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홍라연의 뒤에는 최 대표가 떡하니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뜻을 거역할 엄두도 힘도 없었다. 그 말인즉슨 김창곤은 홍라연과 이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내로써 이런 일을 당하고도 아내와 이혼을 하지 못하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가..? 그야말로 한 사내의 인생에서 가장 큰 참극이 벌어진 셈인데 이걸 해결하지 못하도록 방해물이 나타날 줄은 몰랐다. 윤우선의 말에 김창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갔다.신 회장도 윤우선의 말에 화가 나는 건 당연했다. 평생 도도하고 콧대 높게 살았던 그녀가 가장 분노하는 것은 바로 그룹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이었다! 처음에 혜빈이 김익수를 만날 때 그룹은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 게다가 젊고 어린 여자와 돈 많고 나이 많은 남자의 결혼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니지 않은가? 따라서 처음에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WS 그룹을 비웃었지만, 시간이 지난 뒤에는 자연스럽게 넘어갈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이번에 홍라연이 일으킨 문제는 좀 달랐다. 홍라연은 정말 그룹의 체면을 완전히 구겨버렸기 때문이다! 더 극혐인 건, 누군가 자신들이 싸우는 영상을 찍어서 SNS에 올려 쉽게 지울 수도 없게 되었으므로 집안 전체가 웃음거리로 전락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신 회장은 윤우선처럼 수준 낮은 인간이 자신을 비웃는 것은 참을 수가 없었다! 신 회장은 그래서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윤우선에게 삿대질을 했다. "윤우선!!! 어서 저 종이들 다 치우지 못해? 안 그러면 내가 널 가만두지 않을 거다!!”“얼씨구!" 윤우선은 입을 삐죽거리며 받아 쳤다. "왜요? 이것들은 모두 내가 돈을 주고 산 거예요~~ 그리고 종이 한 장마다 제가 얼마나 정성 들여 글자를 쓴 줄 아세요? 그리고 우리 별장에다 걸어 둔 종이를 당신이 뭔데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예요? 정말 당신이 예전의 신 회장이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그러니 우리 별장의 일을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세요!! 아!!! 그리고 말이에요?!! 우리 집 앞에서
김창곤은 기가 막혔다. 그는 성이 있는 대로 났지만 표출할 길이 없어 자리에서 펄쩍 뛰며 소리쳤다. "윤우선, 이 천한 년아!!! 너 정말 오늘 죽고 싶어서 환장했지!!!”이 말을 들은 윤우선은 "어머머!! 아주버님~ 화내지 마세요~~ 제가 여기를 꾸민다고 얼마나 돈을 썼는데요~! 모두 아주버님과 형님의 경사를 축하해드리려고 한 거예요~ 호호!"라고 웃으며 빙그레 미소 지었다. 그러자 윤우선은 또 어디서 났는지 모를 아기 인형을 꺼내서는 흔들었다. "아주버님~~ 이 아기 인형 좀 보세요~! 딱 보니 아주버님은 안 닮았는데, 형님은 닮았더라고요~ 그래서 새로 태어날 아이를 축하하려고 이렇게 준비했어요! 막둥이가 생겨서 너~~~~~무 행복하시겠어요! 호호호!!”김창곤은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게다가 화가 나서 그런지 머리가 핑 돌기 시작했다.윤우선은 김창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해서 비아냥댔다. "아주버님.. 그리고 제가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서 정성껏 꾸몄는데 저주를 하다니.. 이건 은혜를 원수로 갚는 그런 행태 아니에요??? 하지만 저는 마음이 넓~~은 대인배니까, 아주버님께서 저에게 어떻게 대하시는지에 관계없이 이 장식품들 모두를 드릴게요~! 호호!”김창곤은 정말 이 망나니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이를 악물었다. "그래 좋다 윤우선! 좀만 기다려!! 내가 관리사무소에 전화해서 네 이 망나니 짓거리를 신고해버릴 거니까!!" 그리고는 바로 별장의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걸었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청년재에 거주하고 있는 김창곤이라고 합니다. 저희 맞은 편 별장에 거주하는 거주민이 우리 가족을 모욕하는 게시물을 걸어서요! 확인 후 강제 철거 조치 부탁드립니다!”얼마 지나지 않아 자동차 한 대가 빠르게 달려왔다. 차에서는 4명의 관리인이 내렸다. “신고하신 분이 누구시죠?”"접니다. 저기 보이시죠? 위층에 있는 저 여자!! 테라스에 뭘 걸어 뒀는지 좀 보시라고요!!”"왜요? 우리 집 테라스에 종이 좀 걸었는데 당
