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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5장

김창곤이 검사신청서를 들고 진료실에서 나오자 신 회장은 급히 다가가 "의사가 뭐라고 하더냐? 어떻대? 큰 문제는 없다고 하던??"

김창곤은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신 회장의 성격으로는 돌아가서 분명 검사 결과를 봐야겠다고 난리를 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숨기고 싶어도 숨길 수 없어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의사가.. 임질과 매독에는 걸렸을 확률이 높대요. 육안으로 봐도 염증이 심하고, 심할 경우에는 에이즈에 걸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신 회장은 이 말을 듣자, 두려워하는 표정을 지었고, 무의식적으로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김창곤은 어머니가 놀라 휘청이는 줄 알고 황급히 그녀를 부축하러 나갔다.

그랬더니 뜻밖에도 신 회장은 급히 두 손을 흔들며 놀라서 말했다. "나에게서 떨어져! 손대지 마?! 에이즈에 옮으면 난 죽을 거야! 난 아직 충분히 살지 못했어….! 저리 떨어져라!”

어머니의 말을 들은 창곤의 안색이 매우 나빠 보였다. 그는 그제서야 어머니가 자신에게 병이 옮을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역시 어머니는 현실적인 분이었다..! "하아.. 엄마.. 그럼 여기서 기다려요. 저는 그럼 검사 받고 올게요.”

"아이고,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요즘 너무 피곤하네.. 그럼 나 먼저 집에 가련다. 결과가 나오면 사진을 찍어서 카톡으로 보내라!” 신 회장은 사실 피곤한 게 아니라 자신이 병에 옮아 죽기라도 할까 봐 너무 두려웠다. 이제 그녀가 가장 두려운 것은 죽는 것이다! 죽음과 관련된 어떤 것도, 혹은 그녀를 죽게 하거나 수명을 단축시키는 그 무엇도 그녀는 앞으로 멀리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큰 아들이 에이즈에 걸릴 수 있다는 말을 듣고서 그녀는 아들이 아니라 자신의 걱정부터 하기 시작했다.

창곤은 어머니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기에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엄마.. 휴우.. 집으로 먼저 가셔도 상관은 없지만.. 진찰료랑 약을 탈 돈은 주고 가셔야죠.. 조금 뒤에 진단서 끊으면 돈을 내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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