 건 아니죠?”

"하하.. 내가 직접 만든 작은 선물을 준비했으니까, 그리고 그 분은 돈 따위에는 별로 관심이 없으신 분이에요. 그래서 아마 좋아하실 거예요.”

"그럼 다행이고요.." 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그럼 빨리 가요~!"

"그래요." 시후는 평범한 옷을 걸치고 유나와 장인 장모에게 인사를 한 뒤 곧장 집을 나섰다. 시후가 나가자마자, 윤우선은 바로 핸드폰을 내려놓고 심각한 얼굴로 유나에게 말했다. "김유나, 너 왜 점점 은 서방에게 익숙해지는 것 같니? 저 은시후 쓸모없는 놈!! 저거 저거 집안일 말고 무슨 쓸모가 있어? 나는 평소에 저 놈이 집안일을 좀 더 많이 하지 못하는 게 짜증날 정도야. 그러니까 집안일이라도 좀 하게 그냥 내버려 두라는 말이야!"

"엄마, 시후 씨가 일이 있으면 보내줘야죠! 그릇이랑 젓가락 치우는 것쯤은, 내가 할 수 있는 건데! 그냥 간단한 일이잖아요?!”

"야, 김유나! 너 말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남자라는 건 개를 키우는 것과 같이 처음부터 끝까지 엄격하게 교육해야 하는 거야!! 집안에 똥, 오줌을 싸거나, 침대에 눕거나, 가구를 물어뜯거나, 꼬리를 흔드는 걸 그냥 보고 있으면 안 된다고!" 그러자 윤우선은 다시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만약에 네가 조금이라도 느슨하게 가르치면, 네 얼굴을 밟을 뿐만 아니라 언제 또 사고를 칠 줄 몰라요! 몇 년 동안 내가 네 아버지에게 가르쳤더니 이거 봐, 얼마나 말을 잘 들어?"

김상곤은 이 말을 듣고 표정이 일그러졌고, 그는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아이고 이 여편네가 나를 개 취급해?!!”

다만 김상곤은 아내에게 화를 내지도 못하고 그저 참을 수밖에 없었다.

유나는 아버지를 동정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다가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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