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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8화

백연신은 서둘러 한지영에게로 다가가 그녀를 자신의 뒤에 숨겼다.

“강지혁 씨, 지영이는 그저 친구를 위해 나선 것뿐이에요. 기분이 상했다면 나하고 얘기하시죠. 책임은 내가 집니다.”

“연신 씨가 나설 필요 없어요. 책임은 내가 져요!”

한지영이 백연신을 향해 외쳤다.

“네가 뭘 책임져! 네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조용히 해!”

백연신이 그녀를 향해 화를 냈다.

“맞을 각오 돼 있으니까 날 때리든 반 죽여놓든 마음대로 하라고 해요!”

“한지영, 조용히 하라고 했지! 나 미치는 꼴 보고 싶어서 그래?”

백연신은 항상 한지영 앞에만 서면 감정 컨트롤이 제대로 되지 않는 기분이 들었다.

강지혁의 서늘한 시선이 백연신 너머의 한지영에게로 향했다. 표정을 보아하니 절대 쉽게 넘어가지는 않을 듯싶다.

하지만 바로 그때, 잠들어 있는 줄 알았던 임유진이 한지영의 어깨에 머리를 비비적거리며 말했다.

“우리 지영이는... 내가 지켜줄 거야...”

술에 취해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도 자신을 지키겠다는 친구의 한마디에 한지영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강지혁은 그런 임유진을 빤히 바라보더니 이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나버렸다. 그리고 옆에 있던 고이준도 다급하게 그의 뒤를 쫓아갔다.

한지영은 강지혁이 떠난 후에야 비로소 자신의 등이 식은땀으로 가득 찼다는 걸 깨달았다.

“너 다음번에도 오늘처럼 운이 좋을 거라는 생각 하지 마.”

백연신이 그녀를 향해 경고하듯 말했다.

그가 굳이 짚어주지 않아도 자신이 얼마나 운이 좋았는지 그녀도 알고 있다. 강지혁이 아무 말도 없이 그냥 자리를 뜬 건 아마 임유진 때문일 것이다.

“타.”

백연신은 한지영과 임유진을 뒷좌석에 태우고 임유진의 월세방으로 향했.

집에 도착한 후 한지영은 임유진에게 잠옷을 갈아입혀 주고 침대에 눕혀준 뒤에야 백연신과 함께 집을 떠났다.

다시 차로 돌아와 두 사람은 나란히 앞 좌석에 앉았다. 백연신이 뭐라고 얘기를 꺼내기 전에 한지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나도 내가 오늘 무모했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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