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는 평소에 그룹에 들르지도 않았고, 그룹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묻지도 않았으며, 모든 걸 부회장에게 맡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부회장이 조금 전 자신에게 이렇게 말한 것도 아마 자신이 그룹에 많이 들렀으면 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러자 그는 웃으며 답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부회장님을 보고 있자니 아무래도 앞으로 엠그란드 그룹에 자주 들러야 할 것 같습니다!”이태리 부회장은 이 말을 듣자, 아름다운 얼굴로 미소 지었다. 그 때, 최제천 선생이 외손녀 소희를 데리고 인사하러 다가왔다. 시후를 바라보는 소희의 두 눈망울은 부드럽고 따뜻했다. 그녀의 눈빛에는 원망도 살짝 섞여 있었는데, 요즘 시후가 그녀와 외할아버지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시후가 한의원에 온 걸 본 적이 없었기에 그녀는 아무리 고민해도 시후와 만날 기회가 따로 없었다.최 선생은 외손녀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눈치 채지 못하고 그저 오랫동안 시후를 만나지 못했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회춘단을 복용한 뒤, 청춘으로 돌아간 것이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그는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매일 시후에게 감사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최 선생은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시후에게 인사하며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요즘 잘 지내고 계십니까?”"아아 최 선생님!! 잘 지내셨죠?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요즘 무슨 일을 하고 지내십니까??""아휴.. 저는 은 선생님 덕분에 하루하루가 완벽합니다..! 이렇게 늙은 저에게도 기회를 주신 덕분에요!!”시후는 미소를 지었다. "선생님께서도 말했듯이 이것은 최 선생님이 얻은 기회이니 저에게 이렇게 예의 차리시지 않아도 됩니다.”그리고 옆에서 디저트를 먹고 있던 진설아는 갑자기 시후가 오는 것을 보고 흥분한 나머지 작은 심장이 계속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시후가 자신에게 말을 걸기도 전에 그녀의 얼굴은 이미 사과처럼 빨개졌다. 설아는 처음에 시후와 싸웠는데 시후의 실력을 알지 못한 채 사납게 덤벼 들었고
시후가 진설아를 바라보자 그녀는 수줍어하며 얼굴이 빨개졌다. 진설아는 사실 강한 편인데다 무술을 배웠기에 연약함과는 거리가 말었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서 수줍음과 설렘으로 가득 찬 그녀의 모습은 사랑스러웠다..!시후는 그녀를 향해 빙긋 웃으며 "설아도 왔네?? 잘 지냈어?"라고 물었다.진설아는 얼굴을 붉히며 "요즘..요.. 요즘 잘 지내요!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모두에게 말했다. "다들 꽤 오랜 시간 동안 만나지 못했죠? 오늘이 마침 송민정 대표의 생일이니 이따가 다들 함께 한 잔씩 하시죠~”“아휴 그럼요~ 오늘 늦게까지 드시다 가셔야죠~~” 다들 웃음 지으며 시후에게 말했다.그 때 민정이 사과하며 말했다. "은 선생님, 잠시만요. 손님들을 맞이하러 가야 해서.. 저는 잠시 자리를 뜨겠습니다..”“아~ 네 저는 신경 쓰지 말고 대표님 일 보러 가세요~”민정은 사람들에게 인사를 했고, 사람들은 시후에게 칵테일을 한 잔 권했다. 시후는 흔쾌히 승낙한 뒤 연회장의 한쪽으로 갔다. 시후가 모두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설아는 중간에 시후에게 말을 걸지 못했고 속으로 애만 태우고 있었다. 시후는 설아가 몇 번이고 말을 걸려고 하다 다른 사람에 밀려 돌아가는 걸 보고 웃었다. "설아, 나에게 할 말 있어?"진설아는 이 말을 듣고 기뻐서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은 선생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서요.. 시간이 있으실 지 모르겠어요.." 말을 마친 뒤 그녀의 큰 눈은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시후는 설아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첫째 그녀는 대기업 자제들처럼 건방지지 않았다. 둘째, 그녀는 재벌가 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고난과 역경을 견뎌내고 무술을 연마했는데 이건 부잣집 자제들에게는 굉장히 드문 일이었다. 그래서 시후는 그녀에게 이렇게 제안했다. “그럼 나와 같이 산책할까?”설아는 이 말을 듣자 흥분하여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진원호는 이 광경
