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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6장

그래서 김창곤은 홍라연을 1층에 있는 침실로 보내버렸다.

홍라연은 이 일에 대해 크게 화가 나지 않았다. 속으로는 김창곤이 하는 행동들에 서운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자신이 만든 일에 대해 죄책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결혼한 몸으로 외간 남자와 잠자리를 가지고 뱃속에 아이까지 있기에 누구라도 창곤의 입장이라면 그렇게 분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편, 다른 침실에 있던 김창곤은 침대에 누워있다가 이제서야 막 눈을 떴다. 병원에서 퇴원한 후부터 그는 줄곧 몸이 좋지 않았다. 그는 아무래도 식중독 후유증이라고 생각했는데, 주요 증상은 심신 허약과 너무나도 피곤하고 졸린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피곤한 상태로 충분히 잠을 못 잤는데 갑자기 가려움증까지 생기면서 중간 중간에 잠이 깨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그는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어 답답했다. 게다가 자신은 늘 개인 위생을 매우 중시하는 사람이라, 어떤 질병에도 쉽게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이렇게 생각하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뭔가 머리가 멍하고 답답한 느낌이 들었기에 그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려고 테라스로 올라갔다.

별장에 살면 이런 것이 좋았다. 사생활 보호도 잘 되고, 주변 이웃들이 멀리 떨어져 있고 높은 건물들이 주변에 있는 것도 아니라 속옷 차림으로도 테라스에 올라가도 눈에 띄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테라스에 나와 기지개를 켰는데 아랫도리가 더욱 더 간지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는 몇 번을 힘주어 아랫도리를 잡고 문질러 보았지만 가려움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는 아무래도 피부를 한 번 봐야겠다고 생각해서 화장실에 가려고 했는데, 몸을 돌리다가 맞은편 은시후의 별장 테라스에 뭔가가 걸려 있고, 바람에 흩날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황급히 고개를 내밀어 맞은편을 바라본 그 순간, 그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죽을 뻔했다! 비록 거리가 조금 멀어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은시후의 별장 테라스에 걸려 있는 것 들은 각각 다른 스타일의 장식품들과 종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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