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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마치 사진 속 두 사람이 뭘 어떻게 사랑하든 그녀와는 전혀 관계없다는 듯이 말이다.

이제는 그녀도 이경빈을 향한 마음을 확실하게 접은 것 같다.

탁유미는 지금은 그저 자기 아들을 지키고 이 가족을 지킬 생각뿐이다.

...

임유진은 윤이 식당을 떠난 후 여전히 잔뜩 가라앉은 표정을 지우지 않았고 그 모습을 쭉 지켜보던 강지혁은 강씨 저택으로 돌아온 후 그녀에게 물었다.

"아직도 그 꼬맹이 생각해?"

그러자 임유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유미 언니는 이경빈 씨가 자기를 찾아내는 걸 원치 않았어. 그래서 이제까지 윤이에게 아빠가 하늘에 있다고 거짓말을 해왔던 거고. 그리고... 나도 이경빈씨가 유미 언니를 찾아내고 윤이와 만나는 게 좋다고는 생각 안 해. 이경빈 씨 옆에는 현재 다른 여성이 있기도 하고... 만약 나라면 언니보다 더 멀리 도망가서 영원히 마주칠 일 없게 할 거야."

그녀의 말에 강지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아마 그녀는 별다른 의도 없이 내뱉은 말이겠지만 듣는 강지혁은 달랐다.

"이경빈 씨가 탁유미 씨를 감옥에 보내버려서...?"

강지혁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말을 했지만, 심장은 미친 듯이 두근거리고 있었다.

"응."

임유진의 간단하기 그지없는 대답에 강지혁은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만약 그게 나라면... 누나는 그래도 멀리 도망쳐서 영원히 나와 마주치지 않을 거야?"

"너?"

임유진은 갑자기 이상한 질문을 해오는 강지혁을 의문스럽게 쳐다봤다.

"너는 이경빈 씨가 아닌데 나더러 어떻게 대답하라는 거야."

"그래서 만약에라는 거야. 누나 전에 내가 무슨 짓을 하든 용서해준다고 했었잖아. 그래서 만약.. 내가 이경빈과 똑같은 짓을 했다고 하면 누나는 날 용서해 줄 거야?"

임유진은 진지하게 물어보는 강지혁에 똑같이 진지하게 고민하더니 곧 고개를 저었다.

"아마 용서 못할 거야. 세상에는 쉽게 용서가 되는 일이 있고 그럴 수 없는 일이 있어."

그래서 ‘무슨 짓을 하든’이라는 데에도 전제가 필요한 것이다.

강지혁은 그녀의 대답에 마치 심장에 구멍이 뚫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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