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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1화

비록 남들이 보기에 이 바닥의 사람들은 전부 귀한 출신이거나 재벌 출신이었지만, 이 바닥에서도 여전히 등급을 나눴다.

하지만 유승호가 의외였던 것은 강현수가 흔쾌히 허락했다는 것이다.

유승호는 이내 기분이 좋아졌다. 마치 로또 1등이라도 당첨된 것처럼 기뻐했다. 만약 이 기회를 발판으로 삼아 강현수와 엮일 수 있다면 앞으로 이 바닥에서 그의 지위는 달라질 것이다.

강현수와 배여진을 데리고 당구대 근처로 가는 유승호를 보며 임유진은 참다못해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참... 걱정하는 일은 항상 일어난다더니...’

임유진은 깊게 한숨을 들이쉬고 앞으로 한발 다가가서는 유승호를 향해 말했다.

“승호 씨, 먼저 이 서류부터 사인해 줄래요?”

“방해 좀 하지 말고 일단 옆에서 기다리세요.”

유승호는 다소 귀찮다는 듯이 말했다. 혹시라도 그와 강현수가 당구 치는데 방해가 되어 강현수의 라인을 타는 데 영향이라도 갈까 봐 걱정되었다.

임유진은 고개를 숙인 채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그녀는 강현수의 시선이 자신한테 머문 채 위아래로 훑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냥 스쳐 지나가기만 했을 뿐이다.

“여진아, 당구 해 본 적 있어?”

강현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음... 아니요.”

배여진은 그의 말에 급급히 대답했다.

“가르쳐줄게.”

무심하게 내뱉은 강현수의 말에 배여진은 깜짝 놀란 채 얼른 좋다고 답했다.

강현수는 배여진한테 게임 룰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주고 당구 큐대로 공을 치는 방법도 가르쳐줬다.

청량한 목소리는 그 덤덤한 말투와 함께 오히려 독특한 운치를 더했다.

배여진은 강현수가 직접 당구 치는 법을 가르쳐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그러자 그녀는 더욱 신이 났지만 옆에 있는 임유진을 보며 그녀는 자매 사이를 챙기는 척 강현수한테 밀당했다.

“현수 씨, 유진이도 여기 있는데 아니면...”

“유진 씨가 여기 있는건 유진 씨만의 이유가 있는 거겠지, 인사라도 하고 올래?”

강현수는 무심하게 내뱉었다.

“그건...”

배여진은 고민하는 척하며 말끝을 흐렸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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