"그러니까 지금 어머님께서 할머니와 큰 댁 식구들을 비아냥거리면, 결국 그 사람들이 자초한 일이라고 생각하시면 마음이 좀 편할 거예요.”김창곤과 신 회장은 윤우선을 찢어 죽이고 싶었지만, 그녀의 행동에 대응을 할 수 없어 고개를 돌려 버렸다."이런 빌어먹을 년.. 내가 기회만 되면 내 손으로 죽여버릴 거야..” 김창곤은 돌아가며 욕설을 퍼부었다.신 회장도 분통을 터뜨렸다. "일단 저 기집애 이야기는 그만하고, 내일 서둘러 홍라연 저걸 데리고 뱃속의 사생아를 지우도록 하자! 이건 정말 우리 WS 그룹 설립 이후에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큰 치욕이다!!!!"김창곤 역시 험악한 얼굴로 말했다. "어머니.. 걱정 마세요. 내일 같이 가야죠!”집에 돌아왔을 때 혜준과 혜빈은 모두 막 일어났고, 거실에서 어머니가 요리를 해줄 때까지 아무 것도 먹지 않고 빈둥대고 있었다.홍라연은 지난 번에 커피 머신을 팔았기에 수중에 돈이 좀 있었는데, 오늘 가족들과 어색한 관계를 좀 풀어보려고 일부러 돈을 들여 신선한 생전복 한 박스를 사서 성대한 식사를 준비했다. 꽤 많은 금액을 지출한 거라 홍라연은 출혈이 좀 컸다. 신 회장은 홍라연이 전복을 사둔 것을 보고 매우 기뻐했다! 어쨌든 점심에 먹을 수 있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생각이 떠올라 홍라연에게 물었다. “어미야, 너 돈이 어디서 나서 이런 전복을 사온 거야?!”홍라연은 "아, 예전에 친구들이랑 고스톱 칠 때 돈을 좀 빌렸는데, 계속 돈을 안 갚았었거든요.. 지금 우리 모두 자금이 부족하니 그 친구 보고 당장 돈을 갚으라고 했죠.”신 회장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남은 돈은 모두 내 계좌로 이체해라. 앞으로 우리 집안의 모든 돈은 내가 관리할 거다. 최 대표가 우리 그룹에 투자한 돈을 포함해 모든 돈들은 내가 관리할 거다. 혹시라도!! 감히 몰래 비상금을 숨긴다면 집에서 쫓겨날 줄 알아!!!”그러자 홍라연은 웃으며 말했다. "아이구~ 어
김창곤의 욕설을 듣고 홍라연은 난처하기 짝이 없었고, 내심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감히 변명을 하지는 못했다. 그녀는 여전히 가문이 다시 제자리를 찾고 번창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한 발짝 물러섰다. 그녀는 남편이 하루빨리 다시 자신을 받아들이기를 바랄 뿐이었다.하지만 김창곤은 홍라연을 뼈 속 깊이 증오하고 있었다. 물론 전복은 싫어하지 않았기에 요리를 한 입 크게 베어먹고 우물거렸다. "야! 쩝쩝.. 너 같이 절개와 순결을 지키지 않는 여자는 말이야! 집에서 그냥 집안일이나 하고 식모 역할이나 하는 게 딱이야! 어!?”홍라연은 할 수 없이 따로 만들어 둔 국수를 묵묵히 먹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 홍라연은 남편이 이미 자신에게서 성병이 옮은 사실을 몰랐다… 만약 이걸 미리 알았다면, 그녀는 남편에게 해산물들을 과하게 먹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김창곤이 전복을 가장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에게 잘 보이려고 전복을 가득 샀는데 오히려 욕을 먹을 줄이야..김창곤은 분노는 어느 순간 식욕으로 바뀌었다. 그는 혼자서 큰 전복 10여 개를 다 먹어 치웠다.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했던 그는 와인 반 병을 홀짝이다 다 마셔 버렸다. 이 별장의 전주인은 아래층 지하실에 술 저장고를 마련해 뒀는데, 좋은 술을 많이 남겨두었다. 와인, 샴페인 그리고 맥주 오크통까지.. 애주가였던 전주인의 취향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오송 그룹은 이 술들도 모두 WS 그룹에게 넘겨주었다. 그래서 김창곤은 저장고에서 와인 한 병을 더 꺼내 오라고 혜준에게 심부름을 보냈고, 두 사람은 함께 와인 2병을 다 마셨다! 실컷 먹고 마신 뒤.. 김창곤은 자신의 침실로 돌아와 낮잠을 자려고 했다. 그러나 침대에 눕자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가 잘못됐을까? 바로 아랫도리의 가려움이 심해졌다는 것이다! 해산물과 술은 가려움에 좋지 않다! 그런데 창곤은 이 두 가지를 다 먹었으니.. 오늘의 가려움은 멈출 생각을 않는 것 같았다! 그는 필사적으로 아랫도리를 붙잡았고, 피가
