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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8화

“아주 잘 맞아.”

임유진이 말했다.

“다행이다. 필요한 게 있으면 미안해하지 말고 나한테 말해. 네가 월급을 받은 다음에 다시 나한테 갚아도 되니까.”

한지영이 말했다.

“알겠어.”

임유진은 웃음을 띤 후 뭔가 말하려다 마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일이야, 뭐가 필요해?”

“아니, 그게...”

임유진이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어제 네가 나를 데리러 왔을 때... 그때 내가 뭘 하고 있었지?”

그녀는 온종일 생각해봤지만, 술에 취해 그릴앤바에서 나온 후에 무엇을 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강지혁을 본 것 같다는 희미한 기억만 있었다.

“너... 음, 그때 강지혁의 품에 안겨서 취해있었어.”

한지영이 말했다.

임유진은 순식간에 몸이 굳어졌다.

“그것 말고... 다른 일은 없었어?"

“그게 다야. 내가 도착하고 나서는 연신 씨와 함께 너를 차에 부축해서 태웠어.”

한지영이 말했다.

“하지만... 차로 돌아가기 전에, 강지혁이 너와 헤어진 게 화가 나서 내가 충동적으로 강지혁의 뺨을 한 대 때렸어. 나도 이제 큰일 났다고 생각했는데 너 때문인지 강지혁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갔어.”

임유진은 넋이 나갔다. 그녀가 술에 취한 후에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S시에서 감히 강지혁에게 손찌검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런데 그가... 정말로 지영이에게 해코지하지 않았다니?

“유진아, 강지혁이 너와 헤어진 이유가...정말 너희 사랑을 그저 장난으로 여겼던 거야?”

어제 일을 겪으면서 한지영은 뭔가 석연치 않게 느껴졌다.

정말 장난이었다면, 어제 강지혁은 왜 유진이 취해서 한 말 한마디 때문에 그냥 그대로 한 대 맞고 그 일에 대해서 아무런 추궁도 하지 않았을까?

“맞아. 그 사람이 느끼기에 지쳤었나 봐. 더는 사랑하고 싶지 않다고 그냥 끝냈어.”

임유진이 말했다.

“그렇게 하는 걸 보면 장난이 아니면 뭐겠어?”

한지영은 이 얘기를 듣고 더 할 말이 없었다. 그녀는 그저 친구가 하루빨리 이 실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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