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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5장

윤우선은 목발을 짚고 정원으로 나왔는데, 커다란 숄더백을 메고 있었다. 가방은 뭔가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매우 불룩했다.

시후는 장모님이 분명 뭔가를 꾸미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유나는 그녀를 보고 놀라며 물었다. "엄마? 아침 일찍 어디 갔다 오신 거예요? 계속 못 봤는데..?”

“호호호!! 다이소에서 뭘 좀 사왔어~”

"엄마, 아직 목발도 쓰고 있는데 뭘 그렇게 바쁘게 다니시는 거예요?" 유나는 윤우선을 나무랐다.

"어휴~ 괜찮아, 괜찮아!! 목발이 불편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너?! 지금은 익숙하고 다리도 안 아파. 목발을 짚으면 조금 피곤하기는 하지만 괜찮아!”

"엄마, 그리고 그렇게 큰 가방을 왜 들고 다녀요? 힘들지 않아요? 제가 들어 드릴게요!"

"아냐 아냐~ 별로 무겁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아! 이거 안에 파티 용품 같은 게 들어 있어~”

"에?? 파티 용품이요? 엄마, 무슨 즐거운 일이 있다고 이런 걸..?”

“오호호호~~ 아~~ 이거?!!” 윤우선은 웃으며 가방을 열어 보여주었다.

유나와 시후는 가방 안을 보았고, 가방 안에는 형형 색색의 파티 모자, 가랜드, 그리고 색도화지들이 들어 있는 것이 보였다.

윤우선은 이때 손을 뻗어 안쪽에서 여러 개의 각양각색의 도화지들을 꺼내 보여주었다.

유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엄마.. 이것들을 다 어디에 쓰시려고요?”

"호홋!! 이거.. 그냥 우리가 쓰려고 그러는 건 아니고.. 베란다에 걸려고~ 호호호호!! 네 할머니네 가족이 병원에 있는 동영상을 보니까 그 빌어먹을 김창곤이 홍라연이 몰래 바람 핀 걸 알았잖아~ 이렇게 웃긴 일을 어떻게 그냥 넘어갈 수 있겠어? 마침 내 침실 테라스가 네 할머니 집에서 보이니까~~~ 이따가 내가 다 테라스에다가 바람 피운 걸 축하한다고 써서 붙일 생각이야~ 어휴!! 생각만해도 너~~무 즐겁다~~”

"엄마, 왜 이렇게 큰 아버지한테 못되게 굴어요? 가뜩이나 속이 상하실 텐데.."

“어휴!! 진짜 뭘 모른다 너는 정말!!!” 윤우선은 화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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