뒤로 갈 수록 김창곤의 말소리는 점점 작아졌지만, 신 회장은 그래도 아들의 말을 다 알아들었다. 그러자 그녀는 "아이고! 그 홍라연 그년이 밖에서 지낼 때 누구랑 뒹굴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 저것이 다른 놈의 사생아를 임신했을 뿐 아니라, 각종 성병에 걸렸을 수도 있다!! 그러니 어서 검사 해봐야겠어!!”창곤은 이 말을 듣자 자신이 홍라연에게서 성병에 옮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한 뒤 더욱 더 부아가 치밀었다!! 하지만 지금 화가 나는 것은 둘째 치고, 지금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빨리 병원에서 무슨 병에 걸렸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그는 "엄마! 혹시 같이 가려는 건 아니죠? 그냥 저 혼자 다녀오면 되니까 돈만 좀 주세요~”라고 신 회장을 설득했다."안 돼! 내가 안 가면 마음이 안 놓인다! 더 이상 토달지 마! 가자 어서!!”김창곤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어머니와 함께 집을 나섰다.......김창곤과 신 회장이 병원에 도착할 무렵..오송 그룹은 지리산에서 살아남은 한 명의 경호원에게 연락하여 그를 마침내 현지 병원의 영안실로 보냈다. 그는 영안실 담당 직원에게 많은 뒷돈을 주었고, 상대방은 그를 살짝 안으로 들여보내 주었다. 그는 지리산의 눈사태로 죽은 8명의 위치를 알려주며 "볼 수는 있지만,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굉장히 비참하게 죽었어요!”라고 말했다.오송 그룹의 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였고, 영안실 직원은 시신이 안치된 냉동고 8개를 하나씩 열었다.냉동고가 열린 순간, 경호원은 놀라서 어안이 벙벙했다! A급 경호팀이 비참한 말로를 맞이했지만, 그는 이 여덟 구의 시체를 보고 모두가 바로 A급 경호팀 팀원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휴대폰을 꺼내 급히 시신을 찍어 최우식 대표에게 보냈다. 최우식 대표는 아버지와 함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오송 그룹은 이미 8명 모두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그래도 아직 한 가닥의 희망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이 사진들을 받자 오송
오송 그룹은 자신들의 A급 경호팀이 누군가에게 공격당해 죽었다는 사실을 별로 믿고 싶지 않았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들은 그림자 뒤에 숨어 있는 굉장히 강력한 적을 갖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적이 대체 누구인지, 그들은 도저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오송 그룹은 시후를 비롯한 그의 주변 사람들이 이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최우식 대표는 A급 경호팀이 이번에 지리산에 갔다가 실수로 지리산 현지의 은둔 고수들을 건드린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하고 있었다.최 회장도 오히려 아들의 말이 매우 신빙성 있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인간 사냥꾼은 그의 오랜 친구일 뿐만 아니라, 오송 그룹의 강력한 힘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 상징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에 오송 그룹은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높은 위치와 명성을 잃게 될 지도 모른다. 최 회장은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제일 걱정하고 있었다.그런데, 최 회장이 걱정하던 일이 지금 일어나고 있었다. 오송 그룹에서 인간 사냥꾼을 지리산으로 파견했는데, 모두 사망했다는 소문이 짧은 시간 내에 그룹들 사이에 퍼지고 있던 것이다! 좀 잘 나간다는 그룹의 대표들은 저마다 강 건너 불구경 하며 오송 그룹을 까내리기 시작했다. 오송 그룹이 짧은 시간 내에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두 가지 덕분이었다. 첫째는 최 회장이 젊었을 때부터 담대하고 머리가 잘 돌아가는 타입이었기에 오송 그룹을 이 수준까지 오를 수 있게 도왔다는 것이다! 둘째는 바로 이 인간 사냥꾼의 힘이었다! A급 경호팀은 최 회장의 오른팔이자 오송 그룹을 노리는 힘을 제압하기 위한 전략 무기였다. 그래서 오송 그룹은 A급 경호팀을 믿고 차근차근 명성을 쌓아 나갔다. 이를 알고 있는 그 누구도 감히 오송 그룹을 쉽게 넘보지 못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오송 그룹이 빠르게 얻게 된 재력은 진작에 타인들의 눈총을 받아 사방팔방 흩어졌을 것이다! 이제 A급 경호팀이 모두 지리산에서 사망했으니 재벌가들은 약속이나
