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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8화

“고마워요.”

아까 들은 것에 의하면 사고 당시 곽동현과 이재하는 각기 다른 차로 앞뒤로 나란히 운전했다고 한다.

그 말인즉 곽동현은 이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그에게 물어볼 것도 아주 많게 될 것이다.

“같이 식사하고 갈래요?”

곽동현이 시계를 보며 물었다.

“곧 있으면 저녁 먹을 시간인데.”

“다음에 같이 해요.”

임유진은 최대한 웃으며 거절했다. 누가 봐도 상대방과 거리를 두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곽동현이 아직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확신은 없었지만 괜한 여지는 주고 싶지 않았다.

“사실 재하 사건 때문에 얘기하고 싶은 게 몇 가지 더 있어서 그래요. 마침 저녁 식사 시간이면 시간 절약도 하고 좋지 않겠어요?”

그럴싸한 말에 임유진은 조금 머뭇거리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그럼 더치페이로 해요.”

“그래요.”

곽동현은 그녀와 같이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활짝 웃었다.

...

한지영은 임유진을 만나러 왔다가 단지 입구에서 임유진이 누군가의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포착했다.

운전석에 있는 사람은 남자가 분명했고 임유진은 상대방과 웃으면서 몇 마디를 나누더니 이내 인사를 나누고 단지 안으로 들어갔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 거지?

한지영은 임유진의 곁으로 쏜살같이 달려가 물었다.

“유진아, 아까 그 사람 누구야?”

임유진은 갑자기 튀어나온 한지영 때문에 깜짝 놀라 가슴을 쓸어내렸다.

“깜짝이야. 너는 여기 웬일이야?”

“너 보러 왔지. 그보다 빨리 말해. 너 데려다준 저 남자 뭐야? 꽤 친한 사이처럼 보이던데?”

한지영의 눈은 마치 연예인 스캔들 장면이라도 목격한 것처럼 빤짝거렸다.

임유진은 친구의 모습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피식 웃었다.

“전에 나 환경미화원 일했을 때 알고 지냈던 동료야. 지금은 직장을 그만두고 차량 대리점 이사로 있대. 오늘 사건 조사 나갔다가 피해자가 그 사람 직원인 걸 알게 됐어. 게다가 사건 목격자이기도 해서 같이 밥 먹으면서 일 얘기 하다가 방금 날 데려다준 것뿐이야.”

“그게 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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