설아는 부끄러워서 이 이야기를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몰랐다."큭큭큭.. 아니.. 내가 아는 설아 너는 처음에 골동품 거리에서 그렇게 대담하게 내게 덤벼 들었는데, 왜 지금은 이야기도 제대로 못 꺼내는 부끄럼쟁이가 된 거야?!”설아는 이 말을 듣자 더욱 긴장하고 부끄러워했다. "아.. 그건 애초에 선생님께서 얼마나 대단한 지 몰라서 그런 거잖아요.. 놀리지 마세요!!” 그녀는 수줍어하면서도 즐거워했다. "그게요.. 사실 제가 올해 국제 청소년 킥복싱 대회에 나가요..!”"국제 킥복싱 대회?" 시후는 갑자기 뭔가 떠올랐다. 지난 번에 이학수가 고바야시 제약이 그들의 신약을 홍보하기 위해 이 경기를 후원한다고 자신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 시후는 설아가 무술을 연마했던 것을 떠올리며 물었다. “대회에 나간다고..?”진설아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제가 한국 대표예요..”"어? 정말이야? 우승할 자신은 있는 거야?”"아.. 그게.. 우승은 엄두도 못 내요.. 국제 대회잖아요.. 그리고 이번에 일본이랑 중국 선수들 중에서 실력자가 많이 나온다고 해서.. 그래도 먼저 포기는 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왜냐하면 제 목표는 3위 안에 드는 것이라서요!”"꿈은 네가 실현될 것이라고 진심으로 믿어야 눈 앞에 펼쳐질 수 있어. 난 네가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난 네가 1등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걸? 그리고 킥복싱 상대는 우리 한국의 태권도, 택견 등을 마스터했다면 겨뤄 볼만 해! 그럼 넌 해외 선수들을 이기고 우리 한국을 대표해서, 그리고 우승의 영광을 쟁취할 수 있을 거야!”설아는 기뻐하며 소리쳤다. "선생님!! 정말 제가 1등을 할 수 있다고 믿고 계신 거예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난 널 믿어!”"은 선생님, 그럼 제가 하는 경기를 보러 와 주실 수 있나요?”시후는 주저 없이 답했다. "응! 걱정 마, 그때 꼭 경기를 보러 갈게! 현장에 가서 응원하도록 하겠어.”"꺅!! 너무
설아의 경기를 꼭 보러 가기로 약속한 후, 시후는 그녀를 데리고 연회장으로 돌아왔다.연회장은 또 여러 그룹의 하객들이 찾아오면서 분위기가 더욱 더 무르익었다.송 회장 역시도 시후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나와서 안부를 물으려고 했으나 그가 왔을 때 시후는 이미 설아와 함께 정원으로 나간 뒤였다.시후가 다시 돌아오자 송 회장은 그를 반갑게 맞으며 인사했다. "아이구 은 선생님 그동안 잘 지내고 계셨습니까?!!”“예, 하하.. 잘 지내셨죠? 부쩍 건강해지신 것 같습니다~~?”"이게 다 은 선생님 덕분 아니겠습니까? 곧 죽을 것 같던 이 늙은이가 다시 이렇게 건강해졌으니 말입니다. 그건 그렇고 선생님께서는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저는 늘 같은 일상이 반복되고 있죠. 별 문제는 없고요~”그러자 송 회장이 은밀하게 물었다. "은 선생님.. 얼마 전에 오송 그룹과 좀 언짢은 일이 있던 것 같던데.. 혹시 오송 그룹이 불편하게 만든 건 아니었겠지요..?”“뭐.. 불편하게 만들어봤자, 별로 두렵지는 않아서요.. 그들은 저에게는 삐에로나 다름없으니까요.”송 회장은 감탄하는 표정을 지었다. 시후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강남에서 유명한 재벌가인 오송 그룹을 삐에로에 비교하다니.. 그때 송영예가 다가와 귓속말을 했다. "할아버지, 공심 그룹에서 셋째 도련님이 오셨습니다.”송 회장은 놀라운 표정을 보이며 “응? 공심 그룹에서 사람이 왔다고?”라고 물었다.“네, 셋째 도련님의 차가 방금 별장에 들어왔으니 곧 도착할 것 같습니다.”송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민정이를 불러라, 함께 마중 나가자." 말을 마치자 그는 돌아서서 미안한 표정으로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죄송합니다만, 그래도 귀한 손님이 오셨다고 해서.. 자리를 좀 비워야겠습니다..”시후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안세진은 다소 놀라며 작은 목소리로 시후에게 알려주었다. "도련님, 공심 그룹은 평택에서