김창곤은 급히 변명했다. "아니 어머니~ 그게 아니라.. 진료실에 들어가면 검사를 할 텐데.. 어머니 앞에서 바지를 내리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제가 결과 나오면 꼭 알려 드릴 테니까 잠시만 여기서 기다리고 계세요!"신 회장은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래, 그럼 검사 결과를 전부 다 낱낱이 나에게 알려 줘야 한다! 안 그럼 당장 쫓아내버릴 거야!!”김창곤은 연신 알겠다고 굽실거리며 일어나 진료실로 들어갔다. 진료실에는 나이 많은 의사 한 명이 앉아 있었고, 그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습니까?”라고 물었다."선생님.. 요즘에 그.. 부위가 너무 가려워요.. 정말 가려움 때문에 잠을 못 잘 정도입니다..”의사는 비슷한 증상을 많이 보았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의사는 창곤의 피부를 보더니 물었다. "지금.. 증상을 보니 상태가 많이 안 좋은데.. 혹시 사창가에 간 적이 있습니까? 술집이라던가..”김창곤은 너무나도 당황했다. 그가 술집에 간 적이 있던가..? 그런데 잠시 생각해 보니, 의사의 말 뜻은 자신의 아내가 술집 여자와 비슷할 정도로 더럽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그는 그런 곳에 가본적이 없었기에 의사에게 바로 답했다. "선생님!! 저는 그런 곳에 드나드는 사람이 아닙니다!! 한 번도 간 적이 없어요!!”의사는 그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렇게 성병에 걸려서 진료를 받으러 오는 모든 남자들은 자신이 사창가에 다녀왔다는 걸 절대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이해한다는 듯 말했다. "하하.. 남성들 중에 성욕이 너무 강하면 말이죠.. 환자분 같은 나이에도 가끔 술집에 가는 게 드문 일이 아닙니다. 뭐.. 많이 봤어요 이런 거~ 하지만 몇 가지 조언을 해주면..?”"예, 선생님 말씀해주십시오..!”"우선 그런 장소에 가면 반드시 피임 도구를 사용하거나 개인 위생에 굉장히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래서 최대한 바이러스로부터 감염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거예요! 아시
김창곤이 검사신청서를 들고 진료실에서 나오자 신 회장은 급히 다가가 "의사가 뭐라고 하더냐? 어떻대? 큰 문제는 없다고 하던??" 김창곤은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신 회장의 성격으로는 돌아가서 분명 검사 결과를 봐야겠다고 난리를 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숨기고 싶어도 숨길 수 없어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의사가.. 임질과 매독에는 걸렸을 확률이 높대요. 육안으로 봐도 염증이 심하고, 심할 경우에는 에이즈에 걸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신 회장은 이 말을 듣자, 두려워하는 표정을 지었고, 무의식적으로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김창곤은 어머니가 놀라 휘청이는 줄 알고 황급히 그녀를 부축하러 나갔다. 그랬더니 뜻밖에도 신 회장은 급히 두 손을 흔들며 놀라서 말했다. "나에게서 떨어져! 손대지 마?! 에이즈에 옮으면 난 죽을 거야! 난 아직 충분히 살지 못했어….! 저리 떨어져라!”어머니의 말을 들은 창곤의 안색이 매우 나빠 보였다. 그는 그제서야 어머니가 자신에게 병이 옮을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역시 어머니는 현실적인 분이었다..! "하아.. 엄마.. 그럼 여기서 기다려요. 저는 그럼 검사 받고 올게요.”"아이고,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요즘 너무 피곤하네.. 그럼 나 먼저 집에 가련다. 결과가 나오면 사진을 찍어서 카톡으로 보내라!” 신 회장은 사실 피곤한 게 아니라 자신이 병에 옮아 죽기라도 할까 봐 너무 두려웠다. 이제 그녀가 가장 두려운 것은 죽는 것이다! 죽음과 관련된 어떤 것도, 혹은 그녀를 죽게 하거나 수명을 단축시키는 그 무엇도 그녀는 앞으로 멀리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큰 아들이 에이즈에 걸릴 수 있다는 말을 듣고서 그녀는 아들이 아니라 자신의 걱정부터 하기 시작했다.창곤은 어머니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기에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엄마.. 휴우.. 집으로 먼저 가셔도 상관은 없지만.. 진찰료랑 약을 탈 돈은 주고 가셔야죠.. 조금 뒤에 진단서 끊으면 돈을 내야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