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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0장

시후의 부모님은 외모 역시 일반인들과는 달리 뛰어났다. 사진 속에 남아 있는 시후의 아버지는 굉장히 진한 눈썹에 마치 서양인 같은 높은 코를 가졌고, 어머니는 아름답고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특히 시후 어머니는 임지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미인이었다. 안타깝게도 두 사람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남은 것은 얼룩진 사진과 머릿속에 남아 있는 기억들 뿐이었다.

당시 고선우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혼식 때는 시후 아버지의 하객으로 참석했고, 혼자서 두 사람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뒤이어 고선우와 임지연의 결혼식 사진이 있었다. 그의 결혼식에는 시후의 부모님이 모두 참석했고 축하하는 장면도 사진에 남아 있었다. 시후가 태어나자 사진 속 네 사람은 다섯 사람이 되었고, 시후는 포대기에 싸여 어머니 품에 안겨 있었다. 조금 뒤, 은서가 태어났다. 사진 속 사람들은 모두 여섯 명이 되었다. 두 아이는 사진 속에서 점점 커서 부모 옆에 설 정도가 되었고, 두 아이를 함께 찍은 사진도 있었다. 시후는 은서보다 키가 커서 마치 큰 오빠처럼 보였고, 은서는 시후의 곁을 바싹 따라다녔다. 재밌는 것은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 속에서 은서는 시후의 팔을 붙잡고 늘 즐겁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는 점이다. 한편, 시후는 늘 뭔가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며, 은서와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게 보였다.

고선우는 시후에게 사진들을 보여주며 "시간이 이렇게 빨라.. 눈 깜짝할 사이에 네가 벌써 이렇게 컸어.."라고 감탄했다..

시후는 이렇게 많은 부모님의 옛 사진을 보고 눈시울이 붉어졌고, 몇 번이나 눈물을 흘릴 뻔했지만 눈물을 꾹 참았다.

고선우는 이를 보고 "시후야.. 네 부모님께서 시후 네가 무사하다는 소식을 아셨다면 참 기뻐했을 거야..”라며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부모님을 대할 면목이 없어요.. 제가 이렇게 오랫동안 부모님의 묘를 가보지 못한 것이 부끄럽고.. 이렇게 오랫동안 별 달리 자랑스러운 업적을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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