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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4화

“네.”

“그럼... 그때 그 동생은요?”

그의 말에 임유진의 몸이 굳어버렸다.

그가 말한 동생은... 아마 강지혁일 것이다. 한때는 누구보다 가까이 있었다가 지금은 누구보다 멀리 있는 사람...

“원래 살던 집으로 다시 돌아갔어요. 그때는 저도 잠시만 데리고 있었던 거라.”

임유진은 말을 마치고는 다시 자리로 돌아가 고개를 숙인 채 밥을 마저 먹었다.

곽동현은 그런 그녀를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때, 마치 그녀를 독점하려 했던 ‘동생’이 이제는 그녀 옆에 없다는 건가? 지금 혼자 있다는 걸 보면 그에게도 기회가 있는 건 아닐까...?

무수히 많은 생각이 그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한편, 식당 안의 두 사람은 지금 자신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누군가가 전부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고 있었다.

백반집 근처에 정차된 검은색 차 안에서 강지혁은 두 사람을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고이준은 지금 숨조차 제대로 쉬기 힘들었다. 그저 몹시도 두려운 눈빛으로 백미러로 보이는 강지혁과 식당 안의 두 사람을 번갈아 볼 뿐이었다.

몇 분 전 임유진의 행방을 찾아낸 후 강지혁은 바로 고이준에게 그곳으로 향할 것을 명했고 그 뒤로 줄곧 이렇게 지켜보고만 있다.

대체 언제까지 보려는 거지?!

고이준은 지금 임유진이 눈앞의 남자와 빨리 식사를 마치고 헤어지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

식사를 마친 후 곽동현은 임유진을 로펌까지 태워다 주겠다고 했다.

“어차피 나도 그 근처에 볼일이 있어서 이러는 거니까 부담가질 필요 없어요.”

“그럼... 알겠어요.”

임유진은 그의 성화에 못 이겨 결국은 차에 올라탔다.

달리는 차 안에서 곽동현은 임유진에게 이재하가 받을 수 있는 보상액이 어느 정도 되는지 물었다.

“아마 아주 적을 거예요.”

임유진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이내 천천히 입을 열었다.

“현재 알아본 바에 따르면 가해자 명의 아래 있던 자산은 진작에 다른 곳에 옮겨졌고 그 과정을 몇 번이나 반복했어요. 그래서 지금으로서는 가해자 명의의 다른 자산을 찾지 못하면 소송에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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