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곤이 검사신청서를 들고 진료실에서 나오자 신 회장은 급히 다가가 "의사가 뭐라고 하더냐? 어떻대? 큰 문제는 없다고 하던??" 김창곤은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신 회장의 성격으로는 돌아가서 분명 검사 결과를 봐야겠다고 난리를 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숨기고 싶어도 숨길 수 없어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의사가.. 임질과 매독에는 걸렸을 확률이 높대요. 육안으로 봐도 염증이 심하고, 심할 경우에는 에이즈에 걸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신 회장은 이 말을 듣자, 두려워하는 표정을 지었고, 무의식적으로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김창곤은 어머니가 놀라 휘청이는 줄 알고 황급히 그녀를 부축하러 나갔다. 그랬더니 뜻밖에도 신 회장은 급히 두 손을 흔들며 놀라서 말했다. "나에게서 떨어져! 손대지 마?! 에이즈에 옮으면 난 죽을 거야! 난 아직 충분히 살지 못했어….! 저리 떨어져라!”어머니의 말을 들은 창곤의 안색이 매우 나빠 보였다. 그는 그제서야 어머니가 자신에게 병이 옮을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역시 어머니는 현실적인 분이었다..! "하아.. 엄마.. 그럼 여기서 기다려요. 저는 그럼 검사 받고 올게요.”"아이고,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요즘 너무 피곤하네.. 그럼 나 먼저 집에 가련다. 결과가 나오면 사진을 찍어서 카톡으로 보내라!” 신 회장은 사실 피곤한 게 아니라 자신이 병에 옮아 죽기라도 할까 봐 너무 두려웠다. 이제 그녀가 가장 두려운 것은 죽는 것이다! 죽음과 관련된 어떤 것도, 혹은 그녀를 죽게 하거나 수명을 단축시키는 그 무엇도 그녀는 앞으로 멀리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큰 아들이 에이즈에 걸릴 수 있다는 말을 듣고서 그녀는 아들이 아니라 자신의 걱정부터 하기 시작했다.창곤은 어머니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기에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엄마.. 휴우.. 집으로 먼저 가셔도 상관은 없지만.. 진찰료랑 약을 탈 돈은 주고 가셔야죠.. 조금 뒤에 진단서 끊으면 돈을 내야 할
오늘부터 앞으로 한 달간 매주 병원에 와서 진찰 받으시고.. 약이 잘 듣는지 확인하도록 합시다!"아! 선생님.. 제가 부탁드릴 것이 있는데.. 혹시 오늘 가려움을 좀 가라앉혀 주는 약을 지어주실 수 있나요? 솔직히 지금 간지러워 죽을 것 같습니다!! 간지러워서 이제 화끈대기까지 하니.. 간지면 간질 수록 더 심해지는 것 같아 괴롭습니다!!”"환자분.. 이 병은 원래 가려움이 기본으로 깔립니다. 원래 곪고 염증이 생겼으니 분명 가려워 견딜 수 없을 거예요. 하지만 걱정 마시고! 오늘 약을 먹으면 증상이 좀 완화될 겁니다. 오늘부터 약 먹을 때는 해산물, 매운 음식, 술, 담배는 반드시 피하시고요! 안 그럼 증상이 악화됩니다!”김창곤은 이 말을 듣자마자 의사에게 물었다. "아.. 선생님, 제가 여기 오기 바로 전에 전복을 왕창 먹고 와인도 2병 정도 마셨는데.. 괜찮겠죠..?”"예? 제 말 못 들으셨어요? 조금 전에 술을 멀리하라고 말씀드렸는데.. 일단 이미 드신 것 어떻게 하겠습니까? 앞으로는 최대한 멀리하도록 하세요!”김창곤은 울상을 지었다. "아.. 알겠습니다.. 앞으로는 절대 먹지 않고 다 피하도록 하겠습니다!’"그래요.. 하이고.. 오늘 치료는 여기까지입니다. 그럼 돌아가시면 됩니다.”"선생님! 저 너무 간지럽다니까요! 그런데 왜 여기서 치료가 끝나는 겁니까?”의사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눈살을 찌푸렸다. "환자분! 지금 이 정도 심각한 염증에 가려움을 완화하려면 항생제 주사를 꽤 많이 맞아야 합니다! 그런데 조금 전에 술을 마셨다고 하는데 항생제를 어떻게 주겠어요? 디설피람이라는 물질이 있는데 이건 술이 들어가면 흡수되어 나오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유독물질을 대사되지 못하게 막는 약물이에요! 이게 숙취가 너무너무 강하게 만드는 거죠! 이걸 잘못 사용했다가는 사망에 이릅니다! 그런데 당신의 증상을 치료할 항생제에는 메트로니다졸이라는 약이라 역시 잘못하면 사망할 수도 있어요! 간지러운 거 조금 치료하려다가 저 세상 가고 싶습니까?”