안세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도련님.. 그래도 공심 그룹이 혼인을 제안한다면.. 그럴싸하겠는데요..?”"하하.. 아무래도 이번에 왔다는 셋째 도련님이 공심 그룹에서 어떤 위치에 있느냐에 달려 있겠죠. 그가 장손이라면 나쁘지 않겠지만.. 만약 그가 많은 아들 중 한 명이고, 평소에 공식 석상에 잘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그럼 송민정 대표와 결혼을 시켰을 때 그들은 별로 손해보는 일이 아닐 테니까요.”"그렇네요.. 도련님 말씀 대로라면 확실히 손해 볼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공심 그룹은 예닐곱 명의 아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결혼이라는 것도 경마와 같다고 할 수 있어요. 상대방의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그가 가진 모든 말이 내가 가진 좋은 말보다 늘 좋다고 할 수는 없죠.”안세진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도련님, 말씀이 아주 일리가 있네요. 제가 오늘 한 수 배웠습니다..!”시후는 손을 저으며 웃었다. "에이.. 다 알고 계시는 사실인데요, 한 수 배웠다기보다는.. 잠들어 있던 지식을 다시 깨워드렸다고 하죠! 하하하!”이때,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혼자 와인잔을 들고 있던 폴은 시후를 정말 다시 보게 되었다. 그는 시후에 대한 생각이 다시금 바뀌었음을 느꼈다. 한국의 상류층 인사들이 이렇게나 많이 시후를 존경할 줄 몰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계속 시후를 따라다니며 귓속말을 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LCS 그룹의 대변인이다. 그가 시후를 이렇게 공경하는 걸 보면 시후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갑자기 연회장에서 누군가 소리쳤다. "공심 그룹 셋째 도련님이 오셨대!!” 이 한마디에 연회장은 발칵 뒤집혔다! 공심 그룹은 총자산이 천억이 넘고, 집안 배경이 좋은 재벌가였기 때문이다! 자산 규모만 놓고 보면 이룸 그룹의 최소 3배는 될 것이다. 그런데 공심 그룹에서 자제를 보내 이룸 그룹 송민정 대표의 생일파티에 참석하다니.. 이 순간 모든 사람들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있었다."이
조금 뒤, 잘 차려 입은 젊은 사내가 송 회장과 무리들의 안내를 받으며 걸음을 옮겼다.송영예와 그의 아버지 송천명은 줄곧 그 젊은이의 곁을 따라다니며 매우 세심하게 보살폈고, 송 회장과 민정도 옆에 서 있었다. 하지만 민정의 표정은 별로 좋지 않았다. 시후는 2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그 청년을 바라보았다. 그 청년은 아주 거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옆에 있던 안세진은 "공심 그룹의 셋째 도련님의 표정을 보니 마치 대단한 인물이 방문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하지만 이곳에는 진짜 실력을 숨기고 계시는 우리 도련님이 계시다는 걸 알 수는 없겠죠..?” 라고 시후에게 나지막하게 말했다.시후는 빙긋 웃으며 그의 말에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 사실 시후는 다른 사람이 앞에서 거드름을 피우는 걸 신경 쓰지 않았다. 남들이 아무리 거드름을 피운다고 해도 자신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굳이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사람들 사이에서 감탄사가 들려왔다. 모두들 공심 그룹에서 사람이 올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는 공심 그룹과 연을 맺고 싶어하는 쓰레기 같은 인간들도 적지 않은데, 공심 그룹의 자제를 보는 눈빛이 마치 욕심 많은 고양이가 생선 냄새를 맡고 있는 것과 같았다.이룸 그룹 구성원들은 공심 그룹 도련님을 모시고 연회장으로 들어섰고, 송 회장이 먼저 그를 시후에게 소개했다. "도련님, 이 분은 서울에서 유명한 은 선생님이시며, 저의 생명의 은인이십니다. 도련님과 마찬가지로 젊고 재주가 뛰어난 분입니다.”그는 송 회장의 이야기를 듣고 시후를 위 아래로 훑어보았다. 하지만 시후는 별로 대단해 보이지도 않았고, 옷차림도 지극히 평범했다. 그래서 그는 시후를 격렬히 비꼬고 싶었지만, 그의 주변에 안세진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당연히 안세진을 알고 있었다. 어쨌든 안세진은 LCS 그룹 집안 사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LCS 그룹의 세력은 공심 그룹보다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그 역시도 안세진이 이곳에 있
