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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9장

작가: 로드 리프
아들의 이야기를 들은 최우식 대표는 만감이 교차하는 것 같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는 자신의 아들이 송민정에게 반한 것이 오히려 잘 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송민정이 더 이상 자기 아들을 좋아할 리 없다고 판단했다. 지금의 오송 그룹은 엄청나게 침체 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쌓아온 명성이 한 순간에 모두 더럽혀져 버렸다는 것이다. 게다가 A급 경호팀이 원인도 모른 채 죽었는데.. 오송 그룹이 지금 어떻게 이룸 그룹과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최 대표는 더 이상 송민정을 며느리로 삼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아들은 여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것 같았다.

오송 그룹이 한창 잘 나갈 때도 오송 그룹과의 혼사를 허락하지 않던 그들이었는데 지금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자신의 아들은 스스로 어떤 위치인지도 파악하지 못할 뿐더러 상황 판단 능력도 부족한 것 같았다. 보아하니 최 회장의 말이 맞는 것 같다. 오송 그룹은 다른 대기업의 집안에 비하면 한참 멀었을 지도... 지금 오송 그룹은 자신이 경영하면서 그 가치가 반으로 줄었는데, 앞으로 아들 우신에게 넘어간다면 삼류 가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그는 아들에게 말했다. "우신아.. 지금은 그럴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 우선 오송 그룹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지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할 것 아니냐?! 오송 그룹이 숨을 돌려야 이룸 그룹과의 혼인을 논의할 수 있겠지..”

우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만약 우리가 이룸 그룹과 혼사를 할 수 있다면, 우리 살림살이가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했어요..”

최우식 대표는 아들이 행복한 상상에 빠져 있다고 생각하여 한숨을 쉬었다. ‘네가 잘 나갈 때도 주변 사람들이 너와 어울리지 않을 텐데 하물며 네가 곤경에 처했을 때는 더욱 더 찾지 않을 거다!’ 하지만 이 말을 아들에게 말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그룹의 상황이 이렇게 나빠지기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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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조합법을 이학수에게 넘겨주기 전에 주식의 지분을 받아야 할 것이다. 이 약재 조합법은 진정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화신 제약은 곧 엄청난 부를 얻게 될 것이니까.폴은 그의 전화를 받자마자 그가 자신에게 도움을 청했다는 말을 듣고 무슨 일인지 묻지도 않고 바로 승낙했다. 그래서 두 사람은 다음 날 아침 일찍 별장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김상곤은 시후가 폴을 만나러 간다는 것을 알고 즉시 들떴다..! 그는 윤우선이 돌아온 날로부터 줄곧 미정을 만나고 싶었지만, 엄두를 내지 못했다. 윤우선이 미쳐 날뛰며 미정에게 폐를 끼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후가 폴을 만나러 가는 것을 알고 살짝 물어보았다. "사위.. 이번에 폴이랑 만나러 가는데 미정이도 오나..?”"아주머니는 당연히 안 오시죠, 아주머니를 만나고 싶으면 직접 약속을 잡으세요! 하하.."김상곤은 난처한 표정으로 "못하겠어!"라고 말했다."하아.. 아버님.. 저도 그러면 도울 수가 없어요..”“은 서방.. 제발 기회를 봐서 미정이 좀 만나게 해줄 수 없나..?”"제가 하려면 할 수는 있지만.. 혹시라도 유나 씨가 알게 되면.. 분명 화를 낼 거라서.. 그럴 수 없어요 아버님..”"그럼 말을 안 하면 되지 않겠어?”시후는 진지하게 말했다. “이런 일은 아마.. 장인 어른께서 잠시 비밀로 부치더라도 결국 알게 될 거예요. 그러니 우리 두 사람이 몰래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걸 알게 되면 분명 매우 분노할 것이고요.." 마침, 시후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는데, 폴이었다! 그는 수다스러운 장인 어른에게서 빨리 벗어나고 싶어 재빨리 말했다. "그럼 폴이 데리러 왔으니 저는 가봐야겠습니다!" 장인 어른이 입을 열기도 전에 시후는 급히 문을 나섰다! 정문 밖에 나왔을 때 폴은 롤스로이스를 몰고 시후를 기다리고 있었다.시후가 나오자 폴은 황급히 손짓하며 "저 여기 있어요!"라고 인사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앞으로 다가와 문을 잡아당기고 차에 탔다.폴은 오늘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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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184장

