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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80장

배유현은 자신의 앞접시가 시후가 담아준 음식으로 가득 찬 것을 보고, 마음속에 설렘과 감동이 교차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남성과 단둘이 식사를 한 경험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처럼 이성이 자신을 배려해주는 느낌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쑥스러운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자꾸 저에게만 음식을 주시지 말고, 선생님께서도 어서 덜어 드세요 아직 한 입도 드시지 않았잖아요..."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아 괜찮아요. 제가 젓가락을 사용하면, 더는 음식을 덜어 드릴 수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면서 그는 다시 그녀에게 껍질이 붙은 오리 고기 한 조각을 주며 말했다. "사실 이렇게 오리나 닭 백숙을 먹을 때는, 껍질이 붙은 고기가 제일 맛있습니다. 어서 맛보세요!"

배유현은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스럽게 고기를 입가에 가져다 대고 살짝 불어 온도를 확인한 후, 입에 넣고 천천히 씹기 시작했다. 한 입 먹었을 때, 그녀의 눈이 매우 커졌다. 입안 가득히 퍼지는 진한 향이 그녀의 미각을 자극했고, 장작불에서 오랜 시간 동안 끓인 오리 고기는 그녀가 미국에서는 전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맛이었다. 이윽고 그녀는 더욱 놀랐다. 그녀는 급히 시후가 자신에게 준 전복을 한 번 입에 넣었다. 전복은 입안에서 살살 녹으며 기름지지 않은 이 식감은 그녀가 갖고 있던 해산물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뒤엎는 것이었다. 그러나 가장 놀라웠던 것은 냄비 안의 부추였다. 그녀는 부추가 이렇게 부드럽고도 향긋한 식감이라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맛은 너무도 훌륭해 배유현이 큰 감동을 받을 정도였다.

시후는 이 외국에서 자란 배유현이 이렇게 가마솥에 끓인 오리탕을 좋아할 줄은 몰랐다. 그래서 그는 요리사를 불러 오리고기를 조금 덜어낸 뒤 죽을 끓이도록 했다.

그러나 단순한 이 오리 국물로 끓인 죽조차도 배유현의 입맛을 또 한 번 사로잡았으며, 그녀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시후는 배유현에게 음식을 권하면서도 시간을 확인했다. 이미 저녁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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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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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철
구현재조환 드시고 빨리 빨리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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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철
18시이전에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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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라
너무지루하게하지 말고잛게 끝네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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