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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심지어 그는 수년간 상대를 찾아 헤맸지만 여전히 찾지 못했다.

그 소녀가 그리운 만큼 후회도 더 했다.

어제 술을 많이 마셨더니 줄곧 마음을 짓눌렀던 후회가 파도처럼 일렁여 그를 잠식해버렸다.

이 식당까지 어떻게 찾아왔는 지도 모를 지경으로 머릿속엔 오직 그 소녀 생각으로 가득 찼었다. 꼭 한 번 그녀를 보고 싶었다. 얼굴이라도 봐야만 마음이 조금은 편해질 것 같았다.

그리고 결국 임유진을 만났고 현실 속 임유진과 기억 속 그 소녀를 착각해 그런 추태를 부리게 됐다.

애석하게도 어제 그토록 술을 많이 마셨건만 그녀에게 했던 모든 일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다른 여자라면 전혀 신경 쓰지 않겠지만 임유진은 달랐다.

그녀가 강지혁의 여자친구이기 때문이 아니라 상상 속의 그 소녀가 어른이 된 후의 모습과 너무 흡사했기 때문이다.

임유진이 설사 그 소녀가 아닐지라도 그녀에게 미움받고 싶지는 않았다.

“뭐 그렇게 큰일까진 아니고, 우리 서로 퉁 친 거예요.”

임유진이 담담하게 말했다. 어제 그녀는 강현수의 뺨을 내리쳤으니까.

퉁 쳐... 강현수는 왠지 이 말이 살짝 기분 나쁘게 들렸다.

“어젯밤에 내가 왜 그랬는지는 안 물어봐요?”

“그럴 필요 없어요.”

이건 단지 강현수의 사정이지 그녀가 굳이 궁금해야 할 부분이 아니니까.

“강현수 씨가 더이상 술에 취해 어제 같은 행동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어제 일은 서로 없던 거로 해요.”

강현수는 저 자신을 비웃으며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정말 그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나 보다.

카운터에서 기계음 소리가 들려왔다.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임유진은 이 소리를 듣고 배달 준비에 나섰는데 강현수가 덥석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그녀는 미간을 구기며 그에게 쏘아붙였다.

“강현수 씨, 이 손 놓죠!”

“강지혁을 알기 전이라면 나랑 함께했을 거야?”

그는 문득 그녀의 생각이 궁금했다.

임유진은 말도 안 되는 질문에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난 그저 이 답안이 듣고 싶었을 뿐이에요. 왜요? 만약이란 가설인데도 대답하기 어렵나요?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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