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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8장

하지만 홍라연의 뒤에는 최 대표가 떡하니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뜻을 거역할 엄두도 힘도 없었다. 그 말인즉슨 김창곤은 홍라연과 이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내로써 이런 일을 당하고도 아내와 이혼을 하지 못하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가..? 그야말로 한 사내의 인생에서 가장 큰 참극이 벌어진 셈인데 이걸 해결하지 못하도록 방해물이 나타날 줄은 몰랐다. 윤우선의 말에 김창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갔다.

신 회장도 윤우선의 말에 화가 나는 건 당연했다. 평생 도도하고 콧대 높게 살았던 그녀가 가장 분노하는 것은 바로 그룹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이었다! 처음에 혜빈이 김익수를 만날 때 그룹은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 게다가 젊고 어린 여자와 돈 많고 나이 많은 남자의 결혼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니지 않은가? 따라서 처음에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WS 그룹을 비웃었지만, 시간이 지난 뒤에는 자연스럽게 넘어갈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이번에 홍라연이 일으킨 문제는 좀 달랐다. 홍라연은 정말 그룹의 체면을 완전히 구겨버렸기 때문이다! 더 극혐인 건, 누군가 자신들이 싸우는 영상을 찍어서 SNS에 올려 쉽게 지울 수도 없게 되었으므로 집안 전체가 웃음거리로 전락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신 회장은 윤우선처럼 수준 낮은 인간이 자신을 비웃는 것은 참을 수가 없었다! 신 회장은 그래서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윤우선에게 삿대질을 했다. "윤우선!!! 어서 저 종이들 다 치우지 못해? 안 그러면 내가 널 가만두지 않을 거다!!”

“얼씨구!" 윤우선은 입을 삐죽거리며 받아 쳤다. "왜요? 이것들은 모두 내가 돈을 주고 산 거예요~~ 그리고 종이 한 장마다 제가 얼마나 정성 들여 글자를 쓴 줄 아세요? 그리고 우리 별장에다 걸어 둔 종이를 당신이 뭔데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예요? 정말 당신이 예전의 신 회장이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그러니 우리 별장의 일을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세요!! 아!!! 그리고 말이에요?!! 우리 집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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