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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5화

그녀가 단지 3년 반 동안만 감옥살이를 했었기 때문이다. 3년 반이란 시간은 너무 가벼웠다.

그런데 그녀가 자신을 해치는 것을 보고 그는 왜 말렸을까? 왜 구급차까지 불렀을까?

그는 분명히 그녀에게 복수하려고 했지만 결국 그는 자신이 당했다고 생각했다.

때마침 울린 핸드폰 벨소리는 조용한 공간에서 유난히 선명하게 들려왔다.

이경빈의 핸드폰 화면에 표시된 이름은 공수진이었다.

“경빈 씨.”

그가 전화를 받자 전화 너머로 공수진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야?”

이경빈은 피곤함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물었다.

“경빈 씨, 무슨 일 있어요? 소리가 힘이 없네요.”

공수진은 평상시와 다른 그의 목소리를 눈치채고 이내 물었다.

“괜찮아, 별일없어.”

탁유미의 일은 그에게 별 일도 아니었다.

“그럼... 이만 끊을게요. 경빈 씨가 언제 돌아오는지 물어보려고 전화했어요. 만약 경빈 씨가 S시에 더 있어야 한다면 저도 갈래요.”

그동안 S시에 있을 때 그는 매번 통화할 때마다 몇 마디만 하고 급하게 끊어버렸다. 그럴수록 그녀의 마음은 더욱 불안해졌다.

무슨 변수라도 생길까 봐 늘 두려웠다.

비록 몇 년 동안 그는 그녀에게 매우 잘해 주었고 게다가 두 사람은 결혼 준비까지 하고 있었지만... 그녀가 아이를 갖지 못한다는 사실이 마치 가시처럼 항상 그녀의 마음속에 꽂혀있었다.

게다가... 그녀가 제일 신경 쓰였던 건 일 년 동안 그가 계속 탁유미를 찾고 있었단 사실이었다.

그는 도대체 탁유미에 대해... 공수진은 더 생각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이경빈을 단단히 붙잡고 순조롭게 이씨 집안으로 시집가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아니, 괜찮아. 안 와도 돼. 이틀 후면 다시 돌아갈 거야.”

이경빈은 말했다.

공수진은 그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화를 마친 이경빈은 굳게 닫힌 수술실 문으로 시선을 돌리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도대체 탁유미한테 어떻게 해야 할까?

계속 복수해야 할까?

아니면...

그는 심지어 자신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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