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13화

강지혁의 지시에서는 일말의 동정도 찾아볼 수 없었다.

“네, 알겠습니다.”

고이준도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주위 사람들은 이쯤 되니 소란의 중심에 있다가 홀연히 사라진 여성의 정체가 뭔지 너무나도 궁금해졌다.

천하의 강지혁이 여자 하나 때문에 풍하 그룹 회장 아들의 다리를 부러트린다니! 이걸로 풍하 그룹과의 협력은 더 이상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아무리 풍하 그룹이 가족경영의 중소기업이라고는 하나 고작 여자 때문에 이런다는 게 과연 가치가 있는 일일까?!

...

같은 시각, 임유진은 방금 있었던 소란 때문인지 점점 더 술기운이 올라오는 것 같았고 룸으로 돌아왔을 때는 머리까지 어지러워 났다.

“유진 씨, 괜찮아요?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괜... 찮아요.”

동료의 걱정에 임유진은 애써 웃어 보였다.

“다들 기분 좋게 마신 것 같으니까 환영회는 이쯤하고 끝낼까요? 유진 씨도 오늘 힘들었을 텐데 얼른 쉬게 해줘야죠.”

정한나는 웨이터를 불러 계산서를 가져오도록 했다.

회식 비용은 총 1460만 원이 나왔고 이건 임유진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비싼 가격이었다.

당연히 더치페이일 줄 알고 핸드폰을 꺼내 들려던 찰나 정한나가 그녀를 향해 싱긋 웃으며 말했다.

“유진 씨, 오늘 로펌 식구들이 특별히 축하까지 해줬으니까 오늘은 유진 씨가 쏘는 거 어때요? 강지혁 씨 여자친구인데 이 정도는 충분히 낼 수 있잖아요.”

임유진은 그제야 정한나의 속셈을 눈치챘다. 정한나는 지금 일부러 동료들 앞에서 임유진에게 회식 턱을 내게 해 강지혁과 지금 어떤 사이인지 확인하려는 것이다.

정한나의 얼굴에 핀 웃음이 오늘따라 너무나도 역겹고 소름이 끼쳤다.

“저 돈 없어요.”

임유진의 계좌 잔액은 단돈 156만 원이 전부였다.

“어머, 유진 씨, 왜 이래요. 유진 씨가 돈이 없으면 강지혁 씨한테 대신 계산해 달라고 하면 되잖아요. S 시에서 제일 부자인 남자친구를 뒀으면서 이 정도 요구도 못 해요?”

정한나가 생긋생긋 웃으며 말했다.

“저 돈 없어요.”

임유진은 술에 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