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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화

“괜찮아요. 당분간은 바꿀 생각 없어요. 나중에 좀 더 실질적인 성과가 생기고 이력서가 더 완벽해지면 그때 이직하죠.”

그녀가 말했다.

“그 사람들이 너에게 그렇게 대한 건 개의치 않는 거야?”

“개의치 않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한지영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이것도 어른들의 무력함이라고 해두죠. 나라도 그 사람들과 지내는 게 그다지 즐겁지는 않지만, 밥벌이를 위해서라도 계속해야 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리고 그들은... 음, 그때 나를 괴롭힌 건 진 씨 가문의 둘째 딸 진세령이었어요. 만약 그들이 나를 도왔다면 그건 곧 진세령과 적대한다는 의미였어요. 그들과 나 사이에 무슨 깊은 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들이 나를 위해 그렇게 할 이유가 없죠. 안 그래요?”

백연신은 조금 놀랐다. 이 점에 대해 그녀가 이렇게 너그럽게 생각하고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말을 하고서 그녀는 온몸이 굳어지는 듯하며 이상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왜 나를 그렇게 보는 거야?”

그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더니 한참을 지나서야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배고파요. 뭐 좀 먹고 싶어요.”

“그래.”

백연신이 웃었다.

저녁 식사 시간이 아직 되지 않았기 때문에 백연신은 한지영을 최근에 인기 있는 디저트 가게로 데려갔다. 관심 있는 디저트를 주문했지만, 한지영은 마음이 여기에 없는 듯하며 눈길은 자꾸 백연신을 향했다.

그녀가 평소 같지 않다는 것을 그는 당연히 느꼈지만... 그렇게 그녀가 자신을 바라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느낌이었다.

“오늘 왜 그래, 나를 보는 게 그렇게 좋아?”

백연신이 입가에 미소를 띤 채 물었다.

한지영은 입술을 가볍게 깨물며 생각했다. 이 세상에서 누구든 이익을 추구하고 해를 피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동료들과 소장은 진세령과 적대하고 싶지 않아서 그녀와 진세령 사이의 일에 개입하지 않았던 것을 그녀는 이해한다.

하지만 그녀와 강지혁이 충돌이 일어났을 때 백연신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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