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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5화

지혁이가... 임유진이랑 헤어질 리가 없는데... 애초에 다른 남자가 그녀에게 일말의 대시조차도 허락하지 않았었는데 그녀랑 헤어지다니!

강현수와 강지혁은 오래 알고 지낸 사이다 보니 그는 자연스레 강지혁의 성격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늘 시크했고 여자한테 관심이라고는 없었지만 임유진은 예외였다.

강지혁 같은 사람은 사랑하지 않으면 그만이고 한번 사랑에 빠지면 아마 죽을 때까지 한 명만 바라보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지금 둘 사이에 죽을 때까지 한 명만 바라본다는 약속은 파투 났고 그저 간결한 헤어짐뿐이었다.

“왜 헤어졌는데요?”

그는 밀어붙였다.

“그건 우리의 프라이버시니 존중해주세요. 현수 씨.”

그녀는 뒤로 두 발짝 물러서며 둘 사이에 거리를 뒀다.

“더 이상 용건이 없으면 전 그만 들어가서 휴식해야겠어요.”

그녀는 말이 끝나기 바쁘게 키를 꺼내 자물쇠를 열고 곧장 집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버렸다.

혼자 남겨진 강현수는 여전히 넋이 나간 채 문밖에 서 있었다.

굳게 닫힌 문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강현수는 아까 강지혁과 헤어졌다고 말하는 그녀의 유난히 평온하고 차분했던 표정을 되새기며 도리어 그의 가슴이 먹먹해 났다.

그녀의 평온함은 마치 엄청난 고통을 억누르고 있는 듯했다.

반면 그는... 분명히 그녀를 신경 쓰지 않기로 다짐하고 다짐했지만 왜 번마다... 더 신경이 쓰이는 걸까?

강현수는 천천히 손을 올려 자신의 가슴에 갖다 댔다.

심장은 평소보다 더 격렬하게 뛰고 있었다...

-

이한은 오늘 강지혁과 강현수 둘이 여기로 모일 줄은 생각도 못 했다.

“무슨 바람이 불어서 귀하신 두 분을 여기까지 오셨을까? 너희 둘 다 평소에 여기 오기도 싫어했잖아? 아니면 사람 더 불러서 포커나 할래?”

강현수는 덤덤하게 눈길을 강지혁에게 돌리더니 입을 열었다.

“난 쟤 찾으러 왔어.”

“너 그럼 마침 잘 왔네. 지혁이 어쩌다 여기 온 거야.”

이한은 한편으로 술잔과 술을 꺼내더니 세 사람에게 각각 한 잔씩 따라 주고는 자신의 술잔을 들고 가볍게 홀짝거렸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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