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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7화

임유진은 3일 후 로펌으로부터 면접이 통과되었다는 통지를 전화로 받았다. 차 변호사는 그녀를 비서로 받아들였다.

비록 로펌 비서일 뿐이라고 해도 그녀가 다시 변호사라는 직업에 발을 디뎠다는 것을 의미했다.

임유진은 한지영에게 전화를 걸어 좋은 소식을 전했다. 한지영은 진심으로 친구를 위해 함께 기뻐해 줬다.

“너무 잘 됐다. 유진아, 잘해! 나중에 우리 변호사님께서 사주는 밥도 얻어먹어야지.”

한지영은 덩달아 기뻐했다.

임유진은 그녀의 말에 참지 못하고 웃음이 터졌다.

“변호사 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 있어? 첫 달 월급만 받으면 크게 한턱쏠게.”

“약속한 거다!”

한지영은 이어 말했다.

“기다릴게.”

“그래.”

임유진은 쿨하게 대답했다. 며칠간 우울했던 기분은 지금 이 순간에 다 풀려버렸다.

인생은 결국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고 그녀는 상처로부터 조금씩 빠져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강지혁에 대한 감정을 모두 내려놓은 채 그저 터무니없는 꿈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전화를 마친 임유진은 여전히 자신의 핸드폰을 보며 연락처를 펼쳤다. 연락처에는 혁이라는 이름이 적힌 번호가 두 개 저장되어 있었다.

하나는 그때 그녀가 그에게 핸드폰을 사주며 만들었던 유심카드였고 다른 하나는 그가 평소에 자주 쓰던 번호였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더니 화면을 터치하며 두 개의 번호를 일일이 삭제했다.

마치 둘 사이의 마지막 관계를 끊어내는 것 같았다.

“강지혁, 잊을게.”

그녀의 목소리는 가볍게 그녀를 감싸며 공기 속으로 퍼졌다.

퇴근할 때, 백연신은 한지영을 데리러 왔다. 디자인 스튜디오의 적지 않은 사람들은 한지영이 운이 좋게 백선 그룹의 회장과 사귄다고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매번 백연신이 그녀를 데리러 올 때면 스튜디오의 보기 드문 광경이기도 했다.

심지어 일부러 꾸민 채 백연신 앞에서 얼굴을 잠깐 비치며 혹시라도 눈에 띄지 않을까 하는 환상을 품는 여자들도 적지 않았다.

필경 한지영은 여신까지는 아니었고 기껏해야 깔끔하고 단정했을 뿐이다.

많은 사람이 백연신이 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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