김창곤이 가려움을 참으며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을 때, 홍라연은 저녁을 만들고 있었다! 그녀는 점심에 김창곤이 전복요리를 잘 먹는 걸 보고 오후에는 다른 해산물 요리를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김창곤이 신 회장과 외출한 사이에, 그녀는 다시 마트에 갔다. 이번에 킹크랩을 샀는데, 킹크랩은 살이 많고 맛이 좋아 김창곤이 가장 좋아하는 요리였기 때문이다. 킹크랩은 값이 비싼데, 마트에서도 한 마리에 10만 원 정도 되는 금액이었다. 원래 홍라연은 신 회장에게 돈을 다 줘서 돈이 없었지만, 그녀는 주방에서 고급 요리 기구 몇 가지와 술 저장고에서 와인 두 병을 가져와 팔고는 돈을 손에 쥐었다! 홍라연은 남은 돈은 신 회장에게 보고하지 않을 계획이었다! 내일 병원에 가서 배의 아이도 낙태하고, 자신의 성병도 고쳐야 할 것이기 때문이었다.신 회장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홍라연에게 돈의 행방에 대해 물을 겨를도 없이 약국에서 산 소독제를 가져와서 방, 복도, 화장실, 테라스 할 것 없이 모두 소독하기 시작했다!김창곤의 검사 결과지를 확인하고 그가 에이즈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을 본 후에도 그녀는 계속 마음이 편치 않아 알코올로 만질 수 있는 모든 곳을 닦고 또 닦았다! 조금 뒤, 김창곤이 어두운 표정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들어서자 비리고 싱싱한 게 냄새가 나는 게 아닌가?창곤의 상황이 궁금하던 차, 홍라연은 앞치마를 두르고 부엌에서 나와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여보 돌아왔어요?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킹크랩 쪄줄게요! 오늘 저녁에 많이 드세요~ 만약 술 마시고 싶으면 아래층에 좋은 술들 많으니까 가져오시고요!”김창곤은 가뜩이나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는데, 이 말을 듣자 더욱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점심에 아내라는 여자가 자신에게 전복을 먹여 한바탕 괴롭혔는데, 저녁에 또 해산물을 먹고 술까지 마시라고 해?!!! 게다가 자신에게 옮긴 성병에 관해서는 아직 이야기도 안 했다! 이렇게 생각한 그는 즉시 달려들어 홍라연의 뺨을 강타했고, 그녀를 바닥에 쓰러뜨렸
김혜준은 지금 고개를 못 들 정도로 부끄럽고 당황스러웠다.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나...??혜빈도 어찌할 줄을 몰랐다. 싸움을 말리자니 아버지가 불쌍하고.. 싸우게 두자니 엄마가 불쌍하고.. 이건 정말 대참사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창곤은 홍라연의 머리채를 쥐고 10여 분 동안 계속해서 그녀를 때렸고 홍라연이 기절하기 직전까지 와서 숨을 헐떡이자 그제서야 손을 뗐다! 그러자 홍라연은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신 회장은 방과 복도 등 자신의 손 닿는 모든 곳을 소독하고 내려와 이 광경을 보고 즉시 김창곤에게 소리쳤다. "야!! 창곤아!! 너 지금 사람 한 명 죽일 셈이야?!! 어!!? 뭐 하는 거야!!”"엄마!!! 이 나쁜 년이 저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었어요!! 그런데 몇 번 치는 게 뭐 대수라고요!!”"그냥 주의만 한 번 주면 되지!! 왜 이렇게 사람을 죽을 정도로 패는 거야!!?! 만약 최 대표가 알게 되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우리 가족이 이용 가치가 없다고 느끼면 어떡할 거냐고!!? 너는 지금 가족들의 앞날과 미래에 별 관심이 없냐?!! 걱정도 안 되냐고!!?”혜준은 이때 문득 뭔가 깨달으며 말했다. "맞아요 아버지~~ 만약 최 대표님께서 알게 되면 어떡하죠? 또 화가 나면, 별장과 우리 WS 그룹에 투자한 돈을 모두 회수할 수도 있어요! 그때가 되면 우리는 또 거리로 나앉아야 해요!"김창곤의 표정은 붉으락 푸르락 하며 답답해했다! "하아아!!! 그럼 일단 구급차 먼저 불러! 그리고 이 더러운 년 낙태하기로 하지 않았나? 병원에 데려가서 수술까지 시켜!!”홍라연은 병원에 실려가 밤새 한바탕 응급처치를 하고서야 겨우 의식을 되찾았다.최우식 대표는 비서가 이 일에 대해 보고한 이야기를 듣고는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었다. WS 그룹은 세상에서 가장 더럽고, 역겹고, 멍청하고 병신 같은 인간들의 모음이었다. 이 다섯 명은 매 시각 자신의 바닥이 어디까지 가는지 경신하고 있는 것 같았다! 최 대표는 이제 자신이 지금 은시
