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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2화

기껏해야 몇 개 주거지용 토지의 프로젝트를 따낼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주택가의 집들이나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지영 씨, 저기 안에 들어가서는 정신을 딴 데 팔면 안 돼. 오늘 만날 분들은 다 부동산 회사의 고위 인사들이야.”

소장은 한지영에게 당부했다.

“알겠어요.”

한지영은 마음을 가다듬으며 대답했다.

일행이 로비로 들어섰을 때, 한지영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로비 안에 있는 익숙한 실루엣을 발견했다. 바로 진세령이었다!

유진을 감옥에서 고생하게 만든 바로 그 여자, 진 씨 가문의 둘째 딸인 진세령을 한지영은 몹시 증오하고 있었다. 연예계에서 퇴출당했더라도 가문 덕분에 진세령은 여전히 진화 그룹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은 부잣집 딸로 돌아갈 수 있었다.

지금 진세령은 특별히 주문 제작한 고급스러운 옷들을 입고 있었고 어깨 위로 떨어지는 긴 웨이브 머리와 섬세한 메이크업이 한껏 눈부셔 보였다.

그녀 주변에는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었는데 그녀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 같았다.

한지영 곁에 서 있던 소장도 웃음을 띠며 진세령에게 다가가 열정적으로 인사를 나눴다. 그제야 한지영은 진세령이 오늘 진 씨 가문 산하의 부동산 회사를 대표하여 경매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진세령과 같은 신분을 가진 사람은 많은 이들이 아부하고자 하는 대상이다. 만약 진 씨 가문이 경매에서 성공한 다음 그 프로젝트를 따낼 수만 있다면 그 디자인 스튜디오의 입장에서는 올 한해가 걱정 없을 큰 일거리가 될 것이다!

한지영은 평소 사무실에서 엄격한 모습의 소장이 연신 웃으며 진세령에게 아부하는 것을 듣고 있었다. 그리고 그 대화 속에서 그녀는 진 씨 가문이 이번 경매에서 가장 인기 있는 토지를 반드시 손에 넣으려 한다는 것을 알아챘다.

“소장님 스튜디오의 이름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만약 앞으로 협력할 기회가 있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하지만...”

진세령의 말투가 바뀌면서 시선이 한지영에게로 향했다.

“소장님 스튜디오에서 저와 거래를 하려고 한다면 적어도 제 취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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