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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9화

“알겠습니다.”

임유진이 대답했다.

“내일 제출해야 하니까, 오늘 꼭 당사자에게 서명을 받아야 해.”

차 변호사는 이렇게 당부하면서 임유진에게 연락처를 주었다.

하지만 임유진이 전화를 걸었을 때는 당사자의 비서가 받았다. 당사자가 저녁에 클럽 옥타곤에서 열리는 모임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했다. 만약 서류에 서명을 받고 싶다면 옥타곤에 가서 그를 찾을 수 있다고 하면서 클럽의 룸 번호도 알려주었다.

옥타곤은 S시에서 아주 유명한 클럽이었다.

임유진이 도착했을 때, 클럽 무대에는 많은 남녀가 모여 파티를 즐기고 있는 듯 보였고 임유진은 누가 자신이 찾는 당사자인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비서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결국 당구대 옆에서 그 당사자를 찾아냈다.

당사자는 재벌 3세인데 평판이 그리 좋지 않았다. 이번 사건도 연인과 연애하는 동안 폭력적인 경향을 보여 여자친구가 소송을 제기해 손해배상을 요구한 것이다.

차 변호사는 이 재벌 2세를 변호하기 위해 사건을 맡았다.

임유진은 사건자료를 보았었는데 사실이 거의 명확했다. 이 남자는 확실히 여자에게 폭력을 가해 때린 적이 있었다. 이런 남자에 대해서 임유진은 마음속으로 혐오감을 느꼈지만, 업무는 업무이니 지금 사표를 내고 그만두지 않는 이상 별수 없는 일이었다.

“유승호 씨, 이 서류에 사인 부탁드립니다. 내일 공식적으로 제출해야 합니다.”

임유진은 미녀를 안고서 당구를 치고 있는 유승호에게 말했다.

하지만 유승호는 느릿하게 그녀에게 눈길을 한번 주고는 말했다.

“지금 바쁜 거 안 보여요? 잠깐 기다려요. 조금 있다가 이 게임 끝나면 사인할게요.”

그의 품에 안긴 써니는 킬킬거리며 웃었고 두 사람의 몸은 더욱 밀착되었다.

임유진은 입술을 깨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살아가다 보면 일을 하면서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고 지금 그녀는 이런 어려움을 견뎌야 할 위치에 있다. 적어도 감옥에서 겪었던 일들에 비하면 이렇게 한쪽에 서서 기다리는 것쯤은 훨씬 낫다고 할 수 있다.

임유진은 그렇게 조용히 한쪽에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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