아들의 이야기를 들은 최우식 대표는 만감이 교차하는 것 같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는 자신의 아들이 송민정에게 반한 것이 오히려 잘 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송민정이 더 이상 자기 아들을 좋아할 리 없다고 판단했다. 지금의 오송 그룹은 엄청나게 침체 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쌓아온 명성이 한 순간에 모두 더럽혀져 버렸다는 것이다. 게다가 A급 경호팀이 원인도 모른 채 죽었는데.. 오송 그룹이 지금 어떻게 이룸 그룹과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최 대표는 더 이상 송민정을 며느리로 삼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아들은 여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것 같았다.오송 그룹이 한창 잘 나갈 때도 오송 그룹과의 혼사를 허락하지 않던 그들이었는데 지금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자신의 아들은 스스로 어떤 위치인지도 파악하지 못할 뿐더러 상황 판단 능력도 부족한 것 같았다. 보아하니 최 회장의 말이 맞는 것 같다. 오송 그룹은 다른 대기업의 집안에 비하면 한참 멀었을 지도... 지금 오송 그룹은 자신이 경영하면서 그 가치가 반으로 줄었는데, 앞으로 아들 우신에게 넘어간다면 삼류 가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그는 아들에게 말했다. "우신아.. 지금은 그럴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 우선 오송 그룹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지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할 것 아니냐?! 오송 그룹이 숨을 돌려야 이룸 그룹과의 혼인을 논의할 수 있겠지..”우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만약 우리가 이룸 그룹과 혼사를 할 수 있다면, 우리 살림살이가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했어요..”최우식 대표는 아들이 행복한 상상에 빠져 있다고 생각하여 한숨을 쉬었다. ‘네가 잘 나갈 때도 주변 사람들이 너와 어울리지 않을 텐데 하물며 네가 곤경에 처했을 때는 더욱 더 찾지 않을 거다!’ 하지만 이 말을 아들에게 말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그룹의 상황이 이렇게 나빠지기는 했지만,
하지만 조합법을 이학수에게 넘겨주기 전에 주식의 지분을 받아야 할 것이다. 이 약재 조합법은 진정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화신 제약은 곧 엄청난 부를 얻게 될 것이니까.폴은 그의 전화를 받자마자 그가 자신에게 도움을 청했다는 말을 듣고 무슨 일인지 묻지도 않고 바로 승낙했다. 그래서 두 사람은 다음 날 아침 일찍 별장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김상곤은 시후가 폴을 만나러 간다는 것을 알고 즉시 들떴다..! 그는 윤우선이 돌아온 날로부터 줄곧 미정을 만나고 싶었지만, 엄두를 내지 못했다. 윤우선이 미쳐 날뛰며 미정에게 폐를 끼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후가 폴을 만나러 가는 것을 알고 살짝 물어보았다. "사위.. 이번에 폴이랑 만나러 가는데 미정이도 오나..?”"아주머니는 당연히 안 오시죠, 아주머니를 만나고 싶으면 직접 약속을 잡으세요! 하하.."김상곤은 난처한 표정으로 "못하겠어!"라고 말했다."하아.. 아버님.. 저도 그러면 도울 수가 없어요..”“은 서방.. 제발 기회를 봐서 미정이 좀 만나게 해줄 수 없나..?”"제가 하려면 할 수는 있지만.. 혹시라도 유나 씨가 알게 되면.. 분명 화를 낼 거라서.. 그럴 수 없어요 아버님..”"그럼 말을 안 하면 되지 않겠어?”시후는 진지하게 말했다. “이런 일은 아마.. 장인 어른께서 잠시 비밀로 부치더라도 결국 알게 될 거예요. 그러니 우리 두 사람이 몰래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걸 알게 되면 분명 매우 분노할 것이고요.." 마침, 시후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는데, 폴이었다! 그는 수다스러운 장인 어른에게서 빨리 벗어나고 싶어 재빨리 말했다. "그럼 폴이 데리러 왔으니 저는 가봐야겠습니다!" 장인 어른이 입을 열기도 전에 시후는 급히 문을 나섰다! 정문 밖에 나왔을 때 폴은 롤스로이스를 몰고 시후를 기다리고 있었다.시후가 나오자 폴은 황급히 손짓하며 "저 여기 있어요!"라고 인사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앞으로 다가와 문을 잡아당기고 차에 탔다.폴은 오늘 매우
