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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5화

누구지? 대체 누가 이런 말을 하는 거야?

달콤하고 다정하기 그지없는 그 말에 임유진은 코끝이 시큰해지며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내가 평생 지켜줄게. 절대 너 억울한 일, 힘든 일 없게 내가 옆에서 널 지켜줄게.”

‘아... 이건 혁이구나.’

이건 강지혁이 그녀에게 해줬던 말이었다.

강지혁이 해줬던 달콤한 말들은 마치 누가 재생 버튼을 누른 것처럼 임유진의 귓가에 맴돌았다.

그만 생각해. 제발 그만 생각하라고...!

임유진은 쭈그려 앉은 채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그때 희미하게나마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이내 더욱더 선명하게 들려왔다.

누구지?

그녀의 눈에 검은색 구두가 들어왔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보니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강지혁의 얼굴이다... 아까 그릴앤바 안에서 봤던 모습하고 똑같았다.

취한 탓에 헛걸 보는 걸까? 이제는 환청뿐만 아니라 환각까지 보이는 걸까?

임유진은 힘들게 몸을 일으켜 세우고는 눈앞에 있는 남자를 향해 입을 열었다.

“너... 이제 내 앞에 나타나지 마.”

그녀는 강지혁의 얼굴을 보는 게 너무 힘들었다. 간신히 마음을 정리하려나 싶다가도 그의 얼굴만 보면 또다시 마음이 일렁였다.

한편 강지혁도 마찬가지로 눈앞에 있는 여인을 빤히 바라봤다.

눈동자가 흐릿하고 두 볼이 빨갛게 달아오른 것이 많이 취한 듯 보였다. 게다가 힘겹게 몸을 지탱하려고 애쓴다고는 하지만 금방이라도 바닥에 쓰러질 것만 같았다.

강지혁은 한 발 앞으로 다가가 행여 임유진이 바닥에 넘어질까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그의 행동에 임유진의 미간이 찌푸려졌고 이내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직도 아파?”

그는 문득 자신이 잡은 곳이 아까 그녀가 다쳤던 왼쪽 허리라는 걸 깨닫고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다 임유진에게 가차 없이 폭력을 행사한 남자를 떠올리고 남은 한쪽 다리도 부러트릴 걸 그랬다며 이를 꽉 깨물었다.

임유진은 몽롱한 눈으로 눈앞의 남자를 바라봤다.

아직도 아프냐고? 어떻게 안 아플 수 있을까. 아까 맞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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