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78화

그건 절대 임유라 혼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다.

"나 정말 현수 씨 사랑해요. 내, 내 입술이 그 사람과 닮았다고 했죠? 난 대체품이라도 상관없어요. 현수 씨 옆에 있게만 해주면 난 그걸로 족해요. 그러니까 제발 헤어지자고 하지 말아요!"

임유라는 거의 애원하듯 그에게 매달렸다. 그와 헤어지는 것만은 막아야 했다.

하지만 강현수는 미련 없다는 듯 손가락을 떼어내더니 유유하게 소파에 가서 앉았다.

"안타깝지만 그쪽은 대체품이 될 자격도 없어요."

임유라가 어떻게 감히 그 아이의 대체품이 될 수 있겠는가?

강현수는 지금까지 몇 번이고 그 아이의 대체품을 찾아 헤맸지만, 매번 실망밖에 하지 않았다. 그의 여자친구들을 보면 어딘가 한구석은 그 여자아이를 닮아 있었다. 하지만 막상 옆에 두고 보면 전혀 그 아이와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임유라가 그의 바짓가랑이에라도 매달릴 심정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곧 두 명의 경호원에 의해 제지당했다.

"현수 씨!"

그녀는 그의 이름을 간절하게 외쳐보았지만, 강현수는 그녀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임유라가 저택에서 끌려나간 후 거실에는 다시 정적이 흘렀다. 강현수는 모니터에 띄워진 영상을 빤히 바라보았다. 정확히는 임유진의 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임유진이라면 다를까? 아니, 아마 이런 대체품 따위 하려고 하지도 않겠지.

강현수는 임유라가 자신을 장기의 말로 사용하려고 했다는 사실에 기분이 나쁘긴 했지만, 진정 그를 화나게 한 건 임유진을 사회적으로 매장하려고 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

임유진도 여론이 바뀌는 걸 실시간으로 보고 있었다.

저녁 무렵까지 임유진의 욕으로 가득했던 것이 지금은 임유라를 비난하는 댓글로 바뀌어 있었다. 급변하는 네티즌들의 태도에 임유진은 조금 소름이 끼쳤다.

"이 전문가들은 네가 섭외한 거야?"

임유진이 강지혁에게 물었다. 이딴 가십거리에 정말 정의감 하나로 영상까지 만들 만큼 전문가들이 한가롭다는 생각은 안 했으니까.

"응."

강지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후에 그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