뭐.. 은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놈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감히 공심 그룹의 서열 2위인 자신과 비교하다니.. 어딜 감히..??? 그는 더 이상 시후를 상대하기도 싫고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안세진에게 고개를 까딱 인사를 건네고 웃었다. "오늘도 부장님께서 여기 계실 줄은 몰랐습니다.. 내일 버킹엄 호텔에 방문하려고 했었는데요..?!”안세진은 무덤덤하게 답했다. "아 그러셨습니까? 너무 바쁘셔서 저희 호텔에 방문하실 수 있을지요.”안세진과의 인사 후에 공은찬은 송민정 대표를 보고 느끼한 미소를 지었다. "제가 알기로는, 제 여동생과 송민정 대표님이 외국 유학 시절에 동창이라고 하더군요..? 이번에 서울에 온 것은 원래 송 회장님과 협력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온 것입니다. 원래 이틀 뒤에 오려고 했는데, 오늘이 송민정 대표님의 생일이라고 해서 특별히 일정을 일찍 앞당겼어요. 하하!”그리고는 주머니에서 깔끔하게 포장된 선물 상자를 꺼냈다.“송 대표님~ 한 번 열어보시죠?”민정이 감사 인사를 한 뒤 상자를 열어보자 안에서 반짝이는 진주 목걸이가 드러났다. 공은찬은 민정에게 "송 대표님, 이 목걸이는 제가 직접 고른 거예요. 아프리카에서 생산된 천연 진주라고 하더군요..? 요즘 연예인들이 진주 목걸이를 하고 나오는 게 유행이라고.. 그래서 젊은 송 대표님을 위해 한 번 준비해봤습니다.”옆에 있던 사람들이 상자 안을 들여다보았는데, 상자 안에는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광택이 아름다운 진주 목걸이가 들어 있었다. 그리고 중간에는 루비가 박힌 펜던트가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너나 할 것 없이 감탄했다. 모두들 이런 비싼 물건들을 잘 알아보는 사람들이라 이 목걸이의 가치가 꽤 될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공은찬은 사람들이 자신의 선물에 놀라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대표님도 아시겠지만 루비는 값비싼 보석이죠.. 아마 1캐럿이면 최고 10억대까지 간다죠..? 여기 중간에 펜던트에 박혀 있는 이
공은찬이 갑자기 분위기를 살짝 얼어붙게 만들자 송 회장은 상당히 난감했다. 그는 아직 이룸 그룹이 공심 그룹 보다는 강력하지 못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행동을 조심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건 손님에게 갖추는 예의상 하는 것이지, 정말 이 기회를 빌려 공심 그룹에 매달리고 싶은 건 아니었다. 왜냐하면 송 회장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신의 이룸 그룹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의 흥망성쇠를 여러 번 겪어봤기 때문에, 공은찬이 오늘 이 자리에 온 목적이 무엇인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공심 그룹이 어떻게 이룸 그룹과 협력하든, 공은찬은 분명 자신의 손녀인 송민정에 대해 관심이 있어야 할 것이다. 사실 예전 같았으면 그가 이룸 그룹과 혼사를 논의하고 싶어했을 때 송 회장은 매우 흥분하며 좋아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자신들은 그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다. 송 회장의 눈에 가장 좋은 손녀사위는 바로 옆에 있는 시후이기 때문이다! 은 선생이 손녀사위가 된다면 세계 최고 부자라 해도 눈을 돌리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민정이도 은 선생에게 마음이 있다. 회춘단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이미 죽을 뻔했을 송 회장의 눈에는 이 세상에 시후와 견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시후는 자신에게 생명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옆에 있던 송천명은 아버지가 공은찬 도련님께 미운 털이 박힐까 걱정이 된 나머지 빠르게 다가가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애썼다. "아이구, 정말 감사합니다 공 도련님.. 이 선물이 이렇게 비싸고 귀한 것이니 민정이도 분명 좋아하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요 아이가 성격이 무뚝뚝한 편이라 고맙다고 말을 잘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큰 아버지인 제가 민정이를 대신하여 이 선물을 받고 감사를 표하겠습니다..!”민정이 나서 변명하려고 했지만, 옆에 있던 송 회장이 그녀에게 눈짓을 했다. 송 회장은 민정의 귀에 속삭였다. "자, 일단 웃는 얼굴에 침 뱉으려 하지 말고.. 먼저 내민 손을 잡도록 하자. 준 선물은 받아 두었다가 연회가 끝나면 살짝 돌려주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