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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1화

"약속할게. 너한테서 멀리 도망가지 않을게."

다정한 그녀의 목소리가 공기 중에 퍼지더니 불안해하는 그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져주었다.

강지혁은 고개를 숙인 후 그녀를 똑바로 마주 보며 다시 한번 물었다.

"정말이지? 거짓말하는 거 아니지?"

"그럼 정말이지."

임유진은 이토록 자신에게 사랑의 감정을 뿜어내는 강지혁이 자신을 상처 주는 일을 할 리가 없다고 굳게 믿었다. 그는 이경빈이 아니니까, 임유진은 그들 사이가 절대 이경빈과 탁유미처럼 되지 않을 거라고 자신했다.

"그럼 날 사랑한다고 말해. 날 하루라도 안 보면 미칠 것 같다고 말해."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하는 그의 눈동자에는 임유진을 향한 갈망이 잔뜩 어려 있었다.

가끔 그의 눈빛은 임유진을 압도했고 그녀를 놀라게 했다. 지금처럼 이런 눈빛으로 그녀를 볼 때면 임유진은 마치 강지혁의 세상에 자신밖에 없다고 착각하게 될 것 같았다.

그는 대체 그녀를 얼마나 사랑하는 거지?

임유진은 두 사람이 막 연인이 됐을 때 그의 사랑을 온전히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확신할 수 있다.

"사랑해."

임유진은 손으로 그의 볼을 어루만졌다. 그녀는 강지혁이 대체 왜 이토록 두려워하는지 모른다. 혹시 어린 시절 트라우마 때문에 사랑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이러는 건가? 만약 그런 거라면 그녀는 그의 두려움을 없애 주고 싶었다.

"널 하루라도 안 보면 미칠 것 같아."

그녀의 말이 끝나자 강지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천천히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따뜻한 그녀의 입술에 반해 그의 입술은 차가웠다.

차가울수록 따뜻함을 더욱더 갈망하게 된다. 바로 지금처럼 말이다.

강지혁은 자신의 숨결과 체온 그리고 그의 모든 걸 지금 그녀에게 각인시키려고 하고 있다.

임유진은 그의 키스에 정신을 못차렸다. 그때 강지혁은 그녀를 번쩍 안아 올리더니 침대로 걸어갔다. 그러고는 조심스럽게 그녀를 침대에 눕힌 후 두 손으로 그녀를 가두더니 욕망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러다 그녀의 손을 들더니 자신의 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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