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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9화

임유진은 코가 시큰거리는 걸 느끼며 한지영을 꼭 끌어안았다.

“응, 네가 아이를 낳으면 나는 아이의 두 번째 엄마가 돼줄 거야. 그리고 사랑을 듬뿍 줄 거야...”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임유진을 버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아마 한지영일 것이다.

이제까지 한지영이 그녀에게 베푼 은혜를 다 갚는 날이 과연 오기나 할까?

이번 생은 평생 잘해도 부족할 것이다!

...

사건 조사를 맡은 뒤로 임유진은 매일같이 병원을 찾았고 자연스럽게 곽동현과 만나는 날도 잦아졌다.

같이 식사하는 날도 많아졌지만, 매번 임유진이 더치페이를 원하는 바람에 곽동현은 시원하게 쏘지도 못했다고 한다.

“내가 볼 때, 곽동현 씨는 널 좋아하는 게 확실해. 사람도 너무 괜찮고. 마치 따뜻한 남자의 정석이랄까.”

어느 한번 한지영은 임유진을 찾으러 왔다가 마침 곽동현과 마주쳐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잠깐 얘기 나눈 게 전부였지만 그 짧은 대화 속에서도 상대가 좋은 사람이라는 건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얼굴이 잘생긴 건 아니었지만 사람이 성실하고 우직하며 제일 중요한 건 임유진을 마주할 때마다 쑥스럽게 얼굴을 붉힌다는 것이다.

지금 시대에 이러한 순정남은 그야말로 손에 꼽을 정도였다.

“좋은 사람이야. 그래서 동현 씨는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야 해.”

한지영이 매번 두 사람을 밀어줄 때면 임유진은 항상 이렇게 말하곤 했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아까운 사람이라 한지영은 지금 백연신과 식사 데이트 자리에서도 두 사람 생각만 하고 있었다.

“무슨 생각해?”

그때 백연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지영이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백연신의 그 예쁜 얼굴이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대체 어느 틈에 이렇게 가까워 진 거야?!’

“그... 그게...”

말을 하려는데 남자의 얼굴이 너무나도 가까이 있는 바람에 방금 무슨 생각했던 건지도 다 까먹어 버렸다.

“응?”

백연신이 조금 기분이 안 좋은 듯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 하지만 그 모습 또한 너무 섹시해 한지영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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