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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한편 그녀가 물러선 곳엔 계단이 세 개 있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계단에 넘어져 괴로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언니! 난 좋은 마음으로 도와주려던 건데 꼭 이렇게까지 날 밀쳐야겠어?”

임유라가 괴로운 표정을 지었고 눈가에 눈물까지 맺혔다. 그 모습이 실로 가여울 따름이었다.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입구에 있던 팬들도 이곳으로 시선이 몰렸고 다들 하나둘씩 휴대폰을 꺼내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임유진은 싸늘한 눈길로 임유라를 쳐다봤다.

“내가 밀었는지 아닌지는 네가 제일 잘 알겠지.”

“언니, 말을 꼭 그렇게 해야겠어? 그래, 나 다 알아... 언니가 감방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이 불공평하게 느낄 수도 있어. 하지만 난... 난 전혀 마음에 새겨두지 않는다고.”

임유라가 뭇사람들 앞에서 가여운 여동생 코스프레이가 한창이었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유진이 감방 다녀온 일까지 떠벌였다.

가십거리에 진심인 팬들에게 이보다 더 흥미진진한 소스는 없었다.

한지영이 옆에서 발끈했다.

“임유라, 너 진짜 비겁해!”

다만 임유라는 끝까지 속상한 척 말을 이어갔다.

“욕해도 좋아. 언니도 우리 언니 친구잖아. 언니한테 바라는 건 딱 하나야. 제발 우리 언니 잘 타일러줘. 자꾸 제 삶을 궁지로 몰아가지 말라고 말이야. 이번에 나 밀친 건 하나도 원망 안 해. 하지만 다음에 딴 사람을 밀치면 그 사람들은 절대 이렇게 쉽게 안 넘어갈 거야.”

한지영은 임유라의 착한 여동생 연기가 너무 역겨워 울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뻔뻔스러운 년을 많이 봐왔지만 이렇게까지 파렴치한 건 난생처음이었다.

임유라의 매니저가 황급히 그녀를 부축하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좀 어때요? 심하게 다쳤어요?”

임유라는 입술을 꼭 깨물고 미간을 구기며 대답했다.

“발을 삐끗한 것 같아요... 너무 아파요...”

매니저는 씩씩거리며 임유진에게 삿대질했다.

“아니, 언니라는 사람이 동생한테 어떻게 이래요? 동생이 연예인 됐다고, 강현수 씨 여자친구라고 배 아파하는 거예요? 질투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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