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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시간이 흐르면서 흉터가 점점 옅어지기는 했어도 아직도 희미하게나마 남아있었다.

물론 흉터 제거 수술로 없애버리면 그만이지만 강지혁은 그러지 않았다. 그는 이 흉터가 꼭 필요한 사람처럼 보였다.

그의 이런 불안이 어머니로부터 온 거라면 임유진은? 그녀도 불안한 사람이었다. 소민준에게 배신당한 후 사랑을 두려워하며 앞으로 혼자 사는 것까지 각오했었으니까.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안정감을 주고 그녀에게 다시 한번 사랑을 하게끔 만든 건 강지혁이다.

"왜 그래? 왜 그렇게 봐?"

강지혁은 고개를 들다 마침 임유진과 눈이 마주쳤다. 그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에는 동정과 연민 그리고 복합적인 감정들이 마구 섞여 있었다.

임유진은 그제야 정신이 돌아온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야, 아무것도. 그냥 내가 너 많이 사랑하는구나 싶어서."

그녀는 천천히 허리를 숙이더니 양팔로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혁아, 내가 잘할게. 앞으로도 쭉 내가 더 잘할게."

만약 그가 불안해하면 임유진은 기꺼이 그에게 사랑을 더 쏟아부을 것이다. 마치 추운 겨울날 서로 체온을 나누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갑작스러운 그녀의 고백에 강지혁은 몸을 흠칫 떨더니 칠흑 같은 눈빛으로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예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응, 약속한 거야."

...

임유진이 강지혁의 벤틀리를 타고 출근하는 모습은 직원들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얼마 전 강지혁이 이미 가게에 얼굴을 비춘 적이 있었기에 직원들도 이제는 임유진이 돈 많은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걸 알고 있다.

다만 그들은 아직 이 돈 많은 남자친구가 S 시에서 제일 유명한 강지혁이라는 사실은 모른다.

탁유미는 오늘 많이 피곤해 보였고 다크서클도 생긴 것이 제대로 잠을 못 잔 듯 보였다.

"언니, 혹시 제대로 못 잤어요? 혹시 이경빈 씨 때문에?"

임유진이 낮은 목소리로 묻자 탁유미가 쓴웃음을 지었다.

"아마도요. 출소하고 나서 혹시라도 다시 만나게 될까 봐 항상 도망만 다녔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이 평화가 깨질 것 같아 조금 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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