    이런 이유로 민정은 항상 시후를 존경해 왔다. 그래서 아마 민정이 또 신세를 질까 봐 일부러 생일인 걸 숨겼을 가능성이 컸다..! 시후는 이렇게 생각하자 갑자기 흥미로워졌다. 괜히 나에게 신세 질까 봐 이렇게 했다고..? 그럼 이번에 더욱 더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번 더 인정을 베풀어야 할 듯싶었다. 이번 생일 선물은 나가서 사는 것이 아니라 회춘단을 하나 더 준비해야 할 것 같다.회춘단이 얼마나 신기한지 서울의 상류층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송 회장이 연회에서 회춘단을 사람들 앞에서 복용했을 때 모두가 그 신비한 약효와 기적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기 때문이다!시후는 심지어 누군가가 회춘단 하나를 사기 위해 1억에서 수십억을 쓰려고 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시후는 이 약을 팔 생각이 없었다. 돈은 전혀 부족하지 않을 뿐더러 더 이상 필요 없기 때문이다. 돈 때문에 회춘단을 팔면 오히려 회춘단의 가치를 떨어뜨릴 것이기에, 오히려 모두가 회춘단을 원하지만 평생 얻을 기회가 없을 최고의 보물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훨씬 더 나았다. 마치 좋은 명품 가방 하나를 두고 엄청나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처럼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그들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회춘단에 대한 끝없는 숭배와 갈망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그렇다면 시후는 왜 회춘단을 민정에게 선물하는 것인가? 이유는 단순했다. 민정은 시후의 좋은 친구였다. 좋은 친구의 생일에는 꼭 값진 선물을 줘야 하지 않겠는가? 둘째, 민정은 이룸 그룹에서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었다. 그러니 그녀는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고가의 물건들, 그리고 가지고 싶은 것들은 다 가져왔을 것이다. 그러니 자신이 그녀에게 주는 회춘단은 분명 그녀가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선물이다. 회춘단은 송민정 대표에게 주는 건 분명하지만, 민정은 아직 어리고 20대 중반 정도의 나이이기 때문에 회춘단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그녀에게 회춘단을 준 근본적인 목적은, 이 회춘단을 통해 송 회장의 사랑과 관심을 받도록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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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은 시후를 별장으로 데려다 준 후,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시후가 별장으로 돌아오자 장인 상곤은 급히 그를 불러 세우며 물었다. "은 서방~~ 오늘 폴이랑 같이 나가서 미정이를 봤나?”“장인 어른, 오늘 일을 하러 간 거라 아주머니께서는 오지 않으셨습니다.”김상곤은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쉬며 답답해했다. 요 며칠 미정이 유난히 그리웠지만, 윤우선이 집에 있어 감히 만나러 나갈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가슴을 쥐어뜯고 있었다. 그는 또 "그럼 폴에게 미정이의 현재 근황을 물어봤는가? 요즘 잘 지낸다고 하던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하하.. 아버님.. 요즘 잘 지내고 계신 것 같아요. 폴에게 들었는데 매일 노인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계시대요. 강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서예와 꽃꽂이 같은 것도 배우신다고 하던데요?”"아이구, 정말? 왜 노인대학을 가는 거지?”“왜요? 노인대학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거예요?”김상곤은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그런 곳에 여편네 없는 늙은이가 정말 많다는 거 모르지? 늙은 영감들이 공부는 안 하고 여편네를 찾으러 다닌다고~!” 말을 마치자 그는 또 긴장한 얼굴로 말했다. "그리고 미정이 그렇게 예쁜데, 수업에 들어가면 이 늙은이들이 얼마나 좋아하겠어?!! 안 돼 안 돼!!”"하하.. 아버님.. 그래도 다른 사람이 좋다고 하는 걸 못하게 막을 수는 없잖아요?”"하아.. 그래.. 정말 답답해서 죽고 싶다!!! 아!! 그래!!! 그럼 나도 노인대학에 가면 되잖아?!!! 그럼 미정이를 만날 수 있겠어!!”“장모님이 아시면 어쩌려고 그러세요 아버님?!”"괜찮아!! 네 장모가 어떤 여자인지 아직도 모르냐? 저 여자는 체면을 굉~장히 중시하는 사람이야~ 그런데 지금 다리도 절뚝거리고, 목발을 짚고 있는데다가 앞니가 두 개나 빠져서 얼굴도 못 생겼는데 어떻게 감히 사람 많은 곳에 가서 얼굴을 내밀겠어? 가끔 물건 사러 나갈 때도 선글라스에다 마스크까지 끼고 칭칭 감고 다니는데.. 분명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186장

