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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0화

‘잠깐! 뭐라고? 내가 술을 마셔?!’

한지영은 머리를 긁적거리며 눈을 떠보았는데 방안의 천장이 훤히 보였다. 그녀는 어젯밤 기억을 조금씩 되새겼다.

어젠 백연신과 함께 야식을 먹었고 와인을 꽤 많이 마셨고... 그렇게 술에 취한 듯싶었다.

그 뒤론...

머릿속 기억들이 퍼즐처럼 하나씩 맞춰졌는데 백연신 차에 탔고 차 안에서 그를 만지작댔던 기억이 났다!

그 뒤론... 백연신에게 뭐라 말한 것 같은데 그 부분은 아무리 애써도 생각나지 않았다!

한지영은 결국 포기하고 생각을 접었다.

부디 백연신을 욕하는 내용만 아니기를, 속 좁은 백연신이 또 그녀에게 복수하려고 애를 쓸 테니까.

한지영은 침대에서 일어나 옷을 갈아입고 방을 나섰는데 부모님과 정면으로 마주쳤다.

“너는 여자애가 돼서 무슨 술을 그렇게 많이 마셔? 어제 연신이가 너 데려왔으니 망정이지 그 만취 상태로 나쁜 사람이라도 마주쳤으면 어쩔 뻔했어!”

그녀의 엄마가 딸을 보자마자 한없이 나무랐다.

“연신이가 적게 마시라는데 기어코 과음했다며. 여자애가 무슨 술을 그렇게 많이 마셔? 아이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참!”

그녀의 아빠도 잔소리 행렬에 가담했다.

한지영은 쉴 새 없이 머리를 끄덕이며 잘못을 반성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속으론 백연신만 원망했다. 어제 그녀에게 술을 권한 건 바로 부모님이 말하는 백연신이니까.

아쉽게도 백연신은 이미 그녀의 부모님께 잘 보여서 무한대로 믿으신다! 매번 백연신이 그녀 집으로 찾아올 때마다 부모님이 하도 열정적으로 반겨주셔서 누가 친자식인지 의심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한지영은 이후에 백연신과 이별하면 부모님이 받을 충격이 얼마나 클지 가히 상상할 수가 없었다.

겨우 화장실로 도망친 그녀는 거울 속 제모습을 들여다봤는데 머리는 산발이 되었고 피부가 좋은 편이지만 이목구비가 고만고만하여 봐줄 만한 외모일 뿐 절세미인은 아니었다.

어려서부터 연애란 걸 못 해봤고 백연신과는 조금은 수상한 연애를 하고 있지만 나름대로 첫 연애였다.

이후에 또 연애하게 된다면 그땐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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