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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임유진은 블로그에서 추천한 대로 세트 메뉴를 시켰다.

음식이 올라오자 아이들 세트에만 귀여운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 세트도 귀엽게 데코레이션 되어 있었다.

다만...

임유진은 앞에 앉은 남자를 바라봤다. 올 슈트 차림에 머리까지 올린 강지혁은 금방이라도 파티나 중요한 콘퍼런스에 참석해야 할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임유진은 그런 그의 앞에 귀여운 메뉴가 놓여 있는 모습에 자기도 모르게 ‘풉’ 하고 소리 내 웃었다.

"뭐가 그렇게 재밌어?"

강지혁이 물었다.

"아니, 그냥... 음, 네가 이런 귀여운 세트 메뉴를 먹는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아서 말이야. 참 네 음식 위에 그려져 있는 그 캐릭터 짱구야."

임유진은 설명까지 해줬다.

그에 강지혁도 이런 식사는 처음인지 저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어릴 적 부모님과 같이 레스토랑에 갔을 때 이런 어린이 세트 메뉴를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꽤 가격이 비쌌기에 선뜻 주문할 수 없었다.

그러다 이런 메뉴도 마음껏 주문할 수 있을 때는 이미 커버려서 먹으려고 하지 않았다. 오늘도 만약 임유진이 아니었다면 이런 기억도 떠오르지 않았을 것이다.

임유진은 윤이에게 턱받이를 해주었다. 평소 윤이는 스스로 밥을 먹을 줄 알았기에 그녀도 굳이 떠먹여 주지 않고 윤이가 혼자 먹을 수 있게 내버려 두었다.

윤이는 조그마한 포크로 채소와 고기들을 짚어 오물오물하며 먹었다. 스스로 밥을 먹을 수 있다고는 하나 아직 어렸기에 깨끗하게 먹지는 못했다. 얼마 후 윤이의 턱받이와 책상 위에는 음식물 잔해들이 가득 떨어져 있었다.

임유진은 윤이의 옷에 음식물이 묻지 않게 밥 먹는 틈틈이 아이의 옷을 정리해 주고는 입가에 묻은 것들도 정리해 주었다.

어느 정도 배가 불러온 윤이는 예쁜 눈을 반짝이며 놀이 구역을 바라보았다.

임유진은 피식 웃더니 아이의 목에 있는 턱받이를 풀어준 후 강지혁을 향해 말했다.

"나 윤이 데리고 놀다 올게."

"그래."

강지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임유진은 윤이를 데리고 미끄럼틀부터 탔다. 아이는 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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