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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4화

“키... 키스? 내가? 너한테?”

그녀의 얼굴은 어느새 빨갛게 달아올랐고 많이 당황한 듯 제대로 말도 하지 못했다.

임유진의 표정 변화에 강지혁의 눈빛은 어느새 위험하게 빛났다.

“그래, 그날 밤, 그릴앤바 앞에서.”

“...”

‘그릴앤바?’

임유진은 이제 식은땀까지 났다.

필름이 끊겨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는 그 날 술에 취해 키스까지 했다는 건가?

“못 믿겠으면 고이준이라도 불러올까?”

고이준이라면 항상 곁에 있는 그 비서?

그럼 단순히 둘이 있을 때 한 게 아니라 제삼자가 보는 앞에서 했다는 건가?

임유진의 얼굴은 이제 데일 것처럼 빨개졌다.

“아니면 그 근처 CCTV라도 돌려볼래?”

CCTV까지...

임유진은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어버리고 싶은 기분이었다.

“아... 아니, 됐어.”

그녀는 상당히 민망한 듯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술 따위를 마시는 게 아니었다!

임유진은 지금 강지혁의 얼굴을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강지혁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알 턱이 없었다. 그는 지금, 마치 그녀밖에 안 보인다는 듯한 얼굴을 했고 빨갛게 달아오른 그녀의 볼에 입 맞추고 싶다는 충동이 들어 천천히 몸을 그녀에게로 기울였다.

덜컥.

바로 그때 특실 문이 열리고 간호사가 임유진의 약을 가지고 들어왔다. 그러고는 어마어마한 광경에 자기도 모르게 입을 틀어막았다.

그녀가 본 건 강지혁이 임유진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앉아서 그녀의 무릎을 어루만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잘생긴 얼굴은 임유진의 얼굴 가까이 다가갔고 그 눈빛에는 욕망과 애절함이 잔뜩 섞여 있었다. 오직 눈앞에 있는 이 여자밖에 안 보이는 듯이...

이 남자가 정말 그 강지혁이 맞는 건가?

여자에게는 관심 없다던 사람이 맞나?

전에 강지혁이 여자를 데리고 병원에 왔었다는 소식을 듣긴 했지만 그걸 두 눈으로 보게 된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한편, 문이 열리는 소리에 강지혁과 임유진은 깜짝 놀랐다.

강지혁의 절절한 눈빛은 어느새 차가운 눈빛으로 바뀌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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