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43화

두 사람을 태운 차는 어느새 병원 앞에 멈춰 섰다. 강지혁은 아까처럼 임유진을 안아 들고 병원으로 들어갔다.

의사는 전에 임유진을 치료해줬던 의사였다.

간단한 검사를 마친 후 의사가 말했다.

“복용하던 약을 갑작스럽게 끊는 바람에 통증이 재발한 것 같네요. 게다가 추운 곳에 오랜 시간 있어 더 욱신거리는 거고요. 관절염은 장기간 꾸준히 치료받아야 합니다. 도중에 약을 끊게 되면 오히려 더 악화할 수도 있어요.”

“약 처방부터 해주세요. 그리고 다음부터는 매주 진료받으러 오게 할게요.”

강지혁이 말했다.

“아니요. 그냥 진통제만 처방해주세요.”

상반되는 두 사람의 말에 의사는 조금 난감한 얼굴로 강지혁을 바라봤다.

“제가 말한 대로 해주세요.”

의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간호사를 불러 약을 가지고 오게 했다.

그리고 강지혁은 곧바로 임유진의 자궁을 치료해줬던 산부인과 전문의까지 불러왔다. 하지만 그걸 본 임유진이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럴 필요 없어.”

강지혁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뭐라고 하려는데 임유진이 쓰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때는 아이를 원해서 치료받았던 거지만, 지금은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어. 그러니까 굳이 치료받을 필요도 없겠지.”

강지혁은 그녀를 뚫어지게 보더니 의사에게 나가라며 손짓을 했다.

임유진은 특실 소파에 앉아 또다시 손으로 무릎을 두드렸다.

통증은 여전했고 이대로라면 짧게는 2, 3시간, 길게는 7, 8시간까지 통증이 이어질 것이다.

그때, 강지혁이 한쪽 무릎을 꿇어 임유진 앞에 자리하더니 그녀를 대신해 무릎과 다리를 마사지해주기 시작했다.

예쁜 손이 적당한 힘으로 규칙적이게 움직이는 걸 보면서 임유진은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리고 그와 닿은 부분만 데일 것처럼 뜨거워 났다.

“좀 괜찮아?”

조용한 공간에 그의 목소리가 유독 선명하게 들려왔다.

임유진은 가까이 다가온 그의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마주치는 시선 속에서 그녀는 언뜻 자신을 향한 그의 걱정스러운 마음을 읽은 것만 같았다.

하지만... 걱정이라니, 이제는 눈까지 맛이 간 건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