    시후는 민정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진작부터 송민정의 외모와 몸매가 자신의 아내 유나에 못지 않을 정도로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민정은 어려서부터 재벌가에서 자라나서 그런지 아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품 있는 아우라가 있었다. 사실 한국에서 손 꼽히는 대기업 재벌가의 자제이니, 어릴 때부터 금의옥식 하며 자란 티가 나는 건 당연했다.민정은 시후를 보고 기뻐하며 수줍은 표정으로 "은 선생님~~ 와주셨네요~~”라고 인사했다.시후는 빙긋 웃으며 "송 대표님~ 오늘 생일인데 왜 미리 말을 안 해줬어요?"라고 말했다.송민정은 사과하며 쑥스러운 듯 말했다. "아.. 제가 따로 말씀을 드리지 않은 건 혹시라도 제 생일이라고 선물을 준비하신다고 마음 쓰실까 걱정돼서 그랬어요~”"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우리 둘, 절친 아니었어요?? 아무래도 생일이니 꼭 선물을 해야 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미 선물을 준비했어요.” 시후는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 다만 이 선물세트는 매우 꼼꼼하게 포장되어 있었기 때문에,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아무도 몰랐다.송민정은 시후가 자신에게 준비한 선물을 보고 내심 기뻐했다. 그녀는 줄곧 시후를 짝사랑했고, 자신이 호감 있는 사람에게서 받는 첫 번째 생일 선물이기에 그녀는 자연스럽게 매우 설렐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선물을 받은 그녀는 시후에게 "은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를 위해 특별히 선물을 준비해주셨다니.. 정말 정말 감동이에요~~”라고 말했다.시후는 빙긋 웃으며 "당연한 일이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에요. 너무 고마워할 필요 없어요~”라고 말했다.시후의 한 마디 한 마디는 민정에게 너무나 스윗하게 들렸다.그러자 시후의 곁에 있던 폴도 다가와 선물을 건네며 웃었다. "송 대표님~ 생일 축하해요~ 하핫..”송민정은 폴을 보며 웃었다. "은 선생님에게 오늘 생일이라고 폴이 말했죠!!!?”"맞아요~ 은 선생님이 전화를 받을 때 같이 일을 하고 있었거든요~”"어,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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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민정의 생일 파티에 온 손님들이 사실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시후였다..!왜냐하면 얼마 전 오송 그룹이 시후와 갈등을 겪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송 회장의 생신 잔치에서 시후는 사람들 앞에서 최우신의 한 손을 부러뜨리기도 했고, 안세진은 나서서 그들의 다리까지 부러뜨리며 오송 그룹의 최 대표와 그의 아들을 도망치게 만들었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시후가 정말 두려운 것이 없으며, 강남에서 그렇게 유명한 재벌가도 하나도 두려운 것이 없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시후가 오송 그룹을 당해내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 그런데, 그들은 오송 그룹이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추락하게 될 줄은 몰랐다. 게다가 오송 그룹은 그동안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다. 먼저, 남두산 패거리 때문에 이미지에 굉장히 큰 타격을 입었다. 두 번째는 지리산으로 열 몇 명의 경호팀을 보냈지만 그들의 임무는 실패로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은 그들의 핵심 에이스이자 최고로 꼽히는 인간 사냥꾼을 파견했지만 8명의 팀원들 모두가 목숨을 잃었다..! 그래서 오송 그룹의 이미지와 명성은 이미 일류 대기업에 못 미치며, 이룸 그룹에 비해서도 한참 뒤떨어져 있다고 판단되었다.물론 이 모든 사건이 시후와 관련되었다는 증거는 없지만, 그들은 모두 시후와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들의 눈에는 오직 시후만이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안세진은 시후가 지리산에서 어떻게 혼자 힘으로 임 팀장과 그 팀원들을 모두 처리하는지 직접 봤기 때문에, 시후는 그의 눈에는 신과 같은 존재이며, 모든 것을 초월하는 존재가 되었다!그래서 제일 먼저 시후를 보고 다가온 사람 역시도 안세진이었다. 그는 시후에게 너무도 빠르게 다가오는 바람에 부딪혀서 넘어질 정도였다! 지리산에서 시후가 그에게 준 충격은 너무나도 컸기에, 그의 모든 세계관이 완전히 엎어져버렸다. 그는 사실 자신의 도련님이 그저 유명한 사람들을 따라다니며 풍수나 읊어주는 그런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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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8장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7장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6장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5장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4장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3장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2장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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