폴은 깜짝 놀라 시후를 바라보며 황당해했지만, 그가 허풍을 하는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서둘러 차에 시동을 걸고 화신 제약으로 향했다.화신 제약은 연구소뿐만 아니라 자체 생산 기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작업장, 창고뿐만 아니라 사무실 건물과 기숙사까지 구비된 거대한 곳이었다.폴이 막 화신 제약 청사 문 앞에 차를 세우자, 이학수가 이미 앞에서 시후를 마중나와 있었다. 지리산에서 이학수는 시후로부터 큰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그는 앞으로 시후를 평생 신봉할 것이라고 마음먹었고, 물불을 가리지 않고 그를 따르겠다고 다짐했다. 이학수는 시후와 폴을 자기 사무실로 공손히 안내했다. 이학수는 시후와 폴이 자리에 앉자 자신이 작성한 계약서 샘플을 꺼내 시후에게 보여주었다. "선생님, 계약서는 이미 작성해봤습니다. 변호사 분께 문제가 없는지 확인부탁드립니다." 그는 계약서를 펼쳐 보이며 "이 계약서의 주요 조항은 화신 그룹을 대표해 은 선생님께 지분 80%를 무조건 양도한다는 내용입니다.”시후는 이학수가 이렇게 빠르게 일처리를 할 줄은 몰랐다..! 그러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계약서는 폴이 나를 대신해서 봐주세요.”"그럼 지금 저희 쪽도 변호사를 들여보내겠습니다." 이학수가 급히 말했다. 이어 그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고, 변호사 몇 명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폴은 이쪽 분야의 전문가로써 그들과 함께 계약 세부 사항을 맞춰보기 시작했다. 계약서는 곧 완성되었고, 시후와 이학수는 함께 계약서에 서명했다.서명 후 시후는 화신 제약의 최대 주주가 되었으며 화신 제약의 지분 80%를 보유하게 되었다. 시후는 이미 폴을 자신의 변호사로 고용했기 때문에, 지분 양도 계약서에 변호사의 성명도 필요했다. 그런데, 폴이 시후의 계약서에 남긴 이름은 영어가 아니라 한국어 이름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이름이 바로 한모곤이라는 것이었다! 시후는 정말 놀랄 수밖에 없었다! 폴의 한국어 이름이 한미정의 성을 따랐다는 것도 놀라운데 이름 두
하지만, 그녀는 깊이 있는 한자를 사용해서 한모곤이라는 이름을 아들에게 지어 주었다..! 시후조차 이학수이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감탄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시후가 속으로 생각한 것일 뿐, 그는 이것을 폴에게 말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는 폴처럼 똑똑한 사람이 분명 자신의 이름에 담긴 뜻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이학수는 사인을 마친 후 시후에게 공손히 물었다. "선생님, 그런데.. 화신 제약을 그대로 부르실 생각이신가요?" 이제 화신 제약의 대주주는 시후인데 계속 화신 제약이라고 부르는 건 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던 것이다.시후도 자신이 소유한 회사의 이름이 화신 제약이라고 생각하니 확실히 좀 이상한 것 같았다. "그럼.. 회사 이름을 구현 제약으로 바꾸면 어떨까요?” 시후는 이렇게 선조들이 남긴 경전의술을 익힐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구현보감》의 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예 이름을 '구현 제약'이라고 해서 그 공을 책에 돌리고자 했다.이학수는 구현이라는 단어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몰랐지만, 시후가 이미 그렇게 말했으니, 별 이견이 없었다. 그래서 바로 "은 선생님, 그럼 오늘 가서 성명서를 제출하고 구현 제약으로 상표를 등록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난 번에 위장 장애에 좋은 고바야시 제약의 약을 말한 적 있죠? 위협이 크다고..?” "예.. 맞습니다..!" 이학수는 "그 약이 아시아 전역에서 잘 팔리고 있어서 굉장히 심적으로 부담이 됩니다..”"이제 고바야시 제약은 아무것도 아니게 될 거예요. 제가 위장병을 치료할 수 있는 조합법을 넘겨 드리죠. 이 약을 생산한 뒤에 ‘구현탕’이라고 불러요. 종이와 펜을 가져다 주시면 조합법을 써드리겠습니다. 그럼 이 처방전을 따라 최대한 빨리 약을 생산해서 시장에 투입하도록 하세요.”이학수는 너무나 기뻤다. 시후가 이렇게 바로 정보를 넘길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시후는 잠시 생각한 끝에 《구현보감》에서 나온 '단위단'이라는 약을 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