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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7화

한지영은 자신의 마음에 있는 감정을 외면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확실하게 백연신한테 설레고 있다면 그녀는 이렇게 그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그녀는 3년 전에 이미 한번 놓쳤다고 얘기할 수 있으니, 지금은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싶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의 아름다운 검은 눈동자는 그녀의 미세한 모습까지도 눈에 담으려는 듯했다.

“정말로 나랑 진지하게 사귀고 싶어?”

그의 목소리가 약간 잠긴 듯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둬야 할 게 있어. 이번에 진짜로 사귀게 된다면 앞으로는 함부로 나를 떠날 수 없을 거야. 지난번에는 네가 갑자기 사라져도 너를 탓하지 않았었지만, 만약 앞으로 다시 그런 일을 한다면 네가 다시는 도망가지 못하게 다리를 부러뜨릴 수도 있어.”

백연신이 말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녀에게 최후의 경고를 날리는 것 같았다.

한지영은 몸이 떨렸고 그녀의 치아가 빨간 입술에 이빨 자국을 남겼다.

“아니, 말없이 사라지는 것뿐만 아니라... 너에게는 헤어질 권리가 없을 거야.”

백연신이 말했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이 그녀의 마음을 얻은 이후에 다시 그녀를 놓아줄 수 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마 그때가 되면, 그는 그녀에게 자신을 떠날 기회조차 주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미래에 그녀가 그를 더는 좋아하지 않고, 심지어 그를 싫어하게 된다 해도 그는 결코 손을 놓지 않을 것이다.

한지영은 놀란 표정으로 백연신을 바라보았고 입술에 남긴 이빨 자국이 더욱 깊어졌다.

“만약 미래에 네가 나를 싫어하게 된다고 할 때, 네가 울고 소리치고 무릎 꿇고 애원하더라도 나는 헤어지지 않을 거야. 그래도 나랑 사귀겠어?”

그가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물었다.

청아한 그의 목소리는 첼로의 낮은 음표처럼 아름답게 들렸다.

하지만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담긴 내용은 무척 무거웠다.

한지영은 자신도 모르게 손바닥에 식은땀이 맺힌 것을 느꼈다.

아마도 그녀는 백연신에게